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 TOP
지난 11월 28일 m.net <MAMA>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빅뱅의 지 드래곤(이하 GD)-탑(이하 TOP)-태양이 함께한 무대였다. 그들은 빅뱅의 전부가 아니었지만, 마치 멤버 개개인이 그 자체로 `빅뱅`이라 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다. 세 사람은 < MAMA >의 특별 무대 중에서도 가장 길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고, GD & TOP이 발표한 신곡 `뻑이 가요`는 이렇다 할 무대 장치나 안무도 없이 넓게 펼쳐진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즉흥적인 퍼포먼스만으로도 열광적인 환호를 끌어냈다.
`뻑이 가요`의 발표와 함께 예고된 GD와 TOP의 유닛 앨범이 발표 전부터 가요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유다. 지난 2년 사이 빅뱅은 단 한 장의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통해 빅뱅의 영토를 더욱 크게 넓혔다.
< MAMA >의 세 사람이 지난 2년 동안 거둔 성과를 보라. 태양은 첫 미니 앨범 < HOT >로 음악성만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제 6회 한국대중음악상 소울&R&B부문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했다.
GD의 솔로 앨범 < Heartbreaker >는 지난해 최고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한 앨범 중 한 장이었고, 파격적인 패션 스타일과 퍼포먼스로 솔로로도 가요계의 한 가운데 있었다.
TOP은 < 포화속으로 >를 통해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을 받았다.
GD & TOP의 유닛 앨범은 빅뱅의 멤버 중 두 명이 앨범을 내는 것이 아니라 두 톱스타의 콜라보레이션에 가깝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미친 존재감`을 지진 두 사람이 빅뱅과도, 두 사람의 솔로 작업과도 다른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물이 GD & TOP 유닛이다.
빅뱅과도, 솔로활동과도 다른 GD & TOP의 시너지
GD & TOP의 앨범은 싱어송 라이터인 두 사람이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낸다. 이 앨범은 마치 두 사람이 작정하고 만든 `지상 최대의 쇼`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뻑이 가요`와 함께 트리플 타이틀곡인 `High high`와 `Oh yeah`는 듣는 사람들을 거대한 무대의 한 가운데로 안내한다. 쿵쿵 울려대는 하우스 리듬과 몽환적으로 공간을 채우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단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댄스곡에서 머물지 않고 사람들이 미친듯이 춤을 추게 만드는 대규모 클럽, 또는 공연장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high high`와 `Oh yeah` 는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의 결합으로서 남녀노소 모두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이다. 모든 걸 해탈하듯 사람들을 공연장의 분위기로 몰입시키고, `Oh yeah`에서 그 규모를 더욱 키워 야외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환호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한 남자로서 여성을 유혹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집에 가지마`와 `Baby good night`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곡의 구성은 그들의 강렬한 존재감과 캐릭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로서 자신들의 스타성과 존재감을 분명하게 확인시키는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
빅뱅, 더 크게 돌아온다
GD & TOP의 막강한 두 뮤지션의 결합은 2년 만에 돌아오는 빅뱅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라 할 수 있다. GD & TOP 출격 뒤에 곧바로 이어질 승리의 솔로 활동 역시 빅뱅의 활동 연장선상에 있다. 솔로 활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R&B 뮤지션으로 성장한 태양까지…… 그들은 각자 솔로 활동을 통해 괄목할만한 결과를 만들어 내었지만 그들에게는 언제나 빅뱅의 멤버라는 자부심이 먼저이다.
GD & TOP 앨범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태양이 빅뱅과는 다른 솔로 뮤지션으로서 빅뱅 멤버의 재능을 보여줬다면, GD & TOP은 또 다른 방식으로 빅뱅 안의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능 있는 다섯 명의 멤버들이 뭉쳐있기에 가능한 이름 빅뱅 ….
