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고 하는 음악계에 새로운 시도를 서슴없이 자행한 놀라운 앨범, Nubim의 [Yellow Woods]
음악을 가르친지도 99년부터니까 거의10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제자들이 각 분야에서 활동 해주고 있다. 음반을 만든 제자나 후배들도 이제는 상당수가 된다. 몇 년 전 동덕 대학원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데 나도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학생들이 기억 나지만 특히 누빔(김소영)은 잊을 수 없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이후 실용음악으로 전공을 바꾼 경우였는데 그녀의 음악에 뭔가의 가능성을 계속 보았다. 과제물 내용도 다른 학생들과는 달랐고 나도 그 동안 관심만 갖고 관망했던 분야의 음악을 다시 공부하고 생각하게 하기도 했다. 그녀의 특유의 추진력이, 어려운 이 시기에 이 음반을 가능케 했으며 이에 우리나라에도 손색없는 컨템퍼러리 뮤직을 담은 음반이 나오게 된 것이다. 나도 보스턴 시절에는 컨템퍼러리 모달음악에 푹 빠져있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상황과 여건이 그런 음악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누빔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 이런 류의 현대음악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자주 들을 기회도 없고 그래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음악적 수준임을 장담할 수 있다. 이런 제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누빔의 옐로우 우즈. 관심 있게 감상해보길 바란다. - 서울예대 장기호 교수님의 음반평
사실 당연히 다양해야 할 창작 세계에서 존재했어야 할 음악임에도 우리는 기존 상업성을 뒤엎는 형식의 음악이 출현할 때마다 사람들은 흔히 긴장한다. Nubim의 [Yellow Woods]는 통상 익숙한 음악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긴장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느낄 수 있는 연주 곡 앨범이다. 장르로 굳이 표현한다면 Jazz에 가깝지만, 사실 Jazz로 표현하기엔 너무 편협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창작실험을 엿볼 수 있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우선, 국내 시장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한 때 미치도록 빠지고 좋아했던 독일의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 레이블의 라이브러리를 연상케 한다. 독일의 ECM은 클래식 콘트라베이시스트인 Manfred Eicher가 단돈 4천 달러의 자금으로 설립한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 레이블이다. 당시 독일은 Jazz를 미국적 현상만으로 치부하던 경향이 강했는데 Jazz를 유럽의 전통음악과 접목 시키고 감싸 안으면서 대안적 Jazz를 탄생시키는 공헌을 하였다. 다양성을 말살하려는 미디어의 상업적 횡포는 결국 Overground의 씨앗을 죽이는 것이므로 Underground의 실험정신은 끊임없이 시도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Nubim의 [Yellow Woods]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세계 음악시장에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도 이런 아티스트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 주길 바란다. 머지않아 Nubim(김소영)이 설립한 Joy-Tone 레이블이 한국의 ECM이 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 10곡 전곡 모두 창작곡으로 녹음 되었고, 그 중에는 Keith Jarrett, Chick Corea 사운드적인 무드도 엿보인다. 국악기 해금, 꽹과리, 장구 등 한국 전통악기와 첼로, 바이올린, 색소폰 등 서양전통 또는 대중악기의 절묘한 조화가 세계적인 개성으로 돋보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던가.
- music business analyst 황재연님의 음반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