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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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33 | ||||
너를 데리고 나가는 고요한 밤의
달콤한 러브송 녹아 내릴 듯한 백미러 속 멀어지는 거리에 넘친 눈물을 가만히 감추듯 닦고 이 밤이 쭉 이어진다면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어 한 여름 하늘에 풀어놓은 달빛과 별빛이 지금 너에게 쏟아진다 한밤 중의 하이웨이에 흐르는 헤드라이트가 여름을 가르듯 해안선에서 하늘로 이어진다 아주 멀리까지 이어지는 밤에 부른다 너를 기분은 벌써 어베인(urbane) 파랗게 잠긴 마음은 금방이라도 당신의 왼손이 와 닿아버릴 것 같으니까 분명 그때 마주친 건 너와 나의 우연 너울거리는 여름 속에서 너와 지냈다 쌀쌀한 갯바람은 내 손을 빠져나갔다 한밤 중의 하이웨이에 흐르는 헤드라이트가 여름을 가르듯 해안선에서 하늘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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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22 | ||||
지나가는 여름에 그 몸을 태우며 너는 떠난다
아침 부두 우리들은 꿈을 꾸고파서 ‘저 배는 이제부터 어디로 갈까?’ 필름에 담으며 네가 중얼거렸다 덧없는 이 한 컷에 두 사람의 모든 것이 있었다 파도소리가 갑작스레 바람에 채여 가고 나는 아주 조금 불안해진 거야 한없이 보고 있었어 너의 그림자를 지나가버릴 네게 이 마음 맡겨도 괜찮겠니? 아침도 밤도 우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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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45 | ||||
파란 외투 걸쳐 입고 밤에 녹아 듭니다
가슴 언저리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아파 멍하니 그대를 생각하거나 하지요 주말의 거리 한적한 거리 바람 없는 밤 그대의 이름도 울린다 빨간 구두로 훌쩍 한 바퀴 무심코 바라본 창 밖은 비 그치고 계절이 흐린 하늘을 짊어진 두 사람을 쓸쓸한 방파제를 지나쳐갔다 텔레스코프를 들여다보니 바다의 선율이 들렸다 먼 기억의 창가에 멎은 마음의 시계는 가만히 돌아간다 한 겨울에도 따뜻해서 어렴풋이 새는 새벽에 감싸인 그 무렵 아주 아주 멀고 멀리 하얀 심상을 켜켜이 쌓아 한숨 하나 첫사랑색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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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6:00 | ||||
오래된 시계의 바늘이 정오를 지날 무렵 바람은 거리를 떠나고
붉은 꽃 그림자가 흐드러진 길을 두 사람은 걷고 있었다 떠오르는 아지랑이 언젠가의 꿈처럼 여름이 너와 나를 붙들었다 사랑을 예감케 하는 계절 너를 만났다 두 사람끼리 통하는 텔레파시와 같은 달콤한 빛에 물든 바람이 이 골목을 빠져나가면 어스름히 푸른 거리의 하늘도 여름을 연주한다 아이스커피 속으로 대화가 빠져들어가 섞이는 밀크의 색깔 유리잔 너머에서 번지는 연인 낡은 필름 같아 양산 밑에 너를 남겨두고 나는 갈 거야 먼 그 거리까지 사랑을 예감케 하는 계절 너를 만났다 두 사람만이 통하는 텔레파시와 같은 달콤한 빛에 물든 바람이 이 골목을 빠져나가면 36도 나의 체온 한 여름과 같은 뜨거움으로 너에게 닿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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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6:06 | ||||
하얗게 떠오른다 플랫폼에 내려서는 발소리
텅 빈 개찰구를 따라 빠져나오면 하늘은 허물어졌다 타는 듯한 햇살에 쫓겨 아지랑이가 춤춘다 주고 받은 약속도 8월의 어지러움에 잊어버린다 사랑의 속삭임조차 우습도록 울리는 한낮의 정적 여름 날, 넋이 나가버릴 정도의 써머, 써머 드림 우리들의, 아직 어린 우리들의 바로 곁에는 움직이지 않는 구름에 맞닿은 언덕 건너 편 뜻밖의 풍경에 멀어지는 나날이 뿌옇게 흐렸다 꿈 속에서 너는 너무나 다정한 말을 해주었다 넘쳐 흐른 눈물도 잃어버린 정열도 기억 속에 붙잡아두고 미지근한 비가 주위를 다정하게 두드리니 마지막 계절이 너울거리고 있었다 아직 모래톱에는 빨간 파라솔이 있는데 써머, 써머 드림 우리들의 바로 곁에 아직 어린 우리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