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세, 침대위에서 엄마가 써준 편지에 제법 훌룡한 음을 붙여 몇가락의 노래를 만들어 내던 퓨어킴은
다시는 음악을 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며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다.
졸업, 1년 후
느닷없이 엄마가 죽는 꿈을 꾼 그녀는 이 감정을 분출해 버려야 겠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도구인 음악을 가지고 그것을 만들어 낸다.
it's hard to be a daughter of a woman who loved by god.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엄마의 딸은 힘들어)
외우기도 어려운 이 제목의 노래를 필두로 그녀는 산책하듯 3개의 곡을 더 만들어 내는데,
그렇게 만들어낸 3곡과 첫번째 곡을 포함한 앨범에 mom & sex라는 타이틀을 붙여 첫 EP를 발매한다.
두 단어사이의 긴밀하고도 꺼림직한 연관관계를 떠올리며 갸우뚱하기도 전에 그녀의 그 음성과 곡조는 부단히도 발칙하여
듣는이로 하여금 그 혼미함이라고 하는 것을 더욱더 부추기게 만드는데,
양수 속 새끼가 꼼짝없이 엄마 뱃속에서 발차기 하듯 깨어나고자 하는 그 욕망이 심히 오묘하고도 진중하여 그녀가 내뱉는 언어와 음들은
깨어지지 않는 자각몽과 같은 차원의 설렘으로 다가온다.
20세 전후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지낸 탓에 온통 영어 가사로만 도배된 이 앨범은 (후에 그녀는 엄마가 노래의 내용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홀로 작곡,작사,편곡,노래를 해내며 예상을 배반할만한 깜찍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냄으로써 듣는이들을 다시한번 놀라게 하는데
그녀를 들으면 들을 수록, 비단 그녀의 가슴보다 그녀의 Mom & Sex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는 그녀의 첫 EP가 성공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