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색이 뿜어내는 원초적 기운을 레트로(Retro) 감성 위에 얹으면 어떤 음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 첫 싱글 앨범 [BLOSSOM]에서 그리움, 자괴감 속에서도 한 줄기 설렘에 미소 짓던 벚꽃을 한 폭의 음악으로 그려낸 바 있는 더펄스(The Pulse)가 2년여에 달하는 음악적 장고를 마치고 영상적 이미지에 기초한 또 다른 감성들을 본 앨범을 통해 여러 색의 음악으로 표현해 냈다.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Neo Blue는, 어느 날 밤 꿈을 통해 흘러 들어온 환상적 축제를 경험한 자신이 주위 현실에 의해 그간 억눌려 있던 소망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반드시 이루고 싶고 이뤄나가야 할 꿈임을 깨닫고 우울증으로 비롯된 상처를 떨쳐 낸다는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흡사 한밤의 놀이공원 같은 공간적 이미지는 Eurobeat 장르의 다이내믹한 비트와 FM(Frequency Modulation), Chiptune 등에서 나타나는 레트로(Retro) 느낌의 사운드가 한데 어울려 상상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섬세한 코드 진행과 몽환적 묘미를 살린 보컬이 곡 전체의 감각과 컬러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더없이 소중했던 친구 원태인 군을 떠나 보낸 Surin의 바람이 밝은 음악 속에 투영되어 있는 이 곡은 오랜 기간 끝에 완성 후 그에게 바치는 추모의 의미도 담겨 있다.
갯벌과 우주는 대자연에서 느껴지는 천연의 이미지를 강조하되 지나치게 센티멘털리즘으로 가는 것을 지양한 관조적인 작품이다. 썰물이 지나간 춘장대 밤바다 한가운데 갯벌을 밟고 서 있는 자신 위로 은하수가 펼쳐지던 우주적 풍경을 모티브로 만든 이 곡은 실제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직접 들어가 채집한 원초적 자연의 생생한 소리를 곡의 일부분으로서 인트로에 담아 내었으며, 음악이 진행되면서부터는 다양한 촉감의 사운드를 통해 갯벌 속에 살아 숨쉬는 반짝이는 생물들의 움직임을 나타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중간에 두 배로 빨라지는 비트의 변화와 짧은 등장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적당한 Layer를 지닌 보컬, 루프음악임에도 느린 듯한 변화 속에서 이뤄지는 극적인 전조는 이 곡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이다.
못다한 이야기는 세련된 코드진행과 감성적인 보컬, Rock에 편곡 기반을 두었음에도 절제미가 느껴지는 밴드 연주와 고급스런 오케스트레이션이 엿보이는 트랙이다. 전체적인 사운드 컬러는 빈티지(Vintage)한 멋을 지향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전해준다.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갖게 만들 만한 매력적인 빛깔의 더펄스(The Pulse) 싱글 앨범 [BEYOND THE BLUE]를 통해 오늘 하루 부족해진 감성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 ....
1. 달콤한 어둠 속을 비춰온 향기,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레모네이드, 요란한 모습들의 어릿광대, 나보다 즐거웠던 그 밤 축제. Oh!
깨어나면 안 될 것 같아. 그래, 이대로 기억해줄래, 축제는 영원한 걸.
깊었던 고민 속에 어딜 다녀왔을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이 설렘을 가득히 유리병에 담고서 아침을 맞을 거야.
2. No matter what I`m worried, they would make me blue. I`ll never find a better way but to sleep again. A totally new world is coming through dreams. This is the wonderful journey exciting me.
깨어나면 안 될 것 같아. 그래, 또다시 돌아간다면 마음만 텅 빌 텐데.
깊었던 고민 속에 어딜 다녀왔을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지난 밤 나를 적신 한여름 불꽃들에 상처가 아물기를…
3. 나는 알 수가 없어. 원치 않던 일들이 무겁기만 했을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콧노래 같던 상상, 이제 그 맘 따라서 꿈을 찾아갈 거야.
깊었던 고민 속에 어딜 다녀왔을까, 나는 알 수가 없어. 이 설렘을 가득히 유리병에 담고서 아침을 맞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