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널 만나기로 한 날, 날씨가 화창해
가벼운 마음으로 말쑥하게 단장해
너가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신발 신고
긴 밤 내내 그리던 너에게로 출발
널 만나러 가는 길, 햇살이 가득히
비춰 놓은 공원길이 평소보다 아늑해
새들은 신나 지저귀고 분수대 물은 빛나 부서지고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오늘
근데 왤까 자꾸만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한숨만 나올까
돌아가는 버스를 일부러 잡아 타고
천천히, 천천히.. 마침내 도착
저기 너가 보여 가로수 바로 옆
날 보는 너의 눈가에 미안함이 고여
괜찮아 아닐거야 너를 향해 달려가며
아니길 빌어.. 너의 앞에 왔는데
[hook]
안녕을 하고 너가 떠난다 사라져간다
단념을 하고 나도 떠난다 멀어져간다 안녕
[verse 2]
그래. 이별을 예감했어 하지만 애써
모른척 하고픈 날 너 역시 눈치챘어
그게 최선이라면 따라야지
생각은하지만, 생각은 생각일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너와 함께 앉곤 했던 뒷자리에 앉아
우리가 마주치던 찰나, 자주 치던 장난,
가슴 뛰던 순간들을 조각 조각 잘라
창 밖으로, 아니 내 마음 밖으로
던져 내는 연습 해보지만 별수
없다는 걸 깨달아 나는 알아
너랑 나랑 만든 추억은
이미 내 안에 너무 깊이 박혀
먼 훗날 내가 많이 바뀌어
널 잊는다 해도 그래도 마음 한켠
크나큰 허전함이란 이름의
너가 살아서 지금의 나를 시름에 잠기게 하겠지..
[hook]
안녕을 하고 너가 떠난다 사라져간다
단념을 하고 나도 떠난다 멀어져간다 안녕
[verse 3]
그 후,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는 너를 봤을 때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사진 봤을 때
쓸데 없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초라한 나 자신이 우습네
너의 표정은 나와 있을때와 같은데
이젠 다른 남자와 행복을 채워갈텐데
근데, 난 왜..
아직도 안녕을 하던 그 순간에 살고있을까?
[hook]
안녕을 하고 너가 떠난다 사라져간다
단념을 하고 나도 떠난다 멀어져간다
안녕을 하고서 너가 떠날 때 붙잡았으면 달라졌을까
후회만 남은 우리 사랑을 져버리고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