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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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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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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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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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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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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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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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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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2 |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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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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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모리
중 올라간다 중하나 올라간다 다른 중은 내려온디 이중은 올라간다 이중이 어디 중인고 몽운사 화주승이라 절을 중창허랴 허고 시주 집내려 왔다 날이 우연히 저물어져 서산에 비낀길로 흐늘 거리고 올라간다. 저중의 모양 보소 굴갓 쓰고 장삼입고 백팔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고 용두새긴 육환장 쇠고리 많이 달아 처철철 툭툭집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올라갈제 원산은 암암허고 설월은 돋아오는디 백저포장삼 바람곁에 펄렁 펄렁 흐늘거리고 올라가며 염불을 허는구나 상태 소수공덕 해회향삼처실원만 원앙생 원앙생 제불제천 제갈양 나무아미타불 염불하고 올라갈제 한곳 당도허니 어데서 울음소리 귀에 얼른 들린다 저중에 깜짝 놀래 이 울음이 웬 울음 이 울음이 웬 울음 마오역 저문날의 하소대로 울고 가든 양태진의 울음 이냐 이 울음이 웬 울음 이울음이 웬 울음 여우가 변화 허여 나를 호리랸 울음 인거나 이 울음이 웬 울음 죽장을 들어매고 이리끼웃 저리끼웃 한곳을 살폅니 엇떠한 사람인지 개천물에 풍덩 빠저 거의 죽게가 되엇거날. 빠른엇모리 저중이 급한 마음 저중이 급한 마음. 굴갓 장삼 훨훨 벗고 행전다님 버선 벗어 되는대로 내던지고 고두누비 바지가래 또리돌돌 마라 자개 밑 딱부치고 물논의 백로격으로 징검 징검 징검 징검 들어가 심봉사 꼬두래상투 에뚜리미쳐 이것이 무엇인거나 건저놓고 보니 전에 보든 심봉사라 아니리 날살린이가 누구여 예 몽은사 화주승이옵니다 활인지불 이라더니 죽을사람 살려 주니 은혜백골난망이로구만 무슨 은혜 라고야 하오리까 마는 앞 못보신 탓이지요 그러나 좋은수가 있오마는 좋은수라니 무슨수꼬 우리절 부처님이 영험이 많사와 빌면 아니되는 일이 엇고 고하면 응하오니 공양미 3백석만 불전에 시주허면 삼년내로 눈을 뜨시리다 마는 심봉사 이말듣고 엇지 반갑든지 후사는 생각잖고 대번 일을 공저르난디 여보소 대사 정영코 그럴진대 공양미 삼백석을 권선문에 적소 적어 저중이 어이없어 봉사님 가세를 생각허니 서홉 곡식도 없는이가 엇져시랴고 그러시요. 무엇이 엇져 이녀석 네가 내살림속을 어찌 알고 허는 말이냐 두말 말고 적게 적어 봉사님 부처님께 허언을 하면 앉은뱅이가 될테니 부디 명심하시요. 일구이언 하것나 불공이나 착실이 잘하소. 중은 권선에 기재하고 올라 갔것다. 심봉사는 중을 보내고 곰곰히 생각터니 아이고 이놈이 환장 한거 안인가 중모리 허허 내가 미쳤구나 정령 내가 사들여쎄 깊은 개천물에 빠져 혼미정신 넉을 잃고 엉겁절에 이러는가 무남독녀 딸을 내보내 밥을 비러다 먹는놈이 쌀 삼백석을 어쩔거나 살림을 팔자헌들 단돈 열량을 뉘랴주며 내몸을 팔자헌들 앞 못보는 병신놈을 단돈 서푼을 뉘랴주리 부처님을 속이며는 앉은뱅이가 된다는디 앞 못보는 병신놈이 앉은뱅이가 되거드면 꼼짝 달싹 못하고 죽겠구나 수중고혼이 될지라도 내가 차라리 죽을것을 공연한 중을 만나 도리어 내가 후회 로구나 저기 가는 대사 권선에 쌀 삼백석 예우고(지우고) 가소.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내 딸이 말 듣고 보면 복통 자진을 헐거시니 이일을 장차 었지 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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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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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모리
심청이 바삐와서 저의 부친모양 보고 깜짜곤ㄹ래 발구르며 아이고 아버지 아이고 이게웬일이요 나를 찾어 나오시다 개천에 너머저서 이봉변을 당하였고 승상댁 노부인이 굳이잡고 만류 허기로 어언간 더디였오 말씀이나 하여주오. 