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음악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溫故知新(온고지신)” [옛 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 것을 앎]
과거에 잊혀졌던 주옥같은 곡들이 <나는가수다>를 통해 세상에 다시 새롭게 피어났다.
이제는 모든 세대가 이 노래들을 공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애절한 목소리의 소유자, 가수 장혜진이 부른 곡은 “술이야”(류재현 작사 / 류재현 작곡 / 황세준 편곡).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가수 장혜진씨가 정말 떠나가는 사랑의 아쉬움을 술로 달래며 부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쩜 저렇게 감정과 목소리의 싱크로율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수 있을까? 완벽한 호흡에서 느껴지는 묘한 떨림이 감정을 더욱더 승화시키고 있다. 가수 장혜진의 진정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저물어가는 오늘도 난 술이야” 부분은 한번 눈을 감고 들어보시라.
청중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가수, 김조한이 부른 곡은 “HONEY”(박진영 작사 / 박진영 작곡 / 김형석 작곡). 중간에는 본인이 직접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김조한”식의 세련된 ROCK을 선보이며 청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James Brown을 연상케하는 성량과 퍼포먼스로 기쁨의 팁을 선사!! 가수 김조한의 가세로 <나는 가수다>의 색깔이 어떻게 다양해질지도 눈여겨 볼 일이다.
노래 한 곡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선사하는 가수, 옥주현.
이번 경연에 그녀가 선사하는 곡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작사 / 심수봉 작곡 / ZigZag Note, 류영민 편곡)이다. 도입 부분에는 본 곡과 비슷한 정서의 노래를 갖고 있는 “Besa me mucho”(베사메무쵸, kiss me much)를 삽입하였다. 항구(여자)는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떠나는 배(남자)를 바라보며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다가도 한편으론 말없이 떠나는 배를 야속하기라도 하듯 격정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이다. 가수 옥주현은 이 원곡의 의미를 완벽히 소화하여 청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진정한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노래가 담고 있는 의미까지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가수 옥주현은 진정한 가수이다.”
한국 음악에 미국적 Rock을 가능케 한 그룹이 “시나위”였다면, 이러한 Rock을 대중화시키고 있는 그룹은 단연 “YB”... 이들이 음악을 통해 만났다.
YB에게 시나위 1집 노래 “크게 라디오를 켜고”(강종수 신대철 작사 / 신대철 작곡 / YB 편곡)가 선곡되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운명인지도 모른다. 또한 당시 시나위 1집 때의 보컬리스트는 다름 아닌 Rock’n Roll Daddy 임재범이었다. 이번 YB의 음악에는 영국의 “Britain’s Got Talent”(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결승까지 올랐었던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손수경씨가 Rock의 남성적인 느낌에 여성적인 선율의 느낌을 가미시켰다. Rock’n Roll Baby, YB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의 느낌은 어떠할까?
늘 그렇듯이 <나는가수다>의 순수 음유시인, 가수 조관우가 부른 이번 곡은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최은정 작사 / 이호준 작곡 / 김승현 편곡).
도입 부분의 빗소리가 전체 곡의 느낌을 살려주는 단초가 되었는데, 이는 원곡을 불렀던 가수 박미경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여기에 전제덕씨의 하모니카 연주를 더해 비오는 날의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의 느낌을 살려주었다. 가수 조관우는 고음의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로 비오는 날의 사랑의 그리움을 노래한다. 마지막에는 극도의 고음과 더불어 흐느끼듯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 청중들은 음악의 전율을 느끼게 된다.
겟 올라잇~ 가수 김범수가 부른 곡은 “희나리”(추세호 작사 / 추세호 작곡 / DJ KOO, POSTINO, 돈스파이크 편곡). 여기서 “희나리”는 순우리말로 ‘덜 마른 장작’을 뜻한다. 덜 마른 장작은 쉽게 잘 타지 않고 퇴색하지 않기에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도 희나리처럼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의미이다. 1절은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고, 2절에는 일렉트로닉 편곡을 가미하였다. 신구(新舊)의 조화라 했던가? 과거 시절과 현재의 사랑에 대한 인식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구준엽(DJ KOO)씨의 디제잉 솜씨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다.
<나는가수다>의 요정, 가수 박정현이 부른 곡은 “나 가거든”(강은경 작사 / 이경섭 작곡 / 정석원 편곡).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해금 소리를 시작으로 가사에도 느낄 수 있듯이 한국적인 한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가급적 원곡을 가공하지 않으면서 가수 박정현 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가수로서 대단한 내공이다. 그것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원곡의 가수가 조수미씨 인데도 말이다. 가사 역시 편곡하는 과정에서 가감없이 그대로 살렸다. 가사 자체가 시와 같이 함축적이고 내면적 표현들이 많아서 이 느낌들을 목소리를 통해 음악적 표현으로 녹이는 것 역시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단순히 듣기만 하던 음악들 속에서는 여러 사연과 깨달음이 있다.
그것을 감동과 기쁨으로 일깨워 주는 것이 진정한 “나는 가수다”가 아닐까?
[제공 /한승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