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xe’s Debut Album
Peromonstar
한 여행 만화가의 유로피안 블루스 데뷔작.
Paxe는 상수동에서 살며 9개의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삼십대 싱글남이다. ‘LP애’라는 까페에서 스케치를 자주 한다. 8월 더운 여름날, 가게에 자주 놀러오는 블루스 뮤지션 <김마스타>를 만났다.
이 앨범 <페로몬스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mp3로 기타반주에 녹음된 빡세의 노래데모를 듣고 김마스타는 50만명이라는 독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말에 혹해 주특기를 살려 고급 블루스앨범으로 승화시키는데 두달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특별한 상의도 없었다. 그냥 빡세가 만화를 쓱쓱 그리듯이 그도 음악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그려내어 결국, ‘유로피안 블루즈’풍으로 빡세의 데뷔앨범을 같이 쑴풍낳았다.
2011년 8월말부터 시작된 녹음에는 김마스타 사단이 총동원되었고 오랜 시간 그와 연주하던 이들이 모두 참여하여 빡세의 페로몬스타는 총 두달 여 기간 동안 유로피안 블루스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총 7개의 트랙에 2번 <그대 왜 나를>을 타이틀로 3번 <돈줘>를 차기곡으로 선별하여 데뷔 8년 차 김마스타가 편곡과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다국적 군이 녹음세션에 참여, 방송심의를 위한 <싫음 말고>의 오리지날 버전이 따로 9번에 수록되었고 3분 40초를 즐기는 한국의 방송에 맞게 타이틀곡<그대 왜 나를>의 중간 베이스 솔로부분을 편집하여 8번에 radio edit으로 실었다.
빡세는 만화가로 보낸 8년의 시간 이전에 게임회사에서 디렉터로 일하며 블루스 뮤지션으로써의 꿈을 키우며 한 곡 한 곡을 만들어왔고 다년간의 라이브 경험까지 있어서 녹음은 수월했다. 그의 재치와 입담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그의 방송활동을 통해 입증이 되어왔고 한달에 한번씩 떠나는 그의 만화를 위한 여행은 현재도 이어져 엔터테이너로써 라이프 스타일은 이어지고 있다.
꾸밈없고 사실적인 표현력 속에 개구장이 한명이 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진심을 숨기는 법을 그는 아직도 배우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으로 보이는 페로몬 가득한 남자의 이번 음반의 수록곡들은 음악의 풍과 가사의 솔직 담백한 냄새로 대변될 수 있을 것 같다.
paxe + kimmaster = europian blues
여행만화가 빡세와 블루스 뮤지션 김마스타의 만남으로 이번 앨범에는 마스터링 기사의 멘트대로 ‘이건 팝송이구만’이라고 할만큼 차별화된 사운드와 스타일로 드러난 7곡이 수록되었다.
첫 곡은 아라비안나이트 동화책 속 시타르 소리로 시작하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로 경쾌하고 힘차게 출발한다. 녹음한 뮤지션들 사이에선 <강변북로 질주용 트랙>이라는 별명을 얻은 곡으로 앞으로 빡세의 라이브 스타트 곡은 무조건 이 곡일 것이다.
그 다음은 바로 7080 뽕내 물씬 뿜는, 이번에 안되면 바로 송대관에게 트롯트곡으로 팔아버리자는 타이틀곡 <그대 왜 나를>이다. 모니터했던 모든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 보편 타당하게 히트할 곡이라 인정했다.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지나간 연인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 곡에 가벼운 ‘잔미소’와 함께 고개가 흔들어질 것이다.
내년에 수많은 거리축제와 시민문화제가 이 어려운 경기를 빗대어 벌어질 것이다. 빡세의 꿈은 3번 트랙 <돈줘>가 그 자리에서 울려퍼졌으면 하는 것이다. *(프로듀서는 국내 모 대부업체 CF곡으로 기대 하고 있다).
4번째 트랙 <sweet>과 5번째 트랙 <lonely gums brothers>는 영어가사라 패스. 특별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5번의 gums=검은 스타킹이라는 정보말고는 못 들었다.
6번째 트랙 <싫음 말고>는 빡세의 생활습관을 엿볼 수 있는지 모른다. 인천남자는 그는 가끔 예상 밖의 웃음을 터트리며 입버릇처럼 <싫음 말고>를 주워섬긴다. 아는 동생 중에 계속 모델급의 아가씨만 사귀는 친구가 있다. 그 비결을 물어봤다. 대답은 이쁘면 사귀자 한다. 싫음 말고. 열에 한번은 통한단다.
다음은 마지막 곡 <웃는다>.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자꾸 듣다보면 ‘정든다’는 말이 생각나는 곡이다. 아마도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마지막 메시지는 ’바람부는 대로 거침없이 살고 싶어’가 아닐까. 빡세는 히피도 보헤미안도 아니다. 소시민에서 만화가라는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재미없는 일상을 정면 돌파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아직까지 유일한 낙은 만화를 그리며 떠도는 삶이고 뜬금없이 내놓은 블루스앨범 한장으로 삼십대들에게 한번뿐인 인생에 이런저런 눈치보지 말고 물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 인생의 거친 풍랑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는 또래 친구의 격려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