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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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40 | ||||
눈을 감아도 그릴 수 있는 외로움과
지워지지 않는 어제의 차가운 눈물 자국 어디를 둘러봐도 지난 밤과 다를 것 없는 모습들 익숙해져버린 어둠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희미하던 시계소리 조금씩 나의 방을 가득 채우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잠이 들고 말지 굳게 닫혀진 창문 너머로 들어온 햇살은 또 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걸 나에게 가르쳐주고 책상위에 유리병 그 안에 피어난 이름없는 하얀꽃 어제보다 조금 자라보이는 건 나의 소망일까 숨을 수도 피할 수도 떠날 수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서 말도 없이 항상 나를 바라봐 주는 너 나에게 대답해줘 이런 세상도 괜찮은건지 언제나 되돌아 오는 것은 유리에 비친 나의 얼굴 잡으려 애써봐도 너에게 닿을순 없는건지 보이지 않는 벽 앞에 서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 처음 만났던 날의 아름다움도 빛을 잃어 가고 꿈꾸게 해줬던 향기도 남아있지 않아 창너머 세상은 내일을 향해 끝없이 변해가지만 이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 유리병 속 내 모습 조금도 후회는 없어 그렇게 자신을 속여왔어 하나씩 떨어지는 꽃잎에 눈물 흘리면서 나에게 대답해줘 지금 그대로 괜찮은건지 도대체 언제까지 거기서 계속 울고만 있을거야 아무리 외쳐봐도 너에게는 들리지 않는걸 보이지 않는 벽 앞에 서서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또 하루가 지나도 이미 익숙한 깊은 어둠속을 벗어나지 못한 채 잠이 들어 버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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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21 | ||||
서랍 속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오랜 기억들 누구도 찾을 수 없는 나만의 작은 보물상자 장난기 가득한 그림엔 비가 그친 푸른 하늘이 있어 저 무지개 다리를 넘어가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너의 집 문 앞에 서서 네가 나오길 기다리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 네 이름을 힘껏 불러 봤어 뭐가 그리 즐거운지 환한 미소를 얼굴에 담은 채 별빛들이 밤하늘을 가득 채울 때까지 함께했지 어떤 꿈이라도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들로 가득한 세상이었어 어른이 되어도 우리의 마주잡은 두 손을 놓지 않겠다고 손가락 걸며 약속했지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점점 멀어지는 너의 모습들 언제나 함께였던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을까 작아진 담장 너머로 스쳐가는 너의 얼굴이 마치 어제의 일들처럼 나에게는 너무 선명한데 어떤 꿈이라도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들로 가득한 날들이었어 어른이 되어도 우리의 마주잡은 두 손을 놓지 않겠다던 약속은 낡은 서랍속에 언제나 웃음지으며 나를 반겨주던 그 얼굴은 이제 어디에도 없지만 우리의 기억은 계속 간직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