너나 할 것 없이 음악에 대한 예찬론이 나오는 이 시대, 실력으로 뭉쳐진 밴드가 나타났다는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써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사람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시 구절 같은 가사들. 감성적이면서도 파워풀한 멜로디. 밴드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음악에 대한 열정. 브리티쉬 팝을 지향하는 yellow city가 진심을 다하여 당신에게 이야기 한다. 이번 앨범의 직접 작사 작곡을 한 보컬의 장현준과 기타의 지민기를 구축으로 홍일점 베이스의 김현지, 드럼의 Shimizu Yamato로 구성된 yellow city.
밴드 소울 서밋(Soul Summit)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유웅렬이 프로듀싱을 맡아 Yellow city의 색을 더욱 진하게 하였다.
사람과의 관계, 자연 속 순리에 대한 감성들을 그들이 느껴지는 대로 표현한다. 스타일리쉬한 사운드와 내지르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노래를 듣는 이로 하여금 귓가에 그리고 가슴에 뭉클한 물방울 하나를 남겨 놓는다. 그들이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어 고군분투 할 당신의 꽃이 피어날 여정에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결국. 꽃은 피어난다.
첫 번째 곡 [은]. 사실 제목의 의미 ‘~은‘이라는 것은 동작이 과거에 이루어졌음을, 혹은 동작이 완료되어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어미 이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yellow city는 이러한 의미를 이렇게 표현한다. “서로를 밀지 못하는 이유가 조금씩 쌓여 그 이유는 어느새 우릴 헤어지지 못하게.”라는 가사처럼 우리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조금씩 쌓인다고 한다. 살아가며 보기 싫고 미운 사람들도 어찌되었건 한데 어울어져 살아간다. 클라이막스에 보컬의 입이 동그랗게 내지르는 목소리에 ’아~‘ 라고 울리는 것은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소리와 형태로 나타내어 준다. 절정에 다다를 때에 두 개의 기타가 함께 어울어 치닫는 사운드가 가슴을 두들긴다. 우리는 그렇게 yellow city 와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헤어지지 못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곡 [개화]. 봄 바람에 작은 홀씨가 흩날리며 힘차게 날아가 굳은 땅을 뚫고 피어나는 가녀린 꽃 한 송이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닌 피어나기 전까지 고된 시간들에서 기필코 피어나는 굳은 의지가 드러난다. 보컬의 힘찬 목소리와 드럼의 박력 넘치는 사운드가 곡 전체를 휘감으며 꽃을 피우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한다. 마침내 꽃은 피어난다. 힘들고 고된 시간을 거친 꽃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yellow city가 피울 꽃이 기대된다.
세 번째 곡 [돌아오네]는 감미롭게 속삭이듯 어느새 다시금 돌아오는 봄을 노래한다. 작은 움직임 속에서 소생하는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간주부분 흘러나오는 기타의 소리가 잠자고 있던 대지를 깨우며 자연의 순환을 일으키는 사운드를 표현한다. 우리는 그렇기에 추운겨울을 덤덤히 보내며 아이같이 천진하고 어미같이 다정한 봄을 기다린다. 그런 ‘봄’이 돌아왔음을 yellow city가 알려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