답답 허여 못살것소 아니리 아버지 시장 허실텐데 진지 잡수세요 나 밥 안먹을 난다 아버지 제가 더디왔다 노하시였오 아니다 아버지고 뭣이고 너 알어쓸데 없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는 저를 믿어 대소사를 의논 하옵난디 오날날 너 알어 쓸데 없다 하시니 도리여 설사옵니다 허고 훌적 훌적 울것다 아가 청아 우지마라 내가 너를 뭣을 속이랴 네가 알면 걱정만 되것기로 참아 말 못하였다 무슨 말삼 인데요 글세 너오기를 기다리다 못허여 너를 찾아 나가다가 개천에 떠러저 꼭 죽게 되엇꾸나 몽운사 화주승이 나를 건저 살려 놓고 아이고 고마워라 어 고마운게 아냐 그렇지 나를 살려놓고 그냥 갔으면 고마웠지 이놈이 나를 살살 꼬여는 말이 공양미 삼백석을 몽운사로 시주 허면 삼년 내로 이 눈구영을 떠서 만물을 본다는구나 그리하여 눈뜬단 말만 반기듣고 앞뒤를 생각지 않고 삼백석을 권선에 적었으니 이런 미친놈의 애비가 어디 있느냐 엇중모리 아버지 듣조시요 왕상은 고빙허여 얼음궁기(구멍) 잉어 낚고 맹종은 읍죽 허여 눈속의 죽순 얻어 양친 성효를 허였으며 곽거라는 옛사람은 부모반찬을 하여 놓면 제자식이 먹는다고 산 자식을 묻으렬제 땅을 파다 금을 얻어 부모공양을 허였으니 사친지효도가 옛사람만 못하여도 지성이면 감천이라 깊이 근심을 마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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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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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만단으로 위로 허고 그날부터 목욕 재계 허고 지극정성을 드리난디 진양조 후원에 단을 묻고 북두칠성자야반의 촛불을 돋우키고 새 사발에 정화수를 떠서 새소반에다 받쳐 놓고 두손 합장 비난말이 비나니다 비나니다 하나님전에 비나니다 하나님은 일월두심이 사람의 안목이 옳아 일월이 떠러지면 무삼 분별을 하오리까 무자생 소경 애비 이십에 안맹 허여 시물을 못허오니 아비의 허물은 심청몸으로 대신허고 부친 눈을 밝게 점지 허옵소서 창조 인간의 충효지심 천신어이 모르리까 일안의 어미 잃고 앞못보난 부친의게 겨우 겨우 자라나서 십오세가 되었으나 욕보지덕 이란댄 호천망극 아니리까 명천이 감동 허사 공양미 삼백석을 시급 하여 주옵소서 이렇듯 비러갈제 하로난 동리에 요란히 웨치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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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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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중모리
우리는 남경장사 선인으로 임당수 인제수를 허는 고로 십오세나 십육세나 먹은 처녀가 있으며는 중 값을 주고 살것이니 몸 팔일 처녀 있읍나 이렇듯 웨는 소리 원근 산천이 떵 그렇게도 들린다. 아니리 심청이 듣고 반겨 천우신조 기회로다 생각 허고 동내 사람 모르게 선인을 청하여 하는 말이 나는 이 본촌 사람으로 부친이 안맹하야 공양미 삼백석을 불전에 시주 하면 어둔눈을 뜨신다 하오나 가세가 철빈 하와 주선할 길이 없어 내몸을 팔려하니 나를 사가심이 얻더하오 선인들이 듣고 과연 출천지대효녀요 삼백석을 어디로 받치리까 몽운사로 받쳐주십시요 그는 염려마오 행선날이 내달 십오일이니 그날 꼭 떠나셔야 합니다 중값 받고 팔린몸이 내뜻대로 하오리까 그는 염려 마십시요. 사공을 보내놓고 부친앞에 엿자오되 아버지 오냐 공양미 삼백석을 몽운사로 올렸아오니 아무 걱정 마옵소서 심봉사 깜짤놀래 아니 청아 네가 어떻게 삼백석을 올렸단말이냐 저-승상댁 부인께서 소녀를 수양딸로 정하자고 하신것을 대답치 못하였삽더니 오늘 제가 가서 사연을 엿주오니 공양미 삼백석을 몽운사로 올리면서 저를 아주 수양딸로 다려간다 하옵니다 심봉사 이말듣고 일희일비 기가 맥혀 양반의 자식으로 몸팔였단 말은 청문이 고히허나 승상댁 수양 딸로 가는 거야 어느 놈이 날 정개 하것느냐 참잘되었다 그러면 어느날 데려간다 하시더냐 내월 십오일 다려간다 하옵디다. 그럼 나는 어쩐다고 하시데 저-아버님도 모셔 가신다고 하옵신다 그럴것이다 그분인이 어떤 부인 이시라고 심청 같은 효성으로 부친을 속일이가 있으리요 마는 이난 속인것도 또한 효성이라 행선날을 기다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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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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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
눈 어둔 백발부친 영별 하고 죽을 일과 사람이 세상에 남겨났다 십오세에 죽을 일이 이리 허여도 뜻이없고 저리 허여도 생각이 없네 식음을 전체허고 수심으로 지내다가 하로난 생각을 허더니 아서라 내 이러다 못쓰것다 내가 하로라도 살았을 적에 부친의복을 지어노리라 춘추의복 상침 겹것 박아지어서 농에 다가 넣고 갓 망근을 새로 떠서 끈을 다라 벽에다가 걸어놓고 행선일자를 생각허니 하로 밤이 격한 지라 밤은 적적 삼경이 되였는디 은하수는 기우러젓네 부친이 깰까 크게우든 못허고 속으로 느끼어 경경열열하야 수족도 만지고 얼굴도 대어보며 아이고 아버지 날 볼날이 몇날이며 날 볼밤이 몇밤이나 되시요 천지가 사정이 없어 이윽고 닭이 꼬끼요 닭아 닭아 닭아 우지를 마라 반야진관의 맹상군이 아니로구나 네가 울면 날이새고, 날이새면 나 죽는다 나 죽기는 섪잖으나 앞 못보신 우리 부친님을 나 어찌 잊고 가드란 말이냐 중중모리 날이 차차 밝아오니 어느새 선인들이 사립밖으가 중끗 중끗 여보 낭자 여보 낭자 오날이 행선 날이오니 어서 급히 가옵시다 심청이 선인을 보드니 엽시요 선인네들 오날이 행선날이 온줄 내 이미 알거니와 앞 어두신 우리 부친이 날 몸 팔린줄 모르오니 잠깐 지체 하옵시면 진지망종 지어 드린후 떠나는 것이 었더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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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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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글랑은 그리하오 눈물섞여 밥을 지며 부친 앞에 사 올리며 아버지 진지 잡수세요. 아가 오늘 아침은 왜 이렇게 이르냐 지느라 진것이 이렇게 되였읍니다. 부녀 철륜의 몽조가 없을 소냐. 아가 내가 간밤의 이상한 꿈을 꾸었다. 네가 크나큰 수레를 타고 한없이 가보이드구나 그래서 내혼자 해몽을 했지, 수레라 허는 것은 귀한 사람이 타는 것이라 아마도 장성상댁 부인이 너를 가마 태 갈 꿈인가부더라. 심청은 저 죽을 꿈인줄 알되 아버지 그꿈 장히 좋읍니다. 진양조 진지상을 물린후의 사당으로 하직을 간다 후원으로 돌아를 가서 사당문을 감나히 열고 통곡 사배 허는 말이 삼대 할아버지 삼대 할머니 그 직차 불쌍한 우리 어머니, 불효 여식 심청이는 애비 눈을 띄우랴고 남경 장사 선인들께 삼백석의 몸이 팔려 임당수 제숙으로 죽으러 가옵니다 조종행화를 일로 쫓아 끊게가 되니 불스황감 하옵니다 사당문을 감나히 닫더니만 부친 앞으로 우루루 달려 들어 부친의 목을 안고 엎더지며 아이고 아버지 딱 기절허였구나 심봉사 마음 놓고 앉았다 깜짝놀래 아가 청아 어! 