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셀레브레이션 가스펠 합창단의 새로운 크리스마스 앨범
NOËL DIVIN (캐나다와 동시 발매!!!)
`Rainbow Bridge` 스티브 바라캇의 프로듀싱 & 연주한 크리스마스 앨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스티브 바라캇의 감미로운 피아노와 콰이어의 조화
‘Away in a Manger`
흥겨운 리듬과 깊이 있는 보컬이 함께 하는 블랙가스펠 앨범!! < NOËL DIVIN >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인구 3/4이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의 Quebec Celebration Gospel Choir는 블랙 가스펠 합창단이다. 장르 특성상 프랑스 문화가 가득한 퀘벡에서의 창단자체부터 놀랍지만 2000년 창단한 이 팀은 그동안 많은 라이브와 대회 입상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만만찮은 내공의 팀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규앨범이 단 한 장인 걸 보면 라이브 중심의 활동을 할 거란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Quebec Celebration Gospel Choir의 두 번째 앨범이자 첫 크리스마스 앨범인 [NOËL DIVIN]에 주목해야 할 이유들 중 하나는 Steve Barakatt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Rainbow Bridge`, ‘Flying` 등의 곡으로 피아노 연주자로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클래식을 시작으로 재즈와 팝까지 아우를 뿐 아니라 보컬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 다기능 뮤지션이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휘성을 비롯해 다른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해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 퀘벡의 합창단과 함께 캐럴앨범을 공동 작업했다.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 뿐 아니라 건반연주에도 참여한 이 작품에서 그는 수록 곡 중 하나를 자신의 크리스마스 싱글로도 따로 발매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에도 적잖은 블랙가스펠 마니아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원초적 리듬감과 화려한 사운드, 그리고 극단의 보컬 화성의 매력에 빠져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데, 이 앨범은 그동안 들었던 블랙가스펠 앨범과는 달리 꽤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우선, 앨범 수록곡 대부분의 가사가 불어다. 글의 처음에도 이야기했고 팀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어를 많이 사용하는 퀘백지역 특성 때문이다. 앨범 북릿으로 보이는 많은 단어들 역시 불어다. 불어로 부르는 블랙가스펠, 영어로만 듣던 장르를 다른 언어로 들었을 때 생기는 이질감을 떠올리게 되지만 놀랍게도 첫 곡 초반만 지나면 어색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음악과 가사의 일체감이 뛰어나다.
크리스마스 앨범이지만, 누구나 예상하는 일반적인 크리스마스 캐럴의 나열은 아니다. 앨범 타이틀처럼 NOËL DIVIN, 즉 `신성한 크리스마스`답게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고 그를 높이는 예배의 곡들로 채워졌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으로 시작해 경쾌한 브라스와 리듬악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ÇA BERGERS(It Shepherds)’, 전 곡의 분위기를 이어 흥겨운 리듬의 ‘IL EST NÉ LE DIVIN ENFANT(It was born the Divine Child)’, 성탄절에 많이 부르는 찬송가를 블랙가스펠스럽게 편곡한 `JOY TO THE WORLD`, 팀 설립자이자 가장 많은 솔로 곡을 부르는 Fernande Angers의 깊이 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AVE MARIA`, 단순하고 느린 리듬 위에 콰이어 의 화려한 하모니를 얹은 ‘DANS LE SILENCE DE LA NUIT(In the Silence of the Night)`, 흑인교회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흥겨운 리듬과 절정의 화음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GO TELL IT ON THE MOUNTAIN’, ‘Oh Holy Night`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프랑스 시인이 작사하고 프랑스 작곡가가 곡을 붙인 ‘MINUIT, CHRÉTIENS(Midnight, Christian)’은 미국의 작곡가가 영어로 번안하면서 제목을 바꾼 것으로, 여기에 수록된 곡이 원제다. 그리고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AWAY IN A MANGER`는 4번 트랙에서는 합창 버전으로, 12번 트랙에서는 Steve Barakatt 특유의 서정적 피아노터치와 콰이어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그의 ‘Rainbow Bridge`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분명 만족할 트랙이다. 그리고 이 버전이 Steve Barakatt의 싱글로 발매 되었다.
앨범을 들을수록 불어가 블랙가스펠 콰이어 스타일의 음악과 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Quebec Celebration Gospel Choir의 스타일은 분명 블랙가스펠이지만 그동안 들었던 미국의 블랙가스펠 특유의 진하고 끈적함보다는 좀 더 담백한 느낌이 있다. 그렇기에 블랙가스펠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의 진짜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고 높이는 예배의 마음이 가득한 이 앨범은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날씨 춥고 눈 많은 퀘벡의 오래된 프랑스식 건물에 소복이 쌓이는 눈을 상상하며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이 앨범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