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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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3 | ||||
그 어둡고 칙칙한 공간에서
당신의 수수함은 횃불 같아요. 눈 오는 이 밤, 세상의 엄마들 다음으로 아름다운 당신과.. 사랑의 맞담배를 피워요. 당신이 이혼녀라 할지라도 난 좋아요. 가진게 에이즈 뿐이라도 문제없어요. 그 게 나의 마음. 당신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담배 뿐 아니라 ROCK N ROLL도 끊겠어요. 15번 버스 타고 특수용접 학원에도 지하철 타고 대학입시 학원에도 다닐 거에요 그대가 날, 사랑해 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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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7 | ||||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됩니다. 그 걸 알고 난 후부터 숨기려는 자신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별 뜻 없는 내 목젖에 집중하는 당신의 야릇한 눈빛이 거슬리네요. 저는 곱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에요. 퇴근길에 들른 시장 빵집에서 오랜만에 찹쌀모찌 두 개를 샀어요 '에라 모르겠다' 고로케도 두 개 주세요 집에 돌아와 깨끗이 씻었어요 TV를 보며 고로케를 집어 물었죠 아름다운 이 나라의 젖은 고로케. 안타까운 이 나라의 젖은 고로케. 저녁 7시. 약속한 극장 앞에서. 우연하게도 우린, 10분 일찍 만났죠. 검은 뾰족 구두를 신은 그녀가 이뻤지만 어떠한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 그저 이렇게 함께함에 만족해. 밝고 따뜻한 찻집에 들어갔지요 그제서야 우린 마주 보아요. 어쩌다 보니 서로 취했더군요. 아슬아슬한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죠 꿈만 같다는 나의 얘길 들었을까.. 대답하듯 내 입술에 입을 맞춰요. 이제껏 이런 꽃향기는 처음이에요 아주 깊은 밤 우린 함께 걷고 걸었죠 걷고 걷는 그 길에서 침을 삼켜요. 나 같은 자식 낳아 이만큼 길러주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 감사합니다 걱정마세요 저 비록 돈 버는 기술 없어도 무책임한 사랑 밖에 할 줄 몰라도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만하면 아들 자격 있지 않나요? 따로 또 같이 행복하세요 따로 또 같이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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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01 | ||||
내 아픈 사랑의 환영이 윗입술을 깨물곤..
밖은 너무 추워 날 반길 사람을 애써 찾고 싶진 않아. 그저 덜 추운 교회방에서 커튼을 보며 노래 부를래. 비는 오고 새는 짖는데 나는 어디에..나는 어디에.. 그저 덜 추운 교회방에서 커튼을 보며 노래 부를래. 언제나 내가 있던 그 곳, 지금은 어디에.. 내 아픈 사랑의 환영이 윗입술을 깨물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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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1:41 | ||||
호프집에 갔었는데 불쑥 낯익은 인간이 들어와 나를 잡아 당겼다.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순순히 따라 간 곳이 고급 가구점.
아치형의 통로에 불투명한 파란색 빛의 커튼이 쳐진 곳으로 날 데려 가더니 옛 중앙정보부의 정보 캐는 곳처럼 생긴 곳이 나왔다. 타자기며 무선기계 같은 것이 있었고 베이지색 면바지에 검은 허리띠 반팔 남방을 입은, 콧수염이 난 대머리가 내게 다가 와선 "20만원 떼고 80만원 줄테니 잘 써봐." 하는 거다. 카드깡 비슷한 거 같던데.. 느닷없이 100만원 빌려 주고 20만원 떼이고... 뭐냐 이게.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것도 없이 호프집에 도착한 난, 맥주를 먹었다. 고급 가구점..고급 가구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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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2: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