이게 어찌이러지 너 오늘 반찬이 매우 걸더니 무엇 먹고 체 했느냐 아가 소금좀 먹어라 소금 아니 이것이 기절한거 아니라고 아가 청아 어느놈이 봉사딸이라고 정개허드냐 정신 차려 말 하여라 이자식아 아가 청아 심청이 겨우 정신 차려 아이구 아버지, 오야 말해봐라. 공양미 삼백석을 누가 저를 주오리까. 그래서 남경 장사 선인들꼐 삼백석의 몸이 팔려 임당수 제숙으로 죽으러 가오니 청이를 망종 불러주오. 심봉사 눈뜨기 커니는 눈 빠질 말을 들었으니 어찌 되었겄느냐. 중중모리 심봉사 이말 듣고 떧다 절컥 주잔지며 허허 아가 청아 허허 금라 드름직 하다. 일천하 그런말을 네가 어디서 한단 말이냐 철없는 이자식아 애비 더러 묻도 않고 네 맘대로 헌단 말이냐 철없는 이자식아 애비 설움을 들어라 너의 모친 너를 낳고 칠일 안으로 죽은후의 어린 너를 품에다 앉고 동냥젖 얻어 멕여 이만큼 저만큼 이만큼 이나 자라끼로 너의 모친 죽은 설움을 차차 잊었더니 네가 이것이 웬말이냐 눈 팔아 너를 살띠 너 팔아 내눈 뜬들 뉘를 보자고 눈을 뜨랴 너희 선인 도적놈들 장사도 좋거니와 앞 못보난 무남독녀 철 모르난 어린것을 날모르게 유인 하여 값을 주고 산단 말이냐 동리 방장 사람들 저런놈을 그저 두어 너희 천하상놈 들아 옛말을 못드렀나 칠년대한 가물제 사람 잡아 빌랴허나 탕임금 어지신 말삼 내가 지금 비난밴 사람을 위함이라 사람 잡어 빌량이면 내몸으로 대신허리라 몸으로 희생하야 신영백모 전조단발 상림뜰 비렀더니 대우방수천리 풍년이 들었단다. 그런 일도 있었으니 내몸으로 대신 감이 어떠허냐 마른땅의 새우 뛰듯 여산폭포 돌궁 굴듯 치둥굴 내리둥굴 가삼 쾅쾅 뚜다려 발둥둥 구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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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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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머리
선인들을 따라간다. 끌리는 치마자락 거듬 거듬의 거더안고 흐트러진 머리카닥 두귀 밑에가 늘였구나 비같이 흐르난 눈물 옷깃이 모도다 사무친다. 엎더지며 자빠지며 천방지축 따라가다 동네앞을 나서더니 건너마을 바라보며 이진사댁 큰아가 상침질 수놓기를 눌과함께 허랴느냐 김동지댁 작은아가 작년 오월 단오날의 앵도따고 노든일을 행여 네가 잊었느냐 너희들은 팔자좋아 부모 모시고 잘있거라 나는 오날 우리 부친 이별허고 죽으러 가는 길이로다. 동네 남녀노소 없이 눈이 붇게 모두 울고 하나님이 아옵신지 백일은 어듸가고 흑운이 자욱헌듸 청산도 찡그난듯 간수난 오열하여 휘늘어져 곱든 꽃이 이울고져 빛을 잃고 춘조난 슬피 울어 백번제성하는 중의 웃노라 저 꾀꼬리 너는 뉘를 이별하고 환우성의 계서 울며 뜻밖의 두견이 소리 피를 내여 운다마는 야월공산 어데두고 진정제성 단장성의 네아무리 불여귀랴 가지위에 운다마는 값을 받고 팔린 몸이 어느정 어느때에나 돌아오리 바람에 날린 꽃이 얼굴에와 부딛치니 꽃을 떼어 손에들고 약도 춘풍 불해의이면 하인취송 낙화해라 한무제 수양공주 매화장은 있것만은 죽으러 가는몸이 뉘를 위하여 난장하며 청산의 지는 꽃은 지고싶어 지랴마는 바람의 떨어지니 제마음이 아니로다 죽고싶어 죽으랴마는 사세가 부득히되니 수원수구를 어이하리 한걸음에 돌아보고 두걸음에 눈물지며 강두를 점점 당도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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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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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머리
강두를 당도허니 배이마에다가 조판놓고 건장한 선인들이 각 채비를 단속헌다 닷 감고 돗 달아 북을 두리둥 둥 울리며 어귀야 어귀야 진양조 범피중류 둥덩실 떠낙나다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만 돌아든다 요량한 남은소리 어적의 이언마는 곡종인불견의 수봉만 푸르렸다 애내성중 만고수난 날로두고 이름인가 장사로 지나갈제 가태부는 간곳없고 굴삼녀 어복충혼 무량도 허도든가 황학루를 당도허니 일모향관-하처시요 연파강상의 사인수는 최호의 유적이로구나 봉황대를 당도허니 삼산은 반락 청천외요 이수중분 백노주난 이태백이 노는데요 심양강을 당도허니 백낙천 이거후의 비파성이 끊어졌다 적벽강을 거져가랴 소동파 노던풍월 의구하여 있다마는 조맹덕 일세지웅 이금의 안재재요 월락오제 깊은밤의 고소성외다가 배를매니 한산사 쇠북소리는 원근을 상응하여 객선의 뎅뎅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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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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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머리
소상팔경 지내갈제 한곳을 당도허니 옥패소리가 쟁쟁나며 어떻한 두부인이 죽림사이로 나오는듸 선관을 도도 쓰고 신음그려 나오더니 저기가는 심소저야 니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창오산붕 상수절 이래 죽상지루를 내가멸이라 천추의 깊은 한을 하소 할곳 없었드니 지극한 네효성의 하래코저 나왔노라 요순우탕 기천년고 지금은 어느때며 오현금 남풍시를 이제까지 전하드냐 수로천리 먼먼길을 조심하여서 다녀 오너라 자진모리 한곳을 당도하니 이난 곳 임당수라 광풍이 대작허고 어룡이 싸우난듯 병력이 일어난듯 운무가 호명하여 천지지척알길없고 천지 적막하여 가치뉘떠 뱃전을 탕탕부듸칠제 대천바다 한 가운데 노도잃고 닷도 끊처 용총줄 끊어져 키빠지고 바람불제 안개 잦아진날 갈길은 천리 만리나 남었는데 사면이 어둑 정그러져 천지 지척 알길없다 수중고혼 잡귀잡신 심청의 지기 보랴허고 서뜰며 우난소리 풍파강산 섞어날제 선인들이 황황대겁 고사지계를 차려 섬쌀로 밥을 짖고 큰소 잡어 헤틀이고 동우술 삼색실과 오색탕 받처놓고 산돗(돼지)잡어 큰칼꽂어 기난듯이 받처놓고 심청을 정한 의복입혀 고사끝에 바칠자로 뱃머리에다 앉혀놓고 영좌가 북을 울려 고사를 지내는듸 중모리 북을 두리둥 둥 둥 둥둥 두리둥 둥둥둥 헌원씨 배를 무어 이제불통허고 후생이 본을 받어 다각기 위업하니 막대한 공이 아닌가 하우씨 구년지수 배타고 다사릴제 오복의 정한 공세 구주로 돌아들고 해성의 패한 장 오강으로 돌아들적의 그도 또한 배를 타고 임술지추칠월 종일위지소요하여 지곡총 어사와 어부인의 질검이라 경세 우경년의 상고선인이 이아닌가 우리동료 스물네명 상고로 위업하여 경천경서 다니다가 임당수 용왕님이 인제수를 받삽기로 십오세 처녀를 넣사오니 동해신 청용신 남해 적룡신 서해 백룡신 북에 흑룡신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일시로 흠향하옵시고 비렴으로 바람불어 직수문경 문역으로 배도 무쇠 배가 되여 수천리 대해중의 무사히 행선 하옵기를 점지하여 주옵소서 그저 북을 두리둥둥둥둥 고사를 끝이더니 심낭자 물때 늦어가니 어서급히 물에 들어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이말을 듣더니 일신수족을 벌벌 떨고 하는말이 여보시요 선인네들 도화동 쪽이 어듸요 선인이 손을들어 도화동을 가르친다. 