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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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23 | ||||
한천년 서있어보니 알겠대
동강난 몸뚱이 둥치만 남아두 한천년 기다려보니 알겠대 꽃피던 시절이야 아득해두 가고 도 오고 또 가는일 아주 떠나는 것은 없더라 아주 떠나는 것은 없더라 어젯밤 지나가던 어느 술꾼이 잠깐 부려놓은 궁둥짝 삼백년 전이나 오백년 전이나 비릿하기는 마찬가지 뜨뜻하기는 매 한가지 한천년 서있어보니 알겠대 말짱히 눈뜨고도 꿈꾸는 법 한천년 기다려보니 알겠대 가지없는 허공에 꽃피우는 법 늘 그렇들 눈을 또 감으면 기억은 실뿌리 처럼 풀려 길들은 잔뿌리처럼 뻗어 이마를 맞대고 선 처마 아래로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 울고 웃던 인연들 허공에 가득 자욱히 번져가는 살냄새 삼백년 전이나 오백년 전이나 비릿하기는 마찬가지 뜨뜻하기는 매 한가지 한천년 서있다보면 만날까 저 골목 어디에 맺었던 인연 한천년 기다려보면 오시려나 저 골목 돌아서 떠나던 사람 저 골목 돌아서 떠나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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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48 | ||||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구름 같은 저 말을 잡아타고 집채 보다 큰 높은 가마타고 하늘에 닿을 감투 눌러쓰고 나리님 오기전에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한걸음을 물러난 피맛골엔 호통도 닿지 않아 가마도 마차도 좁아서 못지난다 나리님 높은 감투도 처마에 걸리신다 자욱한 장작연기 놋그릇 번쩍번쩍 비단 펄렁펄렁 망치소리 땡강땡강 구수한 해장국에 시큼한 탁배기 풀먹인 옷냄새에 알싸한 분칠냄새 갖바치 가죽냄새 어물전 생선 냄새 오입쟁이 주정뱅이 왈짜에 각설이에 기생에 한량까지 깍쟁이 무뢰배에 왜놈에 뙤놈까지 함께 살 비비는 곳 구불구불 좋아라 꿈꾸는 피맛골이 복작 복작 좋아라 정 많고 사연많아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늙은 놈은 늙은 놈 젊은 놈은 젊은 놈대로 잘난 놈은 잘난 놈 못난 놈은 못난 놈대로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활개치며 지나가는 좁은 뒷골목 큰 숨을 쉬며가네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정도 많고 사연 많아 똑바로는 못가오 구불 구불 돌아가며 꿈꾸는 골목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 비켜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벽제의 호통소리 좁아서 좁아라 피맛골 낮아서 좋아라 피맛골 구불 구불 복작복작 좋아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여봐라 길비켜라 여바라 여봐라 여봐라 물러라 물러라 여봐라 길비켜라 여바라 여봐라 여봐라 물러라 물러라 예이 예이 물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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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1:51 | ||||
아버지 우리 아버지 하룻밤 춘흥에 겨워
딴배를 타셨다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몰래만든 쥐새끼라 서출 서출 헤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조그만 구석방에서 눈칫밥 열달만에 이몸을 내셨다네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반쪽짜리 쥐새끼라 서출 서출 헤이! 아버지 우리아버지 쥐구멍에 나 던져 놓고 딴배를 타셨다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갈데없는 구박대기 서출 서출 헤이! 한발은 줄에 딛고 다른발은 허공속에 절룩절룩 외줄타며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몰래만든 쥐새끼라 서출 반쪽짜리 쥐새끼라 서출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갈데없는 구박대기 서출! 이도저도 아니어서 서출!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얼치기 얼치기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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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17 | ||||
열린 듯 닫힌 듯 돌고 도는 길
눈 뜨면 언제나 막다른 골목 누가 나를 던져 놓았나 거미줄 같은 미로 여기로 저기로 돌고 돌아도 눈 뜨면 언제나 막다른 골목 누가 나를 버려 두었나 들어온 곳 있으나 나갈 길 없네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열린 듯 닫힌 듯 막다른 골목 내 손에 쩔렁대는 엽전 소리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돈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 (반복)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열린 듯 닫힌 듯 막다른 골목 내 손에 쩔렁대는 엽전 소리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돈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 (반복)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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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1:45 | ||||
흔적이 남아선 안돼 티끌도 남겨선 안돼
