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의 대상은 ‘학의 날개들’입니다.”
27년 만에 이룬 꿈이었다. 지난달 22일 오후 극동방송성가경연대회가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은혜의 도가니였다. 2011년 한국 기독교 음악문화를 결산하는 순간. 대상을 받은 12명의 청년은 일제히 훨훨 날아올랐다. 특히 1984년 고교 2학년 때 팀을 창단, 3회 대회에서 인기상을 받았던 정요셉(44·새중랑교회 음악목사) 단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낮엔 일터와 학교에서 본업에 충실하고 밤에 짬을 냈지요. 6개월간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밤 12시까지 맹연습한 결과입니다. 모두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지난 주말. 대회가 끝난 지 두 주일 만에 다시 모인 단원들은 그 순간 감격에 다시 빠졌다. 애초 상금은 500만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전날 열렸던 광주극동방송 개국축하행사에서 광주시민들이 정성을 모은 500만원이 플러스돼 배로 커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
단원들은 이번 대회에 나오면서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대상을 받으면 지난여름 폭우 때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새중랑교회 오르간을 새로 구입하는 데 상금을 모두 내놓겠다는 것. 하지만 교회 예산에 상금을 보태더라도 500만원이 부족한 것을 하나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찬양단의 이름은 스가랴 5장 9절에 나오는 ‘악을 몰아내고 옮겨버리는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사자들’에서 따왔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사랑’이다. 정 단장이 고린도전서 13장을 토대로 작곡했고, 지난여름 학생회 수련회에서 주제가로 인기를 끌었다.
정 단장은 찬양으로 한국교회가 순수한 열정, 첫사랑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찬양사역단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는 현실 앞에 그들을 다시 교회로, 하나님께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U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교회학교와 대학·청년회가 행복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
- 국민일보 / 2011.11.07(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