2011년 2월1일……그들의 이름처럼 다시 한번 국내 가요계의 대 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GD & TOP 정규 앨범 리스트
1. Intro - 작사 : GD & TOP/ 작곡 : GD & TOP, E.KNOCK/ 편곡 : E.KNOCK
GD&TOP의 앨범이 두 사람의 음악적 뿌리가 힙합임을 보여주며 앨범을 시작하는 곡. 샘플링한 사운드를 반복해 두 사람의 랩을 얹는 올드스쿨 힙합 스타일로 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실제 GD와 TOP이 화자로,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자신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 동시에 무대 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상의 스타처럼 묘사하는 TOP 의 랩 가사와 `Intro`답게 앨범의 곡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는 GD의 랩이 매력 있는 곡.
2. HIGH HIGH(타이틀곡) - 작사 : GD & TOP, TEDDY/ 작곡, 편곡 : TEDDY
빅뱅의 `거짓말` 이후 하우스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의 결합은 한국 대중음악계 전체의 유행이 됐다.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하나인 `High high` 는 같은 방법론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킨다. 후렴구로 이어질수록 리듬파트의 사운드가 점점 더 강하게 변하면서 곡의 스케일이 거대해지고, 듣는 사람들은 GD & TOP이 음악으로 그린 가상의 무대로 몰입하게 된다. 큰 공연장, 또는 클럽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 큰 스케일로 전개되는 후반부의 후렴구는 `모든 걸 해탈한 듯 즐기는 저 사람들`이라는 가사 그대로 듣는 사람들을 몽환적인 즐거움 속으로 몰아넣으며 가슴이 꽉 차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3. OH YEAH (Feat. 박봄) < 타이틀곡 2 > - 작사 : GD & TOP, TEDDY/ 작곡, 편곡 : TEDDY, 선우정아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하나. `High high`로 달궈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더욱 확장시킨다. `High high`가 클럽에서 미치게 만드는 노래였다면 `Oh yeah`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으로 안내하는 느낌이다. 같은 비트 위에서 상반된 방식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GD & TOP,랩과 폭발적인 느낌으로 곡의 분위기를 이어받는 2NE1 의 박봄이 부른 후렴구는 수많은 사람들의 합창을 이끌어낸다. 실제 상황처럼 세 사람이 모여 무대를 열광케 하는 디테일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곡.
4. 집에 가지마 - 작사 : GD / 작곡 : GD, TEDDY, E.KNOCK/ 편곡 : TEDDY, E, KNOCK
GD & TOP의 앨범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Intro`부터 `Baby good night`까지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된다는 점이다. `Intro`에서 자신들을 소개하며 등장한 그들은 `High High`와 `Oh yeah!`에서 무대를 달군다. 그리고, `집에 가지마`는 무대에서 내려와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음악도 일렉트로니카 힙합에서 1980년대 뉴 웨이브와 디스코를 바탕으로 한 경쾌한 사운드로 바뀐다. TOP이 묵직한 랩으로 경쾌하게 떠 있는 사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여성을 유혹하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전개하고, GD의 노래가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분위기의 결합. 그게 GD & TOP의 시너지다.
5. BABY GOOD NIGHT - 작사: GD & TOP /작곡: GD & TOP, E.KNOCK, 1 ON /편곡: E.KNOCK
GD & TOP이 가장 먼저 작업한 곡으로, 두 사람은 `Baby good night`을 완성하면서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일치된 감성을 보여주는 곡으로, 앞의 곡들과 달리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두 사람이 랩과 멜로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유연한 랩 플로우로 섹시한 분위기를 내는 TOP과 하나의 악기처럼 보컬을 통해 몽롱한 느낌을 내는 GD의 보컬이 “고급스러운 섹시한 곡”을 만들어냈다. 곡의 앞 뒤에 나오는 프랑스어 나레이션처럼 모호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곡.