저 건너 흑운이 적막허고 희연 구름이 담담헌데 그아래가 도화동일세 심청이 바라보더니 두손을 합창허고 뱃장안에 엎드려져 아이고 아버지 심청은 죽사오나 아버지는 눈을 떠 천지만물을 보옵시고 날같은 불효여식을 생각지 마옵소서 나죽기 섪지않으나 혈혈단신 우리부친 누굴의지 한단 말이냐 가삼을 뚜다리며 복통단장터니 여보시요 선인네들 먹심만금 퇴를 내어 고국의 가는 길의 도화동 찾아가서 우리부친이 눈 떳으면 떳다든지 애통하여 세상을 버렸으면 버렸다든지 존망을 알어다가 이물에 지내거든 나의 혼을 불러 그말 부디 일러주오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어라 물결을 살펴보니 원해만리는 하날에 다었난듸 태산같은 뉫덩이 뱃전을 움죽 풍랑은 우루루루루 물결은 워리렁 출렁 뒷척 뱃전을 탕탕 와르---. 휘모리 심청이 거동봐라 바람맞은 사람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뱃전으로 나가더니 다시한번 생각헌다 내가 이리 진퇴키는 부친효성이 부족함이라 치마폭 무릎쓰고 두눈을 딱감고 뱃머리로 우르르- 아이고 하나님 명천이 감동하사 애비의 허물일랑 심청몸으로 대신 하고 아비의 어두운 눈을 밝게 점지하옵소서 기러기 낙수격으로 떳다 물에가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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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3 |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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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
행화는 풍랑을 쫓고 명월은 해문의 잠겻구나 묘창해지 일속이라 제물을 물에다가 놀적의 청천의 외기러기난 북천으로 울고가고 창파만경 널은 바다 쌍쌍백구만 흘리 떳구나 우후청강 좋은 홍의 비거비래 왕래커날 선인들 마음이 처량허여 며면히 바라보며 아차차차 불상허구나 우리가 장사도 좋거니와 사람을 사서 물에다 넣고 우리 후사가 잘되것느냐 명년부터는 이장사를 말자 닷감어라 어긔야 긔야 어괴야 괴야 어괴야괴야 어허 둥덩둥덩 낭경으로 떠나간다. 아니리 이 때의 옥황상제께옵서 사해용왕께 하교하시 되 모일모시에 출천대효 심청이가 물에 들 것이니 고이 모시라는 어명이 지엄하시거 날 사해용왕 영을 듣고 그 시를 기다릴 제 과연 옥 같은 낭자가 홀연이 물에 들거날 백옥교자에 고이 모셔 수궁으로 들어갈 제 엇모리 위이도 장헐시고 위이도 장할시고 천상선관선녀들이 심소저를 보랴허고 좌우로 버렸난디 태을 진은 학을 타고 안기생 연을 구름탄 적송자 시자탄 갈선홍과 고래탄 이적선 청의동자 홍의동자 쌍쌍이 모셨네, 월궁 항아 마고선녀 남악부인 팔선녀들이 좌우로 모셨난디 풍악을 갖추울제 왕자진의 봉피리 늬나누 나누나 곽처사 죽장구 쩌지룽 정쿵 장자방의 옥통소 띠디루따루디 성연자 거문고 스르렁 둥덩 낭자헌 풍악 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노경골이 위량허니 인광이 여일이요 집어린인 작와허니 서기 반공이라 주궁패궐은 응천상지삼광이요. 곤의수상은 비인간지 오복이라. 산호주렴백옥안상 광채도 찬란하다. 주안을 드릴 적의 세상 음식이 아니라 유리잔호박병의 천일주 가득 지고 한 가운데 삼천벽도를 덩그렇게 피였으니 세상의 못본 배라 삼일에 소연허고 오일에 대연하야 극진이 봉공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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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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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이렇듯 수궁에 머무를 제 하로난 천하에 옥진부인이 하강하시난디 뉘신고하니 세상에서 곽씨부인이 죽어 광한전 옥진부인이 디어껐다 심청이 수궁에 머문단 말을 듣고 모녀상봉차 내려오시난디, 진양세마치 오색채단을 기린에 가득 싣고 벽도화단계화를 사면에 버려꽂고 청학백학은 전배쓰고 봉황은 춤출제 수궁에 내려오니 용왕도 황겁하야 문전의 배려할 제 옥진부인이 들어와 심청 손을 부여잡고 “네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세상에서 너를 낳은 곽씨로다. 너의 부친 많이 늙었으리라. 나는 주어 귀신이 되고 광한전 옥진부인이 되었는디 너는 부친 눈 띠우랴고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이 곳에 왔단 말ㅇ르 듣고 너를 보러 내 왔노라.” 심청의 얼골을 끄러다가 가슴에 대고문지르며 “아이고 내 새끼야! 꿈이면 깰까 염려 로다 귀와목이 의젖한 게 너의 부친 도승 허구나.” 그제야 심청이 모친인줄 짐작하고 부인의 목을 부여 잡고 “아이고!! 어머니! 어미니 이게 꿈이요 생시요 불효여식 청이는 앞 어둔 백발부친 홀로 두고 나왔는디, 외로우신 아버지는 뉘를 의지하오리까?” 부인이 심청을 달래는 디, “내딸 청아 우지마라 너는 일후 너의 부친 다시 만나 만종녹을 누리리라.” “광한전 맡은 일이 직분이 허다하여 오래지체 어려워라.” 요령 소리가 쟁쟁 나더니 오색 채운으로 올라가니 심청이 따라 갈 수 전혀 없고 가는 모친을 우두먼이 바라보며 모녀 작별이 또 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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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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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하로난 옥황상제께옵써 사해용왕께 다시 하명하시되 심낭자 방년이 늦어가니 인간 환송식혀 귀한 배필을 정해주라 용왕이 수명하고 내려와 심낭자를 환송할제 꽃 한송이를 조화있게 만들어 양개시녀로 시위하야 임당수에 띄웠것다. 중머리 꿈같이 번듯떧다. 천상의 조화요 용왕의 신접이라. 바람이 분들 흘러가며 비가 온들 요동을 하랴! 