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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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20 |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눅눅한 버스를 타고
자꾸만 졸려 하다 보면 어느새 낯선 곳의 정류장 이젠 돌아갈 버스도 없는 열두시 반의 거리를 걷는 지친 나의 어깨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피곤에 빠진 우리들을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기분에 빠진 우리들을 누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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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53 | ||||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밤이 있어 말하지 아마도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 말이 없었지만 그런 말이 있어 그런 마음이 있어 말하진 않았지 '위로가 되기를' 이런 말은 왠지 너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아서 정작 힘겨운 날엔 우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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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09 | ||||
넌 내게 말했었지
'내게도 날개가 있을까? 그럼 왜 나는 볼 수가 없을까?' 걱정하던 너를 위로할 수 없어 미안했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어 넌 날개가 있단 걸 비겁한 세상엔 머물 수 없는. 눈을 감지마 모든걸 알게 되면 다시 날 아 갈 거 야 네가 미워했던 만큼 멀리 날아갈거야 네가 아파했던 만큼 다시 꿈을 꿀거야 너의 마음속의 어둠만큼 빛이 날거야 내가 너를 차마 쳐다볼 수도 없을 만큼 난 사실은 너무 불안했지 네가 날 떠나진 않을까 그럼 널 따라 날 수가 있을까 네가 너무 좋아 조금씩 빛나고 있는 너 하지만 난 아닌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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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30 | ||||
설명하려 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그렇지만 그게 왜인 건지 내가 이상한 것 같아 나의 말들은 자꾸 줄거나 또 다시 늘어나 마음속에서만 어떤 경우라도 넌 알지 못하는 진짜 마음이 닿을 수가 있게 꼭 맞는 만큼만 말하고 싶어 이해하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그렇지만 욕심많은 그들은 모두 미쳐버린 것 같아 말도 안되는 말을 늘어놔 거짓말처럼 사실 아닌 말로 속이려고 해도 넌 알지 못하는 그런건가 봐 생각이 있다면 좀 말같은 말을 들어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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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29 | ||||
울지마
네가 울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거라는 말은 할 수가 없고 아니라고 하면 왜 거짓말같지 울지마 네가 울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 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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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41 | ||||
할 말은 너무 많은데 할 수가 없고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죠 말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나는 자꾸만 잠들 수 없었죠 '어쩔 수 없어요,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아무도 나의 말들을 듣지는 않고 그저 편한 대로 말하기만 했죠 너에게 생긴 일들엔 관심이 없어 그런 표정도 감출 수 없었죠 '어쩔 수 없어요,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난 아무리 고민을 하고 또 많이 물어도 봤지만 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들은 다 그건 너의 문제니까 어쩔 수 없다 말해요 그래도 된다면 같이 울어줄까요? 어쩔 수 없어요 그건 결국 당신 마음의 문제이니까 결국 나의 마음의 문제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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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32 | ||||
너에게 하고 싶던 말
난 차마 할 수 없었지 만 더는 시간이 없네 이젠 안녕 하루의 시간을 돌아왔지 못다한 말을 전하기 위해 하지만 웃는 너에게 차마 할 수 없었던 그 말은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줘 너 없인 삶의 의미가 없어 그 말을 증명하려는 시도 하지만 사뿐하게 떨어져버린 후엔 그 어떤 말들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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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4:36 | ||||
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 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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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5:03 | ||||
거짓말같이 맑은 하늘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면 무더운 날이 없던 것처럼 그렇게 새로운 계절은 오는데 난 마음이 작지만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리에서 항상 걸쳐있을 뿐 이런 다음에도 또 다른 계절에도 이제는 내가 있을 곳을 찾을 때 거짓말 같던 너의 말들은 한번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지나간 일이 없던 것처럼 지금은 새로운 시간이라 하네 난 마음이 작지만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리에서 항상 곁에 있을 뿐 이런 다음에도 또 다른 계절에도 이제는 내가 너의 손을 잡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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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5:25 | ||||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아서 헤메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당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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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5:55 | ||||
모두가 잠든 밤에도 그렇게
뭐 그다지 우울한 기분도 아닌데도 잠들지 못하는 건 참 이상해 뭐 별다른 생각도 나지도 않는데도 괜찮아 눈을 감아 불안이 너를 데려가는 시간을 멈추고 노래하자 울지 말고 잠이 들면 아침 해가 날아들거야 알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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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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