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짧고, 아련한 여운 백건우 Lazy day's work
이번 미니앨범은 밴드 '오렌지플레인'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백건우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연주곡들이다.
밴드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그가 늦은 오후 작업실에 나가 잭도 꼽기 귀찮아
옆에 나뒹구는 20년된 클래식 기타를 만지작거리다가 하나,둘 곡들이 만들어졌고,
봄처럼 짧고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미니 앨범을 구상하게 되었다.
2년전 어느 봄날에 구상됐던 이 앨범은 제목처럼 게으른 날들의 연속으로 좀처럼 완성되지 못했지만
올해 봄을 넘기면 곡들이 너무 낡아버릴 것 같아, 부랴부랴 그의 작업실에서 하루만에 녹음되었다.
반드시 후렴구를 한번만 사용하고 곡 길이도 가능한 짧게라는 원칙을 가지며 만들어진 곡들은
휙휙 지나가는 듯 하면서도 봄날의 따뜻한 감성과 곡마다의 개별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서 방안의 반사음과 공기잡음이 난무하지만 오히려 단촐한 편곡에 제법 어울리는 사운드를
완성시켜, 이웃집 옆방에서, 학교 동아리 방에서, MT날 야외에서 듣던 통기타 소리처럼 아련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따뜻한 봄날에 어디에서나 들으면 좋겠지만 가능하면 야외에서 혼자 거닐며 듣는게 가장 좋을 듯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