6. 뻑이 가요 < 타이틀곡3 > - 작사 : GD & TOP / 작곡 : DIPLO. GD & TOP, / 편곡 : DIPLO
이번 앨범 중 가장 제대로 접근한 힙합 음악이자 트리플 타이틀의 하나인 이 곡은 이미 2010 m.net < MAMA > 시상식에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성공을 이룬 두 사람이 `뻑이 가요`라는 말로 자신감과 태도를 위트 있게 보여준다. `스모키 화장과 다른 타고난 여유` 라는 TOP의 랩 가사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자신의 위치를 재치있게 보여주고, GD는 `스케줄과 스캔들에 시달리는` 스타로서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한 곡에 대한 두 사람의 상반된 접근법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뻑이가는` 시너지를 보여준 곡으로서
공동작곡자에 참여한DIPLO는 유명 여가수 M.I.A 의 `Paper Planes`을 작곡한 유명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7. OH MOM (T.O.P) - 작사: TOP /작곡: TOP, E.KNOCK /편곡: E.KNOCK
래퍼 TOP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상을 비껴가는 록 트랙. 자신의 친구에 관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곡으로, 헤비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내적인 방황을 그려낸다. 거침없이 자신의 현재를 랩으로 이야기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곡에서 TOP은 보컬리스트로서 마치 여린 소년처럼 어디에도 기댈 데 없는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다. 곡의 전개에 따라 여리게, 또는 거칠게, 신비롭게 계속 변화를 주면서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TOP의 목소리가 포인트.
8. 악몽(G.D) - 작사 작사: GD /작곡: GD, E.KNOCK /편곡 : E.KNOCK
`Oh mom`처럼 록에 기반을 둔 곡. `악몽`은 작곡가로서 GD 특유의 작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고요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강렬해지는 멜로디, 그리고 브릿지에 이은 후렴까지 급격하게 달라지는 변화를 선보이며 곡을 점점 더 격렬하게 몰아붙인다. 각각의 파트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점점 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기승전결의 구조로 이뤄지는 것은 GD가 작곡한 곡들의 특징 중 하나. `악몽`은 그 특징이 록 사운드와 만나면서 보다 거대한 스케일로 연출되면서 `악몽`이라는 제목 그대로 마치 꿈 속에서 허공을 점점 더 빠르게 날라 다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9. 오늘따라(T.O.P)- 작사: TOP /작곡: TOP, CHOICE37 /편곡: CHOICE37
피아노 연주, 하우스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니카 리듬과 힙합의 결합, 강렬한 후렴구. 이는 `거짓말`에서 시작된 빅뱅 특유의 스타일이다. 특유의 거친 목소리로 전달하는 랩과 보컬은 `오늘 따라 너는 내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너를 따라 나도 자유롭게 날아다니죠`라는 가사와 결합하면서 자유의 기쁨, 또는 자유롭고 싶은 사람의 어떤 애잔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GD & TOP이 빅뱅을 뿌리로 하면서도 빅뱅과 다르고, 빅뱅과 다르면서도 결국 빅뱅의 정체성을 이루는 멤버들이라는 것을 새삼 증명하는 부분일 것이다.
10. 어쩌란 말이냐? (G.D) - 작사: GD /작곡: GD, E.KNOCK /편곡: 선우정아, 1 ON
이 곡을 처음 들으면 과연 GD 가 이 곡을 작사, 작곡한 것이 맞을까? 의심스러운 곡이다. GD가 수용하고 포용하는 음악 장르의 폭과 한계를 점치기 힘들만큼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앨범 전체를 진지한 모습으로 이끌어오던 GD가 이제 술에서 막 깬 사람처럼 로큰롤 리듬 위에 다소 코믹한 느낌으로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재미있게 소화한다. 앨범 마지막 곡을 가볍게 풀면서 듣는 사람을 앨범으로부터 빠져 나오도록 만드는 곡. 이 곡을 마지막으로 GD & TOP의 앨범, 또는 그들이 초대한 화려한 쇼는 막을 내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