오색채운의 꽃봉이가 어리어서 주야로 둥실 떠있거날 남경갔던 선인들이 억심만금 퇴를 내여 고국으로 돌아갈 적에 북을 두리둥둥 울리면서 어긔야 어긔야 ㅣㅁ당수 다달아 심 낭자 혼을 불러 슲은 말로 제 지낸다. 넋이야 넋이로다. 이 넋이 뒤넋인가 오장원의 낙산어든 공명의 넋도 아니요 삼년 무훈간의 초혜왕의 넋도 아니요. 부친 눈을 띄우랴고 삼백석에 몸이 팔려 임당수 제수되신 심낭자의 넋이로구나. 혼이라도 와겼거든 많이 흠양을 하옵소서.” 제물을 물에 풀고 눈물씻고 바라보니 난데없는 꽃봉이가 해상에 둥실 떠있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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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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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선인들이 고이여겨 가까이 가서 그 꽃을 건져 뱃장안에 놓고보니 크기가 수레같고 향취진동커날 고국으로 돌아와 수다이 남은 재물다 각기 분배할 제 도사공은 무삼 마음인지 재물을 마다하고 꽃봉이만 차지하야 저의 집 후원에 정한곳에 잘 모셨단가 보러다. 이 때는 어느 때 인고 하니 송 천자(황제)께서 황후 붕어신 후 납비를 아니하시고 기화요초를 뫃아 황극전에 심어놓고 조석으로소 일하시는디 중중모리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부용군자용 만당추수의 홍연화 암향부동의 월황홍 소식전튼 한매화 진시유랑거후재는 붉어 있따고 복성꽃 구월구일 용산음소축신 국화꽃 삼천제자를 강론을 허니 행단충풍의 은행꽃 이화만지불개문하니 장신궁중 배꽃이요, 천태산 들어가니 양변개 작약이요, 원정부지이별 허니 옥창오면의 앵도화 촉국한을 못이기여 체혈 허든 두견화, 이화 노화 계관화, 흥국백국 사계화 동원도리 편시춘 목동요지가 행화촌 월중단계부상지 달가운데 계수나무 백일홍, 영산홍, 왜철죽 진달화 난초 파초 오미자 지자 감과 유자 석류 능나 능금 포도 머루 으름 대추 각색화초 갖은 향과 좌우로 심었난디 향풍이 건듯 불면 벌 나비 새 짐생들이 지지울며 노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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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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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의 도사공은 천자(황제)께옵서 세상의 기화요초 뫃은 단말을 듣고 임당수에 얻은 꽃을 천자님께 진상허니 천자보시고 기특타 칭찬하시고 후히 상을 주셨겄다. 그 꽃을 옮겨 황극전에 놓고 보니 크기가 무쌍이요 향취 진동터라. 중머리 천자보시고 대희하사 저 꽃이 왠 꽃이냐 저 꽃이 왠 꽃이냐! 요지벽도화를 동방상이 따온 지가 삼천년이 못다되니 벽도화도 아니요, 극락게계 연화꽃이 떨어져서 해상에 둥실 떠왔는 듯 그 꽃 이름을 강선화라 지으시고 조석으로 구경허실 제 일야는 천자심신이 산란하여 화계상을 배회할 제 뜻밖의 강상화 벌어지며 선녀들이 서 있거날 천자 고이여겨 너희들이 귀신이냐? 사람일다? 시녀 예이하고 엿자오되 남해용궁 시녀로서 심소저를 모시고 세상에 나왔다가 불의의 전안을 범하였아오니, 황공무지 하오이다. 이 말이 지듯 마즛 인홀불견 간 곳없고 한 선녀만 서 있거날, 아니리 천자(황제) 고이 여겨 대강 탐문허시니, 세상의 심소저라, 궁녀로 시위하야 별궁으로 모셔놓고 이튿날 만조백관 조회석에 간밤의 꽃사연을 말씀하시니, 제신 등이 엿자오되 국모 안계심을 하날이 알으시고 인연을 보냈아오니, 국모로 모시옵소서. 중머리 천자(황제) 이 말을 옳게 들으시고, 일관시켜 택일허여 꽃봉속의 심소저를 황후로 봉하시니 국가의 경사가 되야 만조제신 들은 산호만세를 부르고 억조창생 만민들은 격양가로 일 삼을 제 심황후 어진 성덕으로 당년부터는 풍년이 들어 요순천지 다시되고 성강지체가 되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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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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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심황후 몸은 비록 귀히 되었으나 다만 생각 부친 뿐 이라 일야는 옥난간의 비겼을 제 진양조 추월은 만정허여 산호주렴의 빝혀들 제 청천의 외기러기 난우러하의 높이 떠서 뚜루루… 끼일룩 울음을 울고가니 심황후 반기듣고 기러기 불러 말을 헌다. “오느냐 저 기러기가 소중낭 북해상의 편지 전튼 기러기냐 도화동을 가거들 랑, 불쌍하신, 우리 부친앞의 편지일장을 전하여라. 방으로 들어가 편지를 쓰랴헐 제 한자쓰고 눈물짖고 두자쓰고 한숨을 쉬니 눈물이 떨어져 글자가 수먹이 되니 언어가 도착이로구나. 편지접어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바라보니 기러기난 간곳없고 창망헌 구름밖에 별과 달만 뚜렷이 밝았꾸나. 아니리 천자(황제) 마침 내궁에 들읍시니 황후를 보시니 수심이 가득하고 눈물흔적이 있거날 천자 물으시되 “귀는 황후시고 부는 천자를 갖이셨는데 무삼 근심 계시기에 눈물흔적이 있나이까?” 심황후 공송히 엿자오되, 전후사를 다 말씀을 드렸것다 천자 들으시고 심황후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되여 승지불러 분부하시되 “천하맹인을 불러 한때나마 고적한 한을 위로하도록 하라.” 승지 분부듣고 각도 각읍 행관 하시되 황성서 맹인잔치를 배설하였으니, 맹인들께 노비를 후이 주어 황성으로 올라옫록 하라. 이렇듯 분부 하였노니, 어명인지라 지어 애기봉사 까지도 황성잔치에 참례하든 가 보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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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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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심황후는 맹인잔치를 배설하였어도 부친은 오시지 ㅇ낳이 허는 구나. 진양조세마치 그 때의 심봉사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근근 부지 살어 갈 제 무릉촌 승상부인은 강두에다 망사대를 지여 놓고 충추로 제 지낸다. 사람들도 침소저 효성에 감동되여 망사대 곁에다 타루비를 세워놓고 비문에 허였으되 지우 노친 평생 한 허여 살신 성효행선거라. 