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첫 EP 앨범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첫 EP. 오랜 기간 동안 포크를 기반으로 활동해오던 느낌이 녹아있는 음반이다. 그의 음악에는 8,90년대 포크의 느낌이 살아있다. 정태춘으로 시작한 포크에의 관심은 초창기의 동물원과 김광석, 그리고 시인과 촌장으로 이어졌다. 그에게 있어 음악이 주된 감성으로 자리잡던 시기에 주입됐던 이 음악들은 그가 눈치 챌 사이도 없이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그러나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보이기도 한다. 음악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이 들리는 듯하다.
음반이 한 흐름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잔잔한 기타 선율에 보사노바 리듬을 얹어 살랑살랑 부르는 “거기, 삼청동”이 있는가하면 와우이펙터가 더해져 부산스럽게 느껴지는 기타 백킹에 얹어진 “파스타”, 강렬한 일렉기타 소리와 현의 고조가 더해지는 “골치 아파” 그리고 다시 순수로 돌아간 듯 방구석 사운드를 들려주는 “깊은 숲”. 그간 어쿠스틱 솔로 아티스트가 보여주었던 앨범의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해 자칫 색깔이 없는 어정쩡한 포지션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고 혹은 솔로 활동에 대한 욕심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 욕심이 주는 아쉬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김도연의 음악이 하나의 흐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 수도 있다.
그간 팀 활동이 주된 활동이었던 김도연에게 솔로 활동은 새로운 도전일 것이다.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내는 것은 그에게 있어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첫 EP가 그의 다양성을 보여준 결과물이라면 앞으로의 활동에서는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내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다.
■ 뮤지션 소개
김도연은 밴드 활동부터 시작하여 여러 포크 팀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2011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김도연은 쌀롱 바다비를 시작으로 홍대 인디씬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