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음반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기 꽤 오래 전 부터 예배 시간에 자신들이 만든 곡으로 예배 드리던 믿음의 사람들, 이들이 수년간 예배드리며 불러온 예배곡을 담은 음반이 나왔다.
커버에 써있는 <Smart, Simple, Soft> 라는 작은 글씨에 그들의 의도가 작게나마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먼저 이들의 예배곡은 부르기 쉽다. 처음 듣는 사람도 2절 후렴정도부터는 절로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곡들이 쉬운 편이다.
또한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연주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지난 20여년동안 다양한 이름으로 이들이 해왔던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을 기대하고 듣는다면 혹시나 실망할 사람도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이 음반에는 과감한 편곡이나 놀랄만한 사운드는 들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곡은 기타나 피아노 하나로 반주하며 불러도 아쉽지 않을 만한 편안한 편곡으로 진 행된다. 지난 시간동안 수없이 전국 각지로 다녔던 수많은 집회사역을 통해 이들이 봐왔던 한 국 교회의 현실은 아직도 피아노 반주자 한명이 없어 반주기를 틀어놓고 예배드리는 교회가 수없이 많고 제대로 찬양팀이 갖춰져 있는 교회가 전체중에 몇 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눈높이를 맞추어 정말 보편적인 교회의 예배에서 쉽게 쓸 수 있는 예배 곡을 쓰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곡들이 이번 음반에 수록된 것이다.
이 음반은 케이스가 없다. CD 케이스 대신 악보집을 (보통 나오던 DVD 케이스에 들어있는 악보집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들어 악보를 조금 더 실제로 쓸만한 크기로 만들고 그 안에 CD를 담았다. 케이스를 만들 비용으로 악보집을 좀 더 잘 만들어서 보급한다는 의도이다. 예배곡 은 악보가 없으면 예배때 사용할 수가 없고 CD에 들어가는 악보는 너무 작아 쓰기가 쉽지 않 으니, 어차피 CD보다는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컴퓨터에서 음악을 더많이 듣는 요즘 시대라면 케이스가 없다는 사실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쁘게 디자인된 악보집 표지를 열어보면 여는 글로 이들의 의도가 짧게 표현되어 있고 각 곡의 악보와 작곡자의 고백이 함께 들어있어 곡의 이해를 도우며, 몇몇 곡에 인도 자와 함께 예배의 메시지를 담은 김상원 목사(좋은땅교회)의 “너희 안에 이 마음 품으라”의 주제 설교 도 담겨있다. 악보집 곳곳에 실린 예쁜 컷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뒤편에는 믿음의 사람들과 이들의 모체인 기쁨의 집, 믿음의 사람들이 예배 드리는 좋은땅교회와 이 모 든 사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들어있다. 악보집의 이 모든 내용들은 이들의 삶의 고백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다양함을 보여주고, 보여지는 편곡으로 진하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예배의 깊이를 전해주며, 세련됨과 투박함을 넘나드는 예배의 자유로움속에 살아있는 믿음 의 사람들의 고백은 음반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이 곡을 필요로하는 이 땅의 모든 예배 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만한 깊이로 담겨있는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