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록 보컬의 자존심 김경호가 두번째 싱글을 발매했다.
‘한 모금’
지난 달 선보였던 ‘하지 못했던 이야기’ 에 이어 발라드 템포의 포크락으로 새로운 느낌의 김경호를 들려준다.
여타 공연이나 무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스튜디오 사운드의 음악으로 접근하였다.
좀 더 보편적이지만, 김경호 그 이기에 오히려 더 보편적이지 않은 영역으로의 한 걸음이다.
곡 초반에는 포크락 특유의 어쿠스틱 기타의 느낌을 잘 살려 나가면서도 곡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풍성하고 따뜻한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팝을 지향하면서도 락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한 일렉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적절한 배합이 돋보인다.
전형적인 락 넘버들과는 달리 곡 자체의 담백함을 잃지 않기 위해 김경호는 과도한 샤우팅이나 굵은 바이브레이션 창법을 자제했다.
애절한 슬픔을 노래했다기보다는 마치 옛 추억의 한 페이지를 짤막히 회상하듯 ‘그 때 그랬었지’ 하며, 한 모금 한 모금 한 숨을 내 쉬는 듯 한 느낌으로 노래했다는 후문이다.
몇 번 듣지 않아도 쉽게 입에 감기는 후렴구 구절의 ‘사랑해 사랑해~’ 부분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새 다가온 봄 기운이 촉촉하게 적셔오는 듯 한 느낌이다.
김경호는 이지 리스닝의 두 곡을 싱글로 선보이며 어쩌면 본격적인 음악작업으로의 신호탄을 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을로 예정된 정규 앨범에 앞서 신선한 포크락 넘버 ‘한 모금’ 으로 그에 대한 향수를 달래 본다.
한편 ‘한 모금’ 은 ‘추노’, ‘매리는 외박중’, ‘공부의 신’ 등 드라마 음악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종천이 ‘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이어 작사, 작곡을 맡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