연파만리 행신벽허니 강초연연 환불귀라 이렇듯 비문을 세기여 세워노니 오고가는 사람들이 위안이 슳퍼하랴! 심봉사도 딸 생각이 나거드면 망사대를 찾아가서 비문을 안고 우더이다. 일일도 심봉사 마음이 산란하여 지팽막대를 흩어집고 더듬더듬 망사대를 찾아가서 비문을 안고 울음을 운다. “아이고 내 새끼야 아가 내가 왔다 너는 내눈 띄우려고 수중고혼이 되고 나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이 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날 데려 가거라. 나를 데려 가거라 살기도 나는 귀찮 허고, 눈뜨끼도 내사 싫다” 미분 앞에가 꺼꾸러져 내리둥굴 치둥굴며 머리로 찧고 가삼을 쾅쾅 두발을 굴려 남지서지를 가로 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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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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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낮이면 강두에다 비석안고 울음울고 밤이면 집에 돌아와 눈물로 세우러을 보낼 적에 그 때의 이웃 사는 표한 여자하나가 사는 디 그 여잔 직슨 호가 뺑파였다. 심봉사가 딸 덕분에 전곡간이나 두고 산단 말을 얻어 들었는지 놀고 목을 양으로 동네 사람들도 모르게 자원출가를 했던가 보러다. 이 뺑판즉 어떻게 먹성속이 좋든지 그 불쌍한 심봉사 가산을 꼭 먹성속으로 없에는 디 이 년의 입정머리가 이렇던 것이였다. 자진중머리 쌀퍼주고 떡사먹고 베주고 고기사기 헌의복은 엿 사먹고 잡곡일랑 돈을 사 청주 탁주 모두 받어 저 혼자 싫컷 먹고 시원한 정자밑에 웃통벗고 낮잠자기 사시장천 밥을 않고 이웃 집에다 밥붙이기 코큰 총각유인 여자보면 내외허고 남자보면 씽긋우고 빈 담뱃대 손에다 들고 보는 대로 담배 청키 이돈 저돈 모두 받어 조석으로 술 받기와 상차 촌 머슴들과 팔 잡고 춤추기 이웃집에가 욕잘하고 초상집에가 쌈잘하기 잠자면 이 갈기와 배 끓고 발목 떨고 한밤중 울음 울고 일에는 반편이요 말에는 촐랑이라 먹을 속은 깽맥이로다. 힐끝허면 핼끝허고 핼끝 허면 힐끝 허고, 삣죽허면 뺏죽허고 뺏죽허면 삣죽허고 남의 혼인 허랴허고 단단이 믿었는 디 해담을 잘허기와 신랑신부 잠자는디 가만 가만 가만 문앞에 들어서서 손벽치고 불이야! 이년의 행실이 이리 허여도 심봉사는 아무런 줄을 모르고 어떻게 빠져놨던지 뺑덕이 네 한테 홀딱반해서 나무칼로 귀를 베어가도 모를 지경이 되였는가 보더라. 아니리 하로난 심봉사가 전곡 조사를 허량으로 돈궤를 내놓고 손을 넣어 더듬더듬 더듬어 보니 엽전 한푼 없겄다. 심봉사가 기가 맥혀 여 뺑파! 예에~ 아니여 돈궤에 엽전 한푼이 없으니 어찌된일이여? 아이고! 영감도 저레서 외정은 살림속을 모른단말야 영감드린다고, 고기사고 술사고 담배사고 다같이 핀 것이 그 돈이지 하날에서 뚝 떨어진 돈이요 흥! 나 술담배 고기 많이 사다 주더라 여보! 영감… 어째나는 인자 죽겄소. 무엇이 엇져니 아무리 생각해도 살던 못할 것 같소 심봉사 은근이 겁이 나서 뭣이 었째어 여~ 뺑파 어디 아퍼? 다른 것 아니라 지나간 달부터 몸에 것을 촥 걷더니 밥 입맛은 뚝 떨어지고 시디신 초국만 구미에 당기고 그것도 젓내기로만 연명을 허니 뼈도 녹는다는게 아니오 나느 ㄴ인자 못살고 죽것소 심봉사 은근히 좋와라고 아니 무엇이 어째여 퍼ㅡㅡㅡ 아 이 잡것 태기로구나 여 뺑파 거 남녀간의 하나만 낳자 내가 눈이 못보아서 그렇지 우리 뺑파 양볼이 볼고족족하렸다. 그때의 관가에서 부름이 있거날 심봉사 들어가니 황성서 맹인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어서 급히 올라 가라하며 노자까지 후히 주셨겄다. 집으로 돌아와 여보게 뺑파 왜 그래요? 내가 자네에게 물어볼 말이 있는데 내가 만일에 자네 몰래 멀리 어디로 가버리면 자네 어쩔텐가 영감 없는데 내가 어찌 혼자 산다요 천리라도 만리라도 찾어 댕기재 그래 인제 보니 뺑파가 열녀구나 만일 내가 먼저 죽으면 어쩔텐가 아이고 영감 죽고 없는데 내가 어찌 혼자 살아요 깊은 물에라도 풍덩 빠져 죽지요 어허 우리 뺑파가 열녀도 더되고 백녀다 백녀여 그런게 아니라 황성서 맹인잔치를 헌다하니 노자까지 이렇게 후히 주시되 우리같이 올라가세 그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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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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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길을 떠나는듸
진양조 뺑덕이네 앞을 세우고 심봉사는 뒤를 따라 황성길을 떠나간다. 어이 가려나 어이 가리 어이 갈거나 어이가리 황성천리를 어이 갈꺼나 오늘은 가다가 어데가 자고가며 내일은 가다가 어듸가 잘거나 조자룡의 월강 하든 청총마다 있거드면 이날이시로 가련마는 조그마한 요내 다리로 몇날을 걸어서 황성을 갈거나 어이 가리나 어이가리 황성천리를 어이가리 여보게 뺑덕이네 예 길소리를 맞어 주소 다리 아퍼 못가것네 뺑덕이네가 길소리를 맏는듸 어이가리 어이가리 황성천리를 어이 갈거나 앞못보는 가장 다리고 몇날을 걸어서 화성을 갈거나 어이가리너 어이를 갈꼬. 중모리 이렇듯이 올라가다 일모가 되니 주막에 들어 잠자는듸 그때의 뺑덕이네는 근처사는 황봉사와 등이 맞어 심봉사를 잠들여 놓고 밤중 도망을 허였는듸 심봉사는 아무런 줄을 모르고 첫새벽에 일어나서 뺑덕이네를 찾는구나 아니리 여! 뺑파 어서 일어나소 어서 일어나 삼복성념에 띄거워서 낮에는 못가겠으니 해장길 사오십리 처야할 것 어서 일어나 방네구석을 헤메어도 간곳이 없지 그제야 의심이 나서 여보게 주인 혹시 우리 마누라 안에 들어갔오 아니요 간밤에 어떤 봉사와 밤길 친다고 떠난지 벌써 오래요 아니 무엇이 언져 아 그럼 진즉 그런말을 할것이지 이제사 말을 헌단 말이요 아니 그 봉사와 내왼줄 알었지 어찌 봉사님과 내외인줄 알었소 그제야 심봉사 도망간줄 알고 진양조 허허 뺑덕이네가 갔네 그려 덕이네 덕이네 뺑덕이네 뺑덕이네가 갔네그려 야 이 몹쓸 의리 없고 사정없는 이년아 당초에 네가 버릴 테면 있는 곳에서 마다고 허지 수백리 타향 에다가 날 버리고 네가 무엇이 잘될소냐 이년아 귀신이라도 못되리라 이년아 워라 워라, 워라, 워라 현철하신 곽씨도 죽고 살고 출천대효 내딸 청이 생목숨도 죽었는디 네까짓년을 생각허는 내가 미친놈이로구나 아니리 에이 호랑이나 팟삭 깨물어 갈년 다시 너를 생각허면 인사불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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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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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작별허고