토끼가 잡히고 나면 다음은 사냥계 차례 아무도 알아선 안돼 냄새도 맡아선 안돼 이것이 세상이 도는 이치 인거야 쥐새끼 하나 때문에 발등을 찍을 순 없어 반드시 찾아내야해 깨끗이 지워야만 해 흔적이 남아선 안돼 티끌도 남겨선 안돼 토끼가 잡히고 나면 사냥 개 차례 아무도 알아선 안돼 냄새도 맡아선 안돼 이것이 세상이 도는 이치 인거야 반드시 찾아내 멀리는 못 갔을 거야 끝까지 쫓아가 잡아 내야해 워~~ 흔적이(흔적이) 남아선(남아선) 안돼 안돼 잡아내야해 티끌도(티끌도) 남겨선(남겨선) 안돼 안돼 알아선 안돼 냄새도 맡아선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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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53 | ||||
가만가만 둘러보면 은근슬쩍 몰래 몰래 세상은 온통 사랑 천지 은근슬쩍 몰래 몰래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물방앗간은 무서워 사람들 눈이 더 무서워 아무 죄도 없는데 죽을죄를 지은 듯이 대놓고는 못하고 숨어서 몰래 몰래 뻐꾹 뻐꾹 뻐뻐꾹 뻐꾹뻐꾹 아 두근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많고 탈도 많구나 문풍지에 구멍났네 샛바람이 들어가오 서방님은 기생집에 나는야 누님집에 대놓고 노니는데 우리라고 못놀까아 야옹 야옹 야야옹 야옹야옹 아 벌떡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정도 많고 한도 많구나 왜 이제야 만났나 다 저물 때 왜 만났나 늙은게 무슨죈가 사랑이 무슨죈가 밤늦게 문안 오는 자식 놈이 웬수로세 부엉 부엉 부부엉 에헤엠~ 아 감질나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안 되는 줄 알면서 몰라몰라 이 내 마음 처음 본 그 사람이 내 마음을 가져 갔네 어머님~ 절용서하세요! 아버님~ 절용서하세요! 따옥 따옥 따따옥 따옥따옥 아 찢어지는 이 가슴 뻐꾹 야옹 부엉 따옥 뻐뻐꾹(따옥) 야옹(따옥) 야옹(따옥) 뻐꾹 야옹 부엉 따옥 뻐뻐꾹(따옥) 야옹(따옥) 야옹(따옥) 아 두근대는 벌떡대는 감질나는 찢어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숨어라 사랑아(숨어라)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정도 많고 한도 많고 많구나~ 사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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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2:30 | ||||
어느 날 달 밝은 밤에
저 길에 뭔가 보였지 깊은 밤 달이 너무 밝아 눈감아도 훤히 보였지 깊은 밤 밝은 달 고요한 피맛골 길 위에서 암 컷 한 마리 수컷 한 마리 눈빛을 마주쳐 서 있었지 알잖아 그런 밤 알잖아 그런 달 나도 모르게 이끌리는 한잔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아무도 모르게 슬쩍 이끌리는 어느 날 달 밝은 밤에 저 길에 항상 있었지 시간이 가고 또 가도 흔들리지 않았었지 달 때문 이었을 거야 밤 때문 이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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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1:58 | ||||
처음엔 나도 몰랐네 이렇게 될 줄은
깊은 잠 꿈에서 깬 듯 내가 아닌 것 같아 우리는 서로 먼 사람 이어지지 못할 인연 그래도 눈길이 가네 내 마음 자꾸 달아나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고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어 어디서 왔을까 (갑자기 찾아와) 물결처럼 (바람처럼) 설레이게 하네 (내게 속삭여) 나도 모르게 사랑이 왔네 터질까봐 (누가 알까) 두려워 지네 나도 모르게 사랑이 왔네 사라질까 조심조심 사랑이 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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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37 | ||||
원삼 저고리 열두 폭 치마
떨리는 족두리 수줍은 연지도 모두 당신만을 위한 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춤추는 새들과 함께 만발한 꽃들과 함께 나 지금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기다리는 당신 곁으로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 다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다시 만나면 우리 다시 만나면 헤어지지 말아요 눈치 보지 말아요 우리 다시 만나면 춤추는 새들과 함께 만발한 꽃들과 함께 나 지금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기다리는 당신 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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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34 | ||||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종로 스트릿 종로
뒤죽 박죽 돌아간다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첨단의 모던(모던의 첨단)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질주하는 욕망이여 질주하는 불안이여 질주하는 저 모던의 거리여 눈이 부신 첨단의 시대여 질주하는 욕망의 거리 질주하는 불안이여 빰빠삐리부르 비리부바 모던 스타일! 모던 스타일~ 모던스타일 파라다이스 종로 스트릿 종로 뒤죽박죽 돌아간다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종로 스트릿 종로 뒤죽박죽 돌아간다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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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07 | ||||
어둠속에서 빛나는 눈알 어디에나 있쥐! 어디든지 가쥐!
