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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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2:54 | ||||
적당한 하늘과 적당한 구름
오늘은 신발도 적당한 것만 같아 모처럼 먹은 아침도 놓치지 않은 버스를 탄 것도 적당한 행운인 것 같아 문득 모든게 적당해졌어 너무나 특별한 너를 만나게 된 그 날부터 어느새 비를 뿌릴 것 같은 구름도 어쩐지 괜찮은 예감이 들어 때 마침 가방에 들어있던 우산이 생각난 우연도 적당한 행운인 것 같아 문득 모든게 적당해졌어 너무나 특별한 너를 만나게 된 그 날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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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37 | ||||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마주잡은 두 손은
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고 그건 멀어질수록 더욱 예쁘게 포장되어 지금 그땔 기억하는 날 찌르고 어쩜 아니었는지 몰라 숨 쉬고 있던 공기, 그 자리, 모든 것들 바람이 불어 그때의 기억 아무것도 아닌듯이 사라지는데 여기서 주저앉아 무얼 기다려 아무도 오지 않는데 눈을 감으면 떠올라 눈을 감으면 떠올라 바람이 불고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데 바람이 불어 그 때의 너는 아무것도 아닌듯이 사라지는데 왜 나만 이대로 남아 더욱 선명한 그림을 그리고 있나 죽어버린 시간들을 헛되이 되살려 보려하지만 그 누구도 오지 않는 이곳에 혼자 살아나 바람이 불어 그때의 기억 아무것도 아닌듯이 사라지는데 여기서 주저앉아 무얼 기다려 아무도 오지 않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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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16 | ||||
오늘이 된 어제처럼 쌓여가는 시간들도
내뱉는 숨결까지도 아름다웠던 날들도 지나간 네 추억마저 지우고 싶던 내게도 따뜻한 미소로 나를 안아주던 너에게도 뜨거웠던 마음들이 잠들어 갈 곳을 잃어 단 한 번도 뜨겁지 않았던 것처럼 낯선 모습을 한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더는 갈수 없는데 지울 수도 남길 수도 없는 너의 흔적만 남았는데 뜨거웠던 마음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다른 생각, 다른 눈빛의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더는 갈 수 없는데 지울 수도 남길 수도 없는 너의 흔적만 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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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15 | ||||
다른 세계와 다른 기억에 살던 우리가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에 텅 빈 방 안을 메운 초침 소리와 네 심장 소리가 공기를 울리는 멜로디를 만들어 외로운 두 사람의 영혼 갈 곳을 잃어 어딘가로 서럽게 헤매이다 여기 이곳에 멈춰서 낯선 세상의 비바람이 남긴 지독한 상처들을 따뜻한 온기로 나누어 춤을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기억해 어쩌면 우린 서로에게 성숙을 위한 과정이 될 사람들 중 그 하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순간만큼 영원이라는 거짓말을 믿어줘 최선을 다해 날 안아줘 춤을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네 조그만 귓가 백번을 불러봐도 늘 아쉽기만 한 너의 이름을 불러 춤을 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두터운 너의 손을 떨리는 하얀 숨을 기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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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26 | ||||
너의 봄 달려가는데 나의 봄은 겨우 여기 서있네
꽃피는 시간 언제나 모두에게 같은 건 아닌가봐 봄을 노래하는 나는 꿈꾸는데 꽃이 지고 있는 너의 마음은 바래져만 가는 낙엽처럼 겨울을 기다려 같은 봄은 다른 꽃을 피우네 노랗게 만개한 나의 꽃들을 외면하고 있는 너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는 저 달처럼 겨울을 기다려 같은 봄은 다른 꽃을 피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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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48 | ||||
아무 약속도 없는데 괜히 시간을 세고서
나는 너를 기다려 허공에 너를 그려보다 괜히 속상해진 이 마음 나는 너를 기다려 잔 속 비친 내 모습 지우고 가장 멋진 너의 표정 그려 조심스레 입을 대보면 너를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아 언제나 아쉬운 너를 입을 크게 열고 너를 한 가득 마셔버린대도 사라져버리는, 가둬둘 수 없는 공기 같은 너 의미 없는 너의 한마디에 마냥 기다리다 시들어가 나는 니가 그리워 익숙한 시간의 새벽 오면 괜히 더 무심한 저 전화기 나는 너를 기다려 잔속 비친 내 모습 지우고 늘 어려운 네 마음을 그려 조심스레 입을 대보면 너를 가장 잘 알게 될 것 같아 언제나 애타는 너를 입을 크게 열고 너를 한 가득 마셔버린대도 사라져버리는, 가둬둘 수 없는 공기 같은 너 투명한 얼음이 되어 너의 잔속에 머물고 싶어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나는 너에게로 사라져 나는 너를 깊이 담고 싶어 아무약속도 없는데 괜히 시간을 세고서 나는 너를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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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55 | ||||