중머리 주막밖을 나서더니 그래도 생각나서 섰던자리 벅석 주저 앉더니 아이고 뺑덕이네 뺑덕이네 덕이네 뺑덕이네야 뺑덕이네 모질도고 무정한년 네 그럴줄 내 몰랐다 에이 천하 무정한년 눈뜬 가장 배반키도 사람치고는 못할텐테 눈 어둔 날 버리고 네가 무엇이 잘될소냐 새서방 따라서 잘 살어라 바람만 우루루ㅡ 불어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고 나뭇잎만 벗썩 떨어져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헌다 더듬 더듬 올라갈제 한곳을 당도허니 천리산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골물이 쭈루ㅡ 저골물이 솰솰 열이 열두 골물이 한데 합수쳤다 천방자 지방자 얼턱저 구부처 방울이 버큼저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쾅 마주때려 산이 울렁거리여 떠나 갈제 심봉사 좋아라고 심봉사 좋아라고 중머리 물소리 듣고 반긴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목욕을 헐양으로 더듬 더듬 들어가 상하의복 훨훨벗어 지팽이로 눌러놓고 더듬 더듬 들어가 물에 풍덩 드러서서 예이 시원허고 장이좋다. 물 한줌 덥퍽 쥐어 양치질도 콸콸하고 또 한줌 덥퍽쥐어 가슴도 훨훨 문지르며 어이 시원하고 장이 좋다 삼각산 올라선들 이어서 시원허며 동해유수를 다마신들 이어서 시원 헐거나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 아니리 이렇듯 목욕을 허고 물 가상으로 나와 의복을 입으랴할 적의 어떤 무지한 놈인지 심봉사 의관의복을 몽땅 도둑질 해가 없것다. 심봉사는 목수 먹질 탱기듯 줄바르게 주우욱 나와 하! 내가 여기 다가 분명 놔뒀는디 어디로 갔을까 바람에 날라갔나 하! 응!! 지팽이가 여기 잇는 것이 분명 근방에 있겄는걸 하하…… 누가 작난헌 것이로구나 허 작난 그만허고 내 옷갖고와? 안갖어와? 내 옷가지고와 아무리 찾고 헤ㅔ여도 적막공산에 대답이 없으니 그제야 도적맞인줄 알고 우는디, 허허 이제는 꼭 죽었네 허허 이제는 영 죽었네 불꽃 같은 이 더위에 훨씬벘었으니 뜨거워서도 죽겠구나! 알몸이 되었으니 굶어서도 꼭 죽었네 백수풍신 sfmr은 몸이 우아래를 벘었으니 황성길을 어이갈고! 네이 무지한 도적놈아 옷 갖어오너라. 먹고 입고 남은 허다한 부자집 다 버리고 내 것을 갖어가니 그게 차마 될 말이냐? 봉사 것 갖어가면 열두대줄봉사 난단다. 내 옷 갖어오너라. 내옷 갖어오너라. 죽어도 양반이라, 체면은 아는 지라 여보시오 혹시 내 앞에 부인네 지나가거든 저리로 돌아서 가시요 나 어쪄다 훨신 벗었오 귀먹어리 앉은 뱅이 나보다는 상팔자라 일월이밝았어도 동서분별을 내 못허니 살어있는 내 팔자야! 모진 목숨 죽지도 못하고 내가 이 지경이 웬일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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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4 |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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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이렇듯 자탄헐 제 때마침 관장이 지내노라 벽제 소리 요란커날 심봉사 좋아라고 “옳다 됐다 어디서 관장행차하시나 보다. 관은 민지부모라 하였으니 관장에게 사정을 하리라. 훨씬 벗은 알봄으로 양손으로 앞을 가리고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며, “아뢰어라! 아뢰어라! 급창 통인 아뢰어라! 황성가는 맹인으로 배알차로 아뢰어라!” 행차가 머물더니 광장이 보시고 “허허 허허허거 무슨 말을 할려는고?” 중머리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은 다른 봉사가 dkl라 황성잔치가는 봉사온디 간밤에 일 아래 주막에서 계집을 잃고, 오다가 날이 심히 더웁기에 목욕을 하고 나와보니 무지한 도적놈이 의관의복을 갖어갔소!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 하였으니 태수장 덕택에 살거지다.” 아니리 태수 가긍이여겨 “네, 여봐라! 의농을 열고 새 의복 한벌 내어 주고 갓 망근 노자까지 내주어라.” 심봉사 좋아라고 은혜 백골난망이요. 백배사례 하직하고 낙수교를 얼른 지나여 녹수경을 들어갈 제 그 때의 부인네들이 방아를 찧느라고 야단이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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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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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모리
어ㅡ유아 방아요 어 유아 방아요 떨쿠덩덩 잘 찧는다 어 유아 방아요 이 방아가 뉘 방아 강태공의 조작이로다. 허 유아 방아요 태고라 천황씨는 이 목떡으로 왕 허였으니 낭기안이 중할 손가! 어유 아 방아요 떨크덩덩 잘 찧는다 어유아 방아요 유소씨 구목위소 이런 낭기로 집지셨나. 어유아 방아요 옥빈홍안 비녀런가 가는 허리의 잠을 질렀꾸나. 어유아 방아요 머리 들어서 오르는 양은 창해노룡이 성을 낸듯 어유아 방아요 머리숙여 내리는양 주문왕의 돈수런가. 어유아 방아요 오고대부 죽은 후의 방아소리가 끊겼더니 우리 성상 직위하사 국태민안 하옵신디 하물며 맹인잔치 고금에 없는 지라 우리도 태평성대 방아타령을 하여보세. 어유아 방아요 자진모리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만첩 청산을 들어가 길고 곧은 솔을 비여 이 방아를 놓았는가 허 유아 방아요 방아만든 형용보니 사람을 비양턴가 두다리를 쩍 벌렸구나. 어유아 방아요 한다리 올려딛고 한 e리 내려딛고 오리락 내리락 허는 양을 이상허고도 맹랑하다 어유아 방아요 황성천리가는 길을 방아 찧기도 첨 이로구나. 어유아 방아요 덩크덩 떵떵 잘 찧는다.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고수하구나 깨방아 찐덕찐덕 찰 떡방아 어유아 방아요 재채기난다 고추방아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덩쿠덩 떵 자주 찧여라 점심 떄가 늦어진다. 