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3:20 | ![]() |
|||
01. 순정만화 (feat. 이예림)
낮과 밤을 알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다 햇볕 그리워 옥탑방으로 이사한날 반지하의 옛집을 그리워 했네 여름을 견딜 수 없었지만 낮과 밤이 매번 뒤 바뀌어서 뻐근해진 눈 비비다 창 밖을 보니 처음 보는 길냥이가 바라보네 겨울도 여전히 견디기 힘들지만 내 무릎에서 잠든 널 보니 마감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나른함에 취해 나도 잠이 들다 통장 잔고가 생각이 나서 부릎 눈뜨고 밤을 샌다 해 저문 옥상의 옥탑방에는 사각거리는 펜소리만 언니의 학생시절 노트에 가득히 잘생긴 소년과 미소녀들 그려진 모두가 오늘 꿈속에 다같이 모여서 춤을 춰요 당신이 만든 세상 속에서 나는 한없이 자유로 와 |
||||||
2. |
| 1:54 | ![]() |
|||
02. 이끼
탑 아래로 긴 하수구가 구정물을 흘리고 땅 위에는 이끼만이 가득하게 자랐네 탑은 높아 여긴 도무지 해가 닿질 않으니 지네들과 쥐 새끼만이 탑을 오를 수 있어라 탑 위엔 뭐가 있을지 몰라도 모두 열광하고 살 오른 쥐의 배설물 덕에 해충들은 늘어나네 가끔 피는 들풀들이 이끼 사이에 꽃을 피워도 씨를 나눠 줄 벌이 없으니 한 없이 지기만 하네 탑 아래로 가득히 무덤처럼 피었네 |
||||||
![]() |
3. |
| 2:24 | ![]() |
||
03. 삼천포
파도는 높았지만 해수욕장은 작기만 해 꼬마들이 쓸렸다가 다시 뱉어지네 뭐가 재밌는지 깔깔거리는 녀석들 나도 부러운 마음에 뛰어 들었네 캐치볼 하려 가방을 뒤졌지만 글러브만 남아 나는 허무해졌네 허기가 진 마음에 들어간 가게에서 삶은 계란을 샀다 그거로 캐치볼하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머리에 맞았는데 아뿔싸 머리에 흐르는 노른자와 흰자 바다에 첨벙하고 뛰어들었었다가 입안에 섞인 노른자와 바닷물이 고소하다 해가 지니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코고는 소리처럼 철썩 되기만 하네 가식과 저주들 모두 내머리 속에서 사라져가네 잊혀져가네 내 맘에 편안해진 나도 코골며 자고 있네 걱정하면은 뭐해 세상은 다 이렇게 |
||||||
4. |
| 2:56 | ![]() |
|||
04. 삶 1982
사는 건 실수의 연속 알면서 하는 바보짓 나한테 하는 거짓말 내 핑계에만 낙관해 나는 나에게 영원히 보이지 않는 그림자 오늘 드린 기도는 자기 환멸의 시간 약함 속에 내가 있네 내 맘 속에 어제 있네 어제 속에 후회 있네 후회 속에 오늘 있네 나는 나에게 폐가 됨을 알았으니 몇개피 젖은 담배는 부러져 있네 새벽이 가도 비와 해가 뜨지 않았네 아침이 와도 새는 노래하지 않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