바람이 멎고 바다가 마르면
하나 둘씩 피어오르는 별이 멈추고 하늘이 걷히면 춤을 추는 얼어버린 시간 소리도 없이 찾아온 새벽 너의 체취 담은 숨소리가 봄날의 진한 향기로 날 찾아 그 때와는 다른 새벽인데 꿈을 꾸는 밤이 오면 서로의 숨을 세던 그때 눈이 내리는 한 여름 같은 기적 속에 사는 너를 안고 멈춰버린 시간에 서 있어 파란달이 뜨는 날에 초록비가 내린 날에 바람이 불고 바다가 달리면 나는 다시 꿈에서 깨어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당연한 듯 걸어 갈 테지만 꿈을 꾸는 밤이 오면 투명한 춤을 추던 그때 눈이 내리는 한 여름 같은 기적 속에 사는 너를 안고 멈춰버린 시간에 서 있어 파란달이 뜨는 날에 초록비가 내린 날에 다시 오지 않을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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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07 | ||||
어디로 가는건지 알 수 없어 한참 헤매이다가
화려한 거리 웃고 있는 사람들 그 틈으로 나를 감추네 조각조각 부서지는 꿈을 꾸던 시간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공기 되어 사라져가 어두운 방 구석에서 풀려버린 태엽을 감아 낡아버린 구식 장난감처럼 반짝이던 순간들과 벅찬 기대가 있기는 했었나 눈을 뜨면 먼지 가득히 쌓인 오래된 구두만이 날 반겨 조각조각 부서지는 꿈을 꾸던 시간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공기되어 사라져가 어두운 방 구석에서 풀려버린 태엽을 감아 내일 또 내일도 그토록 바라던 찬란한 미래는 누군가의 오늘, 지금이 되었겠지 괜찮다는 거짓말, 위로로 나를 달래도 내게 남은 건 짙은 한숨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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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46 | ||||
입 안 가득 머금은 달콤한 한 모금
해결 될 수가 없는 끝없는 갈증을 낳고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그 향기는 영원을 모르는 저 사각의 얼음처럼 침전하는 우리 두 사람의 심장은 휘저어도 다시 뜰 줄 모르고 영원히 우주 끝으로 사라지듯 하강하는 태양을 보는 마음이 되어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 가 없는데 눈을 뜨고 있어도 멀어버린 것처럼 뜨거움의 희열과 환희는 찰나의 기억 차가운 목 넘김의 두통도 순간이 되겠지 깨어버릴 수 없어 닳게 내버려두고만 있어 꺾어버린 꽃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처럼 침전하는 우리 두 사람의 심장은 휘저어도 다시 뜰 줄 모르고 영원히 우주 끝으로 사라지듯 하강하는 태양을 보는 마음이 되어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그림자 익숙한 향기가 여전히 여기 있을테지만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가 없는데 눈을 뜨고 있어도 멀어버린 것처럼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가 없는데 눈을 뜨고 있어도 멀어버린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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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38 | ||||
고장난 시간들을 걸어온 얼굴에 남은
건조한 표정에 묻어난 먼지 냄새 낡은 인형처럼 아무도 없는 새벽 텅 빈 일기장엔 괜시리 미안함만 특별할거 없는 오늘 흘러가는 시간 속에 그 어떤 기다림들도 없는 내게 별 볼일 없는 허무한 하루가 쌓이고 쌓여 별 볼일 없는 오늘의 내가 되고 의미도 없는 대답과 갈 곳을 잃은 발걸음, 뻔한 가짜 웃음만이 남아있네 특별할거 없는 오늘 흘러가는 시간 속에 그 어떤 기다림들도 없는 내게 별 볼일 없는 허무한 하루가 쌓이고 쌓여 별 볼일 없는 오늘의 내가 되고 의미도 없는 대답과 갈 곳을 잃은 발걸음, 뻔한 가짜 웃음만이 남아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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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59 | ||||
어둠 속에 숨죽이던 내가 마주한
난 너무 변해 타인과 같아 이런 낯설음 차가운 시선 끝에 내몰려 무너진 난 낡아빠져 빛나지 않아 소리 죽이며 허리 굽히며 숨 쉬는 내게도 한땐 전부라 믿어왔던 수많은 것들 지나쳐 버리기엔 무시 해버리기엔 소중한 빛바랜 시간 빛바랜 기억 빛바랜 꿈들 나와 같은 나 가슴 부풀던 늘 그려왔던 익숙한 모습에 날 보고 있어 이 만큼 자라서 결국 이거였냐고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그냥 이대로 모르는 채로 사라졌으면, 잊혀 졌으면 돌아가기엔 늦은 것 같아 너무 멀리 왔잖아 나는 아직 더 자라지 못한 어린 세상을 모르는 작은 아일 잊어버리고 그렇게 돌아서고만 걸까 잊혀가는 내 가슴속 기억의 나 지금은 먼지와 같겠지만 묻어두기엔 지워버리기엔 잔인한 너는 멀어져가겠지 이렇게 불쑥 날 아프게 하고 희미한, 흩어진 난 널 그리워할까 널 다시 살려내 추억을 해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면 난 그땐 난 그땐 난 어떻게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