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째로 놓고 곱씹어 볼 때 사랑을 빼고 나면 과연 무엇이 남게 될까.
어김없이 인생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무엇이 인생에게 허락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마땅한, 인생 전부를 내거는 좌표가 사랑일 수 밖에 없을 터. 그저 감성에 함몰된 수위의 사랑이 아닌, 말초적 감각에 기생하는 언어가 아닌, 보다 깊어지고 보다 맑아지는 인생이기 위한 아름다운 성찰의 고백이 그 안에 깃들어 있어야 마땅하다. 하여 문수정의 <사랑歌>는 사랑의 말랑말랑한 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