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사름한 세상을 노래하는 밴드 ‘라즈베리필드’
원조 걸그룹 티티마의 소이가 1세대 아이돌의 타이틀을 벗고 진정한 가수로 거듭났다.
2002년 티티마를 탈퇴하고 '노래는 다시 못하겠다'고 선언했던 소이이기에 그녀의 귀환은 더욱 놀랍고 반갑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타리스트 장준선과 함께 2인조로 팀을 꾸렸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진정성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그간 소이는 라즈베리필드라는 이름으로 홍대 앞 클럽 공연을 시작해 점점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라즈베리필드는 GMF, 펜타포트 등 국내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에도 출연하며 음악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또한 데뷔 싱글 발매 전 이미 [토요일 오후에]와 [have you seen] 두 곡이 광고에 삽입돼 이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라즈베리 필드(Raspberry field)’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는 소이는 딸기처럼 달콤하기만 한 세상보다는 산딸기처럼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양면적인 모습을 노래하며 소통과 위로를 주고받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바람을 담은 라즈베리 필드의 첫번째 싱글 <토요일 오후에>에 담긴 수록곡들은 소이가 작곡과 작사를, 장준선이 작곡을 맡아 담담히 자신들의 세계를 노래한다. 라즈베리 필드로 활동해 오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이들의 노래는 이 싱글을 기점으로 차례로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싱글의 이름이자 첫 번째 트랙인 <토요일 오후에>는 라즈베리 필드의 노래 중 가장 밝은 곡으로 나른한 토요일 오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하지만 작사를 맡은 소이는 “밝은 노래는 나와 어울리지 않아 가사를 쓰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자신의 이상형인 할리우드의 코미디 배우 겸 가수인 잭 블랙을 생각하며 작업한 곡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다.
3월의 어느 날 있었던 소이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만든 [3月]은 인생의 분기점이 된 사람을 그린 노래다. 소이에게 선배 가수이자 형부인 조규찬의 참여와 조언으로 탄생한 곡이기도 하다.
소이는 또한 자신이 티티마 시절 작사했던 [워너비 러브드(wanna be loved)]를 리메이크 해 보너스 트랙으로 실었다. 이 노래는 그간 자신의 음악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소이가 주는 깜짝 선물로 장준선과 소이가 원 테이크로 녹음해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소이는 2007년부터 시작한 단편영상과 시나리오 작업 경험을 바탕으로 [토요일 오후에]의 티저용 단편 영상을 직접 제작하며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특히 이 영상 제작에는 배우 정려원과 CF감독 유상현, 포토그래퍼 장석준 등이 참여해 라즈베리필드의 첫 싱글 작업을 지원했다.
한편 라즈베리 필드는 앞으로 각종 음악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 페스티벌 무대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소이가 출연한 단편 영화 ‘그리말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돼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