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35주년에 새앨범 3집 [Darn it] 내놓은 김창완밴드
낯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키워드 산울림…’김창완밴드’
유화처럼 여러 번 덧칠하지 않고 원테이크로 만든 [Darn it]
Album <Darn it>
한국 록의 영원한 전설 산울림…그리고 ‘김창완밴드’
산울림의 데뷔 35주년을 맞아 뜻 깊은 해로 기억될 올해. 산울림은 멈췄지만, 산울림 음악의 계승을 선언하며 독창적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김창완밴드가 세번째 앨범 [Darn it]을 발매한다.
2008년 EP앨범 [Happiest]로 데뷔한 김창완밴드는 산울림의 음악적 감각을 재현해 정통성을 이어가며, 그간 산울림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꼭 빼놓을 수 없는 음악들을 선보여왔다.
시대를 관통하는 사운드, 신선한 노랫말, 폭넓은 표현력과 곡 해석으로 어떤 이들에겐 추억을, 어떤 이들에겐 신선함으로, 어떤 이들에겐 자극을 주며, 진정한 한국 락의 선두주자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김창완밴드의 세번째 앨범 [Darn it]은 총 6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화처럼 여러 번 덧칠하지 않은 음악들 [Darn it]
김창완밴드의 세번째 앨범 [Darn it]는 원테이크(끊지 않고 한번에 녹음하는 방식) 레코딩 방식으로 녹음되어 자연스러운 흐름의 사운드와 유화처럼 덧칠하지 않은 담백한 총 6개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첫번째 트랙인 ‘Darn it’은 “제기랄”이라는 뜻으로 거칠지 않은 투덜거림과 불만의 표현을 담고 있는 제목이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엘 다녀도/아무것도 모르겠네 정말 모르겠네./언제 내가 어른이 돼버린 걸까∼아∼아∼’와 같은 가사로 언뜻 들으면 사회비판적인 가사로 들리기 쉬우나, 이면을 파악해보면 내가 언제 어른이 된 건지 끝없이 자문하다가 결국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자존감을 상실해 버린 철학 없는 현대인에 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곡이다.
김창완은 “정치나 환경 등 복잡한 세상사에 신경 쓰기보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것만 추구하는 ‘철없는’ 어른들의 방관이나 쉽게 포기하는 무기력증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은 곡”이라고 말한다. 강한 락사운드에 꾸미지 않고 거칠게 포효하는 듯한 김창완의 보컬이 특징인 이 곡은 김창완밴드의 3번째 앨범명과 동일한 제목의 타이틀 곡으로 김창완밴드가 추구해온, 또한 추구하고 있는 음악의 방향을 알 수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두번째 트랙 ‘잠꼬대 소리’는 특유의 읊조리는 김창완의 목소리가 인상 깊은 곡으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것처럼 아주 섬세하게 짚어 가며 그리움과 외로움의 감정들을 곡의 흐름에 맞춰 세밀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달빛 내리는 창가에 새하얀 침대 위에 그대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함께 저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 등 지금 곁에 없는 연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헤어져 있는 순간에 대한 애절함이 몽롱한 곡조 속에 묻어나고 있다.
‘잠꼬대 소리’가 헤어져 있는 님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면 세번째 트랙인 ‘내 마음의 강’은 조금은 담담하게 그리움을 되씹고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곡이다. 가벼운 포크락 속 단순한 기타리듬에 실어 독백하는 듯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님에 대한 마음을 청량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네번째 트랙 ‘녹슨 자전거’는 산울림의 서정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곡이다. ‘녹슨 자전거’는 과거 산울림의 ‘회상’, ‘독백’,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내게 사랑은 너무 써’ 등과 같은 서정적인 곡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으로 슬로우락 발라드곡에 열광했던 산울림의 올드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의 그림책을 보듯 서사적인 가사가 특징인 녹슨 자전거가 일깨워준 추억에 “추억은 꺼내는 게 아니야”라고 노래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해 오는 반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섯번째 트랙 ‘사랑도 용서가 되나요’는 기타 반주 하나만으로 담담하게 날 떠나는 님에 대한 원망을 담아내고 있는 곡으로 단순함 속에서 감동을 자아낼 줄 아는 김창완의 장점이 잘 살아 있는 곡이다. 1983년 발표돼 ‘어머니와 고등어’, ‘그래걷자’ 등의 히트곡을 남긴 김창완의 ‘기타가 있는 수필’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반가움에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트랙 ‘아리랑’은 수백 곡의 아리랑이 존재하고 있지만, 아리랑의 아리랑일 수밖에 없다는 선언문과 같은 곡이다. 기타 G 오픈 튜닝으로 연주한 것이 특징인 이 곡은 아리랑을 새롭게 연주하되 예부터 내려오는 선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하여 오픈 튜닝의 방법을 선택해 웅장함을 더했다고 한다.
김창완은 사람들이 꼭 들어봤으면 하는 곡으로 앨범 마지막 수록곡인 ‘아리랑’을 꼽았다. 김창완은 “후배들이 산울림 음악을 복원했듯이 저도 ‘아리랑’에 도전했습니다. 늘 고대의 아리랑은 어떤 분위기였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최근 새롭게 연주하게 된 12현 기타를 튜닝하다가 순간적으로 “아~ 이거다”하고 만난 음악이죠.”라고 아리랑과 만난 순간을 전했다.
김창완밴드의 색깔을 찾다.
김창완밴드의 전작인 [The Happiest], [Bus]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김창완의 청년적인 열정과 과감함이 엿보이고 있는 [Darn it]은 “이번 앨범으로 제법 김창완밴드의 색깔을 찾은 듯하다.”고 말할 만큼 자기들만의 색깔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산울림의 데뷔 35주년에 발표된 김창완밴드의 [Darn it]은 산울림을 추억하면서 김창완밴드의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반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