우리보고 더럽다고? 왜! 쥐뿔도 모르는 소리~쥐! 너희들 구린 속죄 보고 있지! 너희들 구린 속 죄 알고 있쥐! 우리를 없애겠다고? 왜! 씨알도 안먹힐 소리쥐! 너희들 다가도 우리는 남쥐 너희들 다가도 끝까지 남쥐 세상 모두 쥐 죽은 듯이 고요해 지면 그땐 (그땐 우리 세상) 쥐구멍에 볕들 날 없어도 우리는 세상의 주인 오 쥐구멍에 볕 따위 안 들어도 좋지! 돌팔매 몽둥이 욕지기 쓰레기 어둠을 뚫고 어둠 속으로 우리는 달려가쥐! 세상 구석구석 콧수염 날리며 꼬리를 흔들며 달려 가쥐! 어디에나 있쥐! 어디든지 가쥐! 우리는 세상의 주인(주인) 세상 모두 쥐 죽은 듯이 고요해 지면 그땐 (그땐 우리 세상) 쥐구멍에 볕들 날 없어도 우리는 세상의 주인 오 짙은 그 어둠 아래 사람들 비난 아래 우리 모두가 바래왔던 세상은 그저 평화를 바래 꼬리 흔들며 말해 우리 모두가 바래왔던 세상은 세상 무너져도 항상 우리는 남쥐! 하지만! 쥐라고 다같은 쥐가 아니야 하하~어떻게 몸통에 얼룩이 어떻게 꼬리에 알록이 저런것도 쥐라고! 저런것도 쥐라고! 우리는 윗동네 살고 있는 몸통 얼룩쥐! 우리는 아랫동네 살고 있는 꼬리 알록쥐! 꼬리는 몸통이 아니고 몸통은 꼬리가 아니고 알록은 얼룩이 아니고 얼룩은 알록이 아니쥐! 어떻게 꼬리에 알록이! 어떻게 몸통에 얼룩이! 저런 것도 쥐라고 쥐 망신 다 시키네 꼬리는 꼬리 대로 몸통은 몸통 대로 알록은 알록 대로 얼룩은 얼룩 대로 절대로 같은 순 없어 절대로 섞일 순 없어 절대로 같은 순 없어 절대로 섞일 순 없어 꼬리는 꼬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완전히 다른 거야 모두가 알록은 알록대로 얼룩은 얼룩대로 완전히 다른 거야 모두가 절대로 같은 순 없어 (같을 순 없어) 절대로 섞일 순 없어 (섞일 순 없어) 절대로 같은 순 없어 (같은 순 없어) 절대로 섞일 순 없어 같을 순 없는 걸 섞일 순 없는 걸 완전히 다른 거야 몸통은 몸통대로 알록은 알록대로 같을 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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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5:12 | ||||
어둠 속에서 등불이 흔들리네 바람도 없이
창문 밖에서 꽃들이 떨고 있네 바람도 없이 아득한 피리소리 이 짧은 밤 허공에 떠도네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우리는 떠나가네 아침이 오면 사위는 등불처럼 너는 가는가 아침이 오면 지는 저 꽃잎처럼 아주 가는가 매운 재만 남기고 이 짧은 밤 향기만 남기고 이 짧은 밤 잠시 흔들리다 잠시 떨리다가 너는 가는가 아 밤은 흐르고 별은 지는데 아 밤은 지나고 먼동 트는데 등불은 타오르네 꽃은 가슴을 여네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품에 안고 놓지 않으리 아, 밤은 지나고 먼동은 트는데 등불이여 꽃이여 피어라 아 밤은 흐르고 별들은 지는데 사랑이여 사랑이여 타올라라 아침은 오지 않으리 타오르고 타올라 고운 재가 되어 피고 또 지어 향기로 남아 이 밤의 품속에 영원히 안기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눈물은 거두고 웃고 또 웃어 고운 사람아 보내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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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4:17 |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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