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앨범 ‘Root'를 통해 3인조에서 2인조 밴드로 확실하게 뿌리내린 그들이 이번엔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화염병을 들고 준비자세를 취했다. 곧 군 입대를 하는 그들이 한 점 아쉬움 없이 무엇을 남기고 가려는지 살펴보자.
A-side인 첫 트랙 ’Molotov Cocktail'의 전체적인 구성은 전비연 특유의 반복적인 프레이즈와 가사로 이루어져있다. 후렴에서 외쳐대는 ‘You gonna dance in the fire!'는 이 곡을 듣는 리스너들로부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작 타이틀곡인 ’Kathera'에서 선보인 완급조절을 한 층 진화된 모습으로 보여주는데 이런 발전하는 모습은 차기작이 기대되는 밴드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B-side에는 3인조 시절 라이브 셋리스트에서 빼놓지 않던 ‘눈동자’의 2인조 편곡 버전과 아폴로18 김대인이 직접 리믹스한 버전이 들어있는데 원곡이 날렵한 맹수의 느낌이라면 2인조 편곡은 난폭한 괴수의 느낌이다.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던 구성은 어디에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와 드럼이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데 그들이 이번엔 또 어떤 시도를 했는지 눈 여겨 볼 부분이다. 김대인의 리믹스 버전은 그 괴수를 잡아다가 기계화한 인조괴수다. 표현이 서투른 것 같지만 직접 들어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리믹스 편곡뿐 만 아니라 디렉팅과 믹싱까지 직접 맡아 전작 ‘Root'와는 또 다르게 해석된 사운드를 들어 볼 수 있다. 그들의 콜라보레이션, 기대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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