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우싸이(Kawsai)는 남미 원주민의 모어인 키추아(Quichua)어로 생명, 삶, 인생을 뜻합니다.
매 순간 순간 호흡이 어제가 되고 오늘이 되고 또 앞으로 살아나갈 미래의 시간으로 이어지듯
우리 선조들은 까우싸이라는 한 단어에 살아있음과 삶과 인생을 모두 함축해 놓았습니다.
머리맡에 걸어두고 좋은 꿈만 걸리도록 기원하는 드림캡쳐(Dream Capture)처럼
지난 삶을 되돌아 볼 때 누구나 건강하고 발전적인 변화만이 남기를 바라는 건 같은 마음이겠지요.
시사이루트(Sisay Root)도 음악을 통해 걸어왔던 삶의 여정, 뿌리를 되돌아 보는 마음으로
까우싸이 창작앨범을 내어놓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앳된 미소년에서 자못 성숙한 이미지로, 참신한 후배들과 함께 하는 연주로
그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그간 경작해 놓은 삶의 결실 중 하나가 까우싸이라 조심스레 이야기합니다.
멤버들이 직접 음을 넣고 노랫말을 적은 창작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어
생명을 잉태하는 창조주의 마음을 느끼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음반을 준비하는 동안 다시 한 번 고향의 산, 하늘, 호수를 둘러보고
어머니 대지와 바람, 풀향기를 새로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봄의 축제, 6월 태양의 축제, 추수하는 농부의 구리빛 땀 방울마다 맺힌 은총들..
이토록 소중한 삶에 어찌나 감사한지요.
이러한 감사함은 우리가 받은 축복과 사랑을 다음 세대에도 맑게 물려 주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어졌습니다.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괴되고 오염되어 가는 현실의 상처는 깊기만 하지요.
까우싸이를 통하여 현실과 우리 희망의 간극의 조금씩 좁혀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Sisay Root의 음악적 숨결과 태초 자연의 빛 가득한 삶을 바라는 마음이
건강한 뿌리처럼 퍼져 많은 이들과 나누어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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