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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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18 | ||||
내게 너희의 자유를 강요하지 말아줘 난 이미 자유로워
나를 우물 밖으로 나오라고 하지 말아줘 너는 몰라 이곳이 얼마나 따뜻한지 나의 우물은 언젠가 세상만큼 넓어질 거야 너는 놀랄 거야 나의 세상은 바로 이곳 우물 안 따뜻한 공간들 날 숨쉬게 해 내게 너희의 자유는 됐어 난 이미 자유로워 꿈을 깨면 현실이 무서워 숨곤 하지 하지만 꼭 냉정한 것만은 아냐 현실이란 그런 거야 틀을 부수려고만 하지 마 그곳에 기대 사는 사람도 있어 내가 만들어 가는 액자 속에 예쁜 그림들 참 신기하지? 답답하다고 놀리지 마 난 이게 좋은걸 어떡해 이 기분 넌 몰랐지? 무작정 자유를 준다면 난 싫어 (우물 안 개구리) 아마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우물 안 개구리) 나는 우물 안에서 행복해 (우물 안에서 나는) 나의 세상인걸 나의 우물은 언젠가 세상만큼 넓어질 거야 너는 놀랄 거야 나의 세상은 바로 이곳 우물 안 따뜻한 공간들 날 숨쉬게 해 내게 너희의 자유는 됐어 난 이미 자유로워 난 이미 자유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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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2 | ||||
나는 나비를 만났죠 그녀의 춤은 너무 아름다웠죠
그만 사랑에 빠졌죠 두근두근 내 마음 설레고 있었죠 하지만 나비는 꽃을 사랑한다 말했죠 난 그만 울어버렸죠 눈부신 노란 꽃 위에 사뿐히 기대앉아 날 부르던 그 날갯짓 잊을 수 없겠죠 나비야 (훨훨) 날아올라 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나비야 (훨훨) 날아올라 푸른 하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나는 새를 사랑했죠 그의 노래는 나의 전부였죠 그는 나비를 만났죠 그의 노래가 나를 떠나가네요 슬픈 목소리 벌써 나를 잊은 건가요 그대 더 눈부신 노래 하네요 나비가 남기고 간 텅 빈 하늘을 보며 날 부르던 그 목소리 이젠 잊은 건가요 나비야 (훨훨) 날아올라 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나비야 (훨훨) 날아올라 푸른 하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나는 하염없이 나비를 부르다/나는 하염없이 그대를 부르다 문득 고갤 들었죠 나 혼자만 잡고 있던 손 놓아 주었죠 그대 꽃밭으로 돌아가/나비에게 돌아가 그 아름다운 날갯짓 맘껏 춤을 추라고 나비의 날개 소리 멀어져 갈 때/그대의 날개 소리 멀어져 갈 때 난 그만 울어버렸죠 난 그만 난 그만 울어버렸죠 나는 나비를 만났죠/그는 나비를 만났죠 그렇게 우린 슬픈 사랑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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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25 | ||||
닭장 속에서 곤히 디비자던 닭 한 마리가
어스름 새벽달에 푸드득 잠에서 깨더니 날지도 못하는 놈이 냅다 뛰기 시작 하는구나 어디보자 이건 달밤의 체조도 아니고 눈 시퍼렇게 뜬 걸 보니 몽유병도 아니로구나 마당을 지키던 견공이 푸드득 소리에 화다닥 일어나 살랑살랑살랑 닭대가리에 붙은 벼슬을 보고설라무네 그르릉 그르릉 그르릉 그르릉 그르릉 그르릉 그르릉 거리다가 하는 말이 '게 섰거라, 너 오늘 아주 잽히면 디졌어잉.' '아이구 머시여 이거, 시방 오방진이여? 아 그라믄 뫼셔야 쓰겄구마이.' 동방청제지신님 서방백제지신님 남방적제지신님 북방흑제지신님 중앙황제지신님 아닌 밤중에 저놈으 견공이 우째 저래 뿔이 났능교 가만 물어보니 홀로된 지 열두 달 발정난 견공이 깊은 잠 꿈속에서 암캐 하나 눈이 맞아 신나게 회포를 풀고 있었는디 그만 푸드득 소리에 단꿈이 홀라당 그려 그럼 그럴 만도 허네 푸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걸음아 날 살려라 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너 잡히면 직이벌랑게 젖 먹던 힘을 다해 뛰어오른 닭 아니 이게 웬 떡이냐 지붕까지 닿았구마이 아이고 분해 아이고 분해 아이고 분해 지도 날짐승이라고 들짐승의 서러움에 몸부림치는 그 이름은 닭 쫓던 개 닭 쫓던 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구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다가 아니 잠깐 저게 뭐시여 어허이 너 닭 너 말고 너 옆에 치나봐 치나봐 어스름 달빛 받아 자태고운 저 여인네 웃마을의 뽀삐 아녀? 달밤이 외로워 마실 나온 차에 뽀삐 눈에 딱 들어찬 견공이로다 아따 뽀삐 저거 살랑살랑 꼬리치는 것 좀 보소 샐쭉샐쭉 새침한 눈웃음에 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녹아내려 녹아내려 발정난 개 두 마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아 근디 거, 둘이 눈이 맞아부렀응게 그 도망가던 닭만 새 됐구마이. 그리고 어떻게 됐디야?' '아유 둘이 시집 장가 가 가지고 잘 산디야. 얼마 전에 새끼도 놓다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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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27 | ||||
어느 날 문득 바라본 하늘, 구름이 멈췄다.
갈잎은 내 시간을 구름에 잡아 묶어 놓고 떠나가고 엉켜버린 하늘을 잡아내려 뜯어냈다. 상처의 딱지마냥 매운 하늘에 눈물. 나는 송충이 하얀 하늘에 파란 눈이 내려, 솔잎이 얼었다. 언제나 푸른 미소로 나를 기다려줄 줄 알았는데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떠나갔다. 솔잎도 시들더라. 날 기다려주지 않더라. 나는 송충이 나무에 매달려 낮잠을 잔다. 꿈을 꾼다. 갈잎을 사랑했다. 지독한 소화불량 잠에서 깨어 힘겹게 기어간다. 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 그물에 걸려버린 송충이 발버둥 쳐보지만 아직 사랑을 잊지 못하는 송충이 기어간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한다고 누가 그러더냐. 갈잎을 사랑한 나는 바보 송충이란 말이냐. 가시는 내 몸 가득 박혀있고 더 이상은 아프지 않다. 이젠 내가 구름의 손을 잡고 시간보다 빨리 기어가야지. 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 꿈을 꾸고 있는 송충이 아직은 힘들지만 날 사랑해 줄 누군가를 찾아 오늘도 기어간다. 꾸물꾸물... 그물에 걸려버린 송충이 발버둥 쳐보지만 아직 사랑을 잊지 못하는 송충이 기어간다. 송충이 기어간다. 송충이 기어간다. 꾸물꾸물 송충이 기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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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9:31 | ||||
아주 머나먼 옛날 토끼와 거북이가
금수군(禽獸郡) 모이면(募餌面) 사파리(社巴里, safari)에 살고 있었는데 토끼는 거북이를 좋아하고 있었죠 성실한 성격 탄탄한 등껍질에 어느 새 반해버렸죠 하지만 거북이 녀석 사실은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노름 좋아하는 거북이 세계에서 유명한 한량이었는 어느 날 거북이가 알아 버렸어요 토끼가 거북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Scene #1. (거북이와 그의 친구들, 술집) 오늘은 꼭 고백해야지 꽃다발을 들고서 기다리던 토끼는 잠이 들고 토끼의 잠든 사