어유아 방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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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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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이렇듯 점심밥 얻어먹고 그렁저렁 황성을 당도 허였겄다. 때마참 중중모리 어전 사령이 나온다. 어전사령이 나온다. 각도각읍 맹인 님네 오날 잔치 망종이니 어서나와 참례하소 네 골목골목 거리거리 이렇듯 웨는 소리 원근 산천에 떵그렇게 들린다. 아니리 이 때의 심황후는 석달 열흘 맹인잔치를 했어도 마지막 날까지 부친이 보이지 아니하니 다시 탄식을 하는 디, 진양조 “천지 신령님이 이다지 무심헌거나! 황송은 처분을 물어 맹인 잔치를 하옵기는 불쌍한 우리 부친을 상봉할까, 바랐더니 어이허여 못오신고 몽운사 부처님의 영험으로 감은 눈을 뜨옵시고 맹인잔치에 빠지셨나! 어이 허면 상봉을 헐거나 아무도 모르게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 탄식허시다가 “오늘도 참례한 맹인들을 후이 대접하고 성명을 명백히 기록하되황주 도화동사는 심 학규 맹인이 계시거든 별궁으로 모시고 오너라.” 분부듣고 차례로 물어갈 제 말석에 앉인 심 봉사 앞에 당도허여 :여 봉사 성명이 뭐요.” “잔치에 오면 먹을 것을 주든 않고 이름을 알아 뭐할라요.” 여보세요! 성명을 일러줘야 밥도주고 옷도 주지 ㅇ낳소? 그러면 내 성명이 황주 도와동사는 심 학규요 심앤인 여기계시다. 여보시요 별궁으로 들어갑시다. 아니 다니 다른 봉사는 다 버리고 나만 가자고 그야 위에서 상을 주실지 벌을 주실지 모르나 별궁으로 모시라는 분부가 계시니 어서 들어 갑시다. 심봉사 이 말을 듣고 좋지 잘 되었다 내가 딸 팔어 먹은 죄가 있는 디 이 잔치를 배설키는 천하맹인 만좌중의 나를 내어 죽일랴고 이 잔치를 배설을 헌 것이구나.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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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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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심맹인 대령하였오. 심 황후 부친을 살펴보니 백수풍신 늙은 형용 피골이 상접이라 또한 산호주렴에 가리여 자세히 볼 수 없어 “여봐라 그 맹인에게 처자가 있나 물어보아라?” 심봉사는 처자 말을 듣더니 먼 눈에서 눈물이 뚝뚝뚝뚝뚝, 떨어지며, 중머리 “예 소맹이 아루리다 예 소맹이 아루리다 소맹이 사옵기는 황주 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 학규요 을축년 정월달의 산후 탈로 상처하고 어미잃은 딸 자식을 동량 젖 얻어 멕이여 이 만큼이나 자랐더니 십오세가 되어지니 효성이 출천하여 공양미 삼백석을 불전에 시주하면 정령 눈을 뜬다허니 효성 있는 내 딸 청이 남경장사 선인들꼐 삼백석의 몸이 팔려 임당수 제수르오 물에 빠져 죽었소. 눈도 뜨지를 못허고 자식만 팔아 먹었으니 자식팔아 먹은 놈을 살려두어 되오리까 비수검 드는 칼로 당장의 목숨을 끊어 주오. 자진모리 :심화후 이 말을 듣고 산호주렴을 걸쳐 버리고 보선 발로 우루루루 부친목을 덜컥안고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는 깜짝 놀래 아니 이게 누구여 누가 날더러 아버지여~ 에잉 고연한 작난이지.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는 사람이요. 무남독녀 내 딸 청이 물에 빠져 죽은 지가 우금 삼년이 되었는 디 누가 날 더러 아버지여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뜨셨오 임당수 빠져죽든 불효여식 청이가 살아서 여기왔오 아버지 눈을 떠서 심청을 보옵소서? 에잇 청이라니, 청이라니, 이 것이 꿈이냐 생시냐 내가 지금 죽어 수궁을 들어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ㅇㅄ는 내 딸 청이 여기가 어디라고 살아오다니 웬말이냐 어디 어디 내 딸좀 보자 어디 아이고 답답허여라 내가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어디 어디 내 딸좀 보자 심봉사 두눈을 꿈적 꿈적 하더니만 눈을 번쩍 떧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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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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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모두 부처님의 도술이였다. 심봉사 정신차례 궁안을 살펴보니 칠모 금관에 황홀하야 딸이라니 딸인 줄 알지 전후 불견초면이로구나. 그제야 겨우 정신이 드는디
중머리 옳치 인자 알겠구나. 내가 이제야 알았구나. 갑자 사월 초팔일야 꿈속에 보든 얼골 분명한 내 딸이다. 어둔 눈을 뜨고 보니 황성궁궐이 웬일이냐? 이 것이 꿈인거나 이거 생신가! 꿈과 생시 분별을 못 하겠네 나도 이제까지 맹인으로 지팽이를 집고 나서며는 어데로 갈 줄을 아느냐? 올 줄을 알었더냐? 지척분별을 못했더니 오늘 나도 눈을 떠 천지만물을 다시 보게 되니 지팽이 너도 여태 고생 많이했다. 이제 너도 너 갈데로 잘 가거라. 피루루루루 내 던지고 얼씨구나 좋네 얼씨구나 좋구나 얼씨구나 지화자 좋을시구.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궁안을 살펴보니 창해만리 먼먼길 임당수 죽은 몸이 한 세상 황후되기 천천 만만 뜻밖이라. 얼씨구나 절씨구 어둠침침 빈 방안안의 불킨듯이 반가웁고 산양수 큰 싸움에 좌룡본 듯이 반갑네 흥진비래 고진감래 날로 두고 이름인가 부중생남 중생녀 날로 두고 이름인거나. 얼씨구나 절씨구 여러 봉사들도 좋아라고 춤을 추며 논다.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이덕이 뉘덕이냐 심황후 폐하의 덕이라 일월이 밝아 주화허니 요순천지가 되얏네 얼씨구나 절씨구 태고적 시절이라도 봉사눈 떴단 afk 처음이로구나. 얼씨구나 절씨구 송천자 폐하도 만만세 심화후 폐하도 만만세 부원군도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얼씨구 절씨구야 그 때의 심생원은 부원군을 봉하시고 도화동 백성들은 세역을 없앴으니 천천마만세를 불르더라 어화세상 소년님네 어화세상 소년님네 인간의 백계근본은 충효밖에 또 있느냐 부모에게 효도하면 복록이 진진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