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차분하면서도 격렬한 연주와 보컬로 담아낸 감각적인 싱어송라이터
KISSMEJOY
키스미조이(KISSMEJOY). 무척 로맨틱한 이름이다. 발렌타인데이 무렵에 공개되었던 데뷔 싱글은 키스미조이라는 달콤한 이름에 어울리는 <Kiss>였다. <Kiss>는 남녀 혼성보컬이 듀엣으로 노래하며 사랑을 속삭인 달콤한 팝. 키스미조이라는 아티스트 명은 “기쁨이여 내게 키스를. 음악을 하는 나에게,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에 기쁨이 함께 하길” 바라는 음악적 소망을 담은 이름이다.
키스미조이는 핫트랙스에서 매년 주최하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작품’의 제 1회 콘테스트 우승자 수경에 이은 제 2회 우승자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우승한 키스미조이는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담당하며 전형적인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선보였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앨범 수록곡 전체 편곡까지 담당하며 첫 앨범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다. 작사/작곡하고 직접 노래를 부른 곡도 있지만, 키스미조이는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적 위치에 집착하지 않고 곡에 가장 잘 맞는 게스트 보컬을 기용하는 영민한 선택을 해 첫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노래는 누가 전달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키스미조이의 음악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첫 앨범 「안녕」은 록과 팝, 가스펠, 재즈 등, 여러 음악에 관심을 가진 키스미조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곡들을 수록했다. <Kiss>는 달콤한 사랑노래이며, 싱글 발표 때 함께 공개했던 <너에게 보내는 노래>는 피아노록이라고 할만한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앨범 타이틀 곡 <안녕>은 록과 재즈의 분위기도 담고 있는 팝으로, 키스미조이의 음악적 관심사와 대중성을 동시에 담아낸 곡이다. 차분하게 시작해 격렬한 감정으로 치닫는 <편지>와 <Can't we be friend>의 완결성을 갖춘 진행, 나른한 경쾌함을 담은 <Lazy Sunday> 등은 키스미조이가 선사하는 음악의 다양한 모습들이다.
「안녕」은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 부담을 주지 않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멜로디, 차분하면서도 격렬하게 악기를 배치한 극적인 편곡까지, 다양한 음악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해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영민한 싱어송라이터 키스미조이를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