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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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공화국 ~^*♣
-박두진 詩 가을 하늘 트이듯 그곳에도 저렇게 얼마든지 짙푸르게 하늘이 높아있고 따사롭고 싱그러히 소리 내여 사락사락 햇볕이 쏟아지고 능금들이 자꾸 익고 꽃 목 들 흔들리고 벌이 와서 작업하고 바람결 슬슬 슬슬 금빛 바람 와서 불면 우리들이 이룩하는 詩의 共和國 우리들의 영토는 어디라도 좋다, 우리들의 하늘을 우리들의 하늘로 스스로의 하늘을 스스로가 이게 하면 진실로 그것 눈부시게 찬란한 詩人의 나라 우리들의 영토는 어디에라도 좋다. 샛푸르고 싱싱한 그 바다 지줄대는 파도소리 파도로서 들리운 먼 또는 가까운 알맞은 어디쯤의 시인들의 나라 공화국의 시민들은 시인들이다. 아 우리들의 마음은 시인들이 안다. 진실로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시인들의 마음은 시인들만이 안다. 가난하고 수집은 水晶처럼 고독한 갈대처럼 무력한 어쩌면 아무래도 이 세상엔 잘못 온 것 같은 외따로인 학처럼 외따로인 사슴처럼 시인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운다. 아 시인들의 마음은 시인들이 안다. 실로 사자처럼 오만하고 양처럼 겸허한 크다란 걸 마음하며 적은 것에 주저하고 이글이글 분화처럼 끓으면서 湖沼처럼 잠잠한 . 서슬이 시퍼렇게 서리어린 비수. 비수처럼 차면서도 꽃잎처럼 보드라운 우뢰를 간직하며 플잎처럼 때로 떠는 시인은 그러면서 오롯하고 당당한 美를 잡은 司祭면서 美의 구도자. 사랑과 아름다운 자유와 평화와의 영원한 성취에의 타오르는 渴慕者. 그것들을 위해서 눈물로 흐느끼는 그것들을 위해서 피와 땀을 짜내는 또 그것들을 위해서 투쟁하고 패배하고 추방되어 가는 아 현실 일체의 구속에서 날아나며 날아나며 자유이고자 하는 시인은 영원한 한 부족의 아나키스트들이다. 그 가난하나 다정하고 외로우나 자랑에 찬 시인들이 모인 나라 시의 공화국 아 달처럼 동그란 공화국의 전사들은 녹색 모잘 쓰자. 초록빛에 빨간 꼭지 시인들이 모여 쓰는 시인들의 모자에는 새털처럼 아름다운 빨간 꼭질 달자. 그리고. 또. 공화국의 깃발은 하늘색을 하자. 얼마든지 휘날리면 하늘이 와 펄럭이는 공화국의 깃발은 하늘색을 하자. 그렇다 비들기.......... 너도 나도 가슴에선 하얀비들기 푸륵푸륵 가슴에선 비들기를 날리자. 꾸를. 구. 구. 구. 꾸륵! 너도 나도 어깨위엔 비들기를 앉히자. 힘 있게. 따뜻하게. 어께들을 겯고 가면 풍겨오는 꽃바람결. 우리들이 부른 노랜 스러지지 않는다. 시인들의 공화국은 아름다운 나라다. 눈물과 외로움과 사랑으로 얽혀진 희생과 기도와 동경으로 길리어진 시인들의 나라는 따뜻하고 밝다. 시인이자 농부가 농사를 한다. 시인이자 건축가가 건축을 한다. 시인이자 직조공이 직조를 한다. 시인이자 공업가가 공업을 맡고. 시인이자 園丁. 동지이자 목축가. 시인이자 어부들이. 고기 잡고. 마소 치고. 꽃도 심고. 길도 닦고. 시인이자 음악가. 시인이자 화가들이. 조각가들이. 시인들이 묘여 사는 시의 나라 살림을. 무엇이고 서로 맡고 서로 도와 한다. 시인들과 같이 사는. 시인들의 아가씨는 눈이 맑은 아가씨. 시인들의 아가들은 시인이 된다. 시인들의 손자들도 시인이 된다. 아. 아름답고 부지런한. 대대로의 자손들은 공화국의 시민. 시인들의 공화국은 멸망하지 않는다. 눈물과 고독. 쓰라림과 아픔의 시인들의 마음은 동지들만이 아는. 아. 시인들의 나라에는 억누름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착취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도둑질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횡령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贈收賄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미워함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시기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위선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배신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아첨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음모가 없다. 아. 시인들의 나라에는 당파 싸움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피흘림과 살인. 시인들의 나라에는 학살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강제수용소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공포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집 없는 아이가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굶주림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헐벗음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거짓말이 없다. 시인들의 나라에는 음란이 없다. 그리하여 아. 절대의 평화. 절대의 평등. 절대의 자유와 절대의 사랑. 사랑으로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리고. 사랑으로 이웃을 이웃들을 받드는. 시인들의 나라는 시인들의 悲願 오랜 오랜 기다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 어쩌면. 이 세상엘 시인들은 잘못 내려온 것일까? 어디나 이 세상은 시인들의 나라가 아니다. 아무데도 이 땅위엔 시인들의 나라일 곳이 없다. 눈물과 고독과 쓰라림과 아픔. 사랑과 연민과 기다림과 기도의. 시인들의 마음은 시인들만이 아는. 시인들이 이룩하는 시인공화국. 이 땅위는 어디나 시인들의 나라이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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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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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인 만 세 ~^*
-김 남 조 詩 모든 이의 깊은 마음 그대 비파에 가락 울리고 산울림 산울림인가 그대 노래 우리의 노래 서로 메아리 치네 이 시대 더운 가슴 외로운 이웃의 촟불 그대 손길이 바람을 막아 물거울 물거울인가 그대 사랑 우리의 사랑 서로 비추어 보네 이 시대 참된 친구 시인이여 영원하라 시인만세! 시인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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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에게서 소년에게 ~^*
<신시 80년 송> - 최 남 선 詩 1 처얼썩 처억썩 척 쏴아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2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튜르릉 꽉. 3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이 있건 오너라. 처얼썩 처얼썩 튜르릉 꽉. 4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조그만 산(山)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5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깊고 너르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저 따위 세상에 저 사람처럼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6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맞춰 주마.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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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
- 유 치 환 詩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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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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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 (曠野) ~^* - 이 육 사 詩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募)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天古)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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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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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이 피기까지는 ~^*
- 김영랑 詩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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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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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 화
- 조 지 훈 詩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 촛불을 께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뜨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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