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가 없는 언더그라운드 재즈 힙합 클래식, 론 캐털리스츠(Lone Catalysts)의 [Hip Hop]
2000년대 들어서 90년대의 네이티브 텅(Native Tongues)스타일의 재즈샘플을 기반으로한 곡들이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이 라이브(J-Live)부터 피플 언더 더 스테얼스(People Under The Stairs), 애쉬루(Ashru), 그리고 사운드 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와 미스터 리프(Mr. Lif)등을 그 예로 들을 수 있겠는데, 이들은 변화무쌍한 재즈튠들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들을 캐취하여 그것들을 루핑시키며 랩을 얹는 방식으로 곡들을 작업했다. 이러한 음악들은 대부분 차분하고 달콤한 리프를 가지고 있는데 비단 재즈의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흑인음악 리스너들과 여러 다른 장르의 리스너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재즈에 관심이 많은 일본이라던가 감성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한국의 리스너들에게 이러한 장르는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재즈 힙합 뮤지션들의 대부분은 재즈와 오래된 흑인음악에 경도되어있는 사람들인데, 지금 이야기할 론 캐털리스츠(Lone Catalysts)의 멤버인 제이 룰스(J. Rawls)와 제이 샌즈(J. Sands)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about Lone Catalysts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다양한 피쳐링을 통해 잘 알려진 제이 룰스와 뛰어난 MC인 제이 샌즈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팀이 론 캐털리스츠이다. 콜럼버스 출신의 프로듀서 제이 룰스와 피츠버그 출신 랩퍼 제이 룰스의 1 DJ & 1 MC 시스템을 갖춘 론 캐털리스츠는 우선 제이 룰스의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른 여느 언더그라운드 힙합 팀들과 마찬가지로 론 캐털리스츠는 여러 가지 컴필레이션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12인치 싱글들을 발매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제이 룰즈는 여러 동료들의 앨범에 비트를 제공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려간다. 그러다가 그들은 6곡이 들은 EP인 [The Beginning]을 발표하면서 씬에서 자리매김 하게 되는데, 여러 싱글들을 발표하다가 결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클래식인 [Hip Hop]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들의 싱글과 컴필레이션에 실렸던 트랙들, 비사이드, 그리고 새로운 리믹스등을 담은 싱글 콜렉션인 [The Catalysts Files]을 발표하게 된다.
J. Rawls
제이 룰스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최고의 앨범 중 하나인 모스 데프(Mos Def)와 탈립 콸리(Talib Kwali)의 명반인 블랙스타(Black Star)에 비트를 제공하면서 알려졌다. 제이 라이브와 피플 언더 더 스테어스등의 앨범 크레딧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2001년에 발매한 자신의 솔로앨범에서도 이러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밖에 한국에서는 사무라이 참푸루로 유명한 비트메이커인 파이브디즈(Fivedeez) 출신의 팻 존(Fat Jon)과의 프로젝트 3582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는 달콤한 재즈 소스들을 말끔하게 채집하여 루핑시키는 방법으로 공간감 있고 차분한 비트들을 많이 만들어 왔다. 2000년대 중반에는 알로에 블랙(Aloe blacc)과 비너스 말론(Venus Malone)등의 소울 싱어들을 대등하여 자신의 지휘 아래 소울 앨범을 발표했는데, 랩이 아닌 소울 프로듀싱에서도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 제이 룰스는 리퀴드 크리스탈 프로젝트(Liquid Crystal Project)라는 팀을 결성하여 실제로 베이시스트와 드러머, 기타리스트를 기용한 후, 자신이 컨덕팅 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발표 했는데, 이것은 매드립(Madlib)의 예스터데이즈 뉴 퀸텟(Yesterdays New Quintet)류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훌륭한 반응을 얻어냈다.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탐구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J. Sands
제이 룰스가 워낙에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에 비해, 제이 샌즈는 별다른 활동없이 왠만하면 론 캐털리스츠 내부에서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몇몇의 곡은 그가 직접 비트를 만들기도 했다. 2003년도에는 자신의 솔로앨범 또한 발표하는데, 역시 자신의 랩과 비트, 그리고 제이 룰스와 팻 존이 제공한 비트들로 양질의 곡들을 선보였다. 제이 샌즈는 제이 룰스의 비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그런의미에서 론 캐털리스츠의 훌륭한 반쪽이라 할 수 있겠다.
[HIP HOP]
이러한 앨범제목을 표방하고 있는데에는 두가지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하나는 '힙합'이라는 직접적인 타이틀을 내세울 정도로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으로 해석 할수도 있겠고 다른 하나는 가장 기본적인 '힙합'의 근본을 탐구한다거나, 아니면 '힙합'에 대한 단순한 애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다. 본 앨범은 후자에 해당하는 것 처럼 보여지는데, 본작은 이들의 힙합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달콤하고 흡입력 강한 재즈 샘플들이 행복한 느낌들을 주고 있으며 제이 샌즈의 차분한 랩의 다채로운 조화도 앨범의 백미라 하겠다. 음반에는 여러가지 부드러운 힙합튠들로 가득한데 이중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곡은 탈립 콸리(Talib Kweli)가 참여했던 [Due Process]였다. 이 곡은 탈립 콸리의 팬들을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국반에는 6곡의 보너스 트랙을 담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들이 앨범 발표 이전에 발표했던 싱글의 비사이드 곡과 라이브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사이드 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Politix]와 자신들의 팀이름을 곡제목으로 사용한 [Lone Catalysts]등의 아름다운 트랙들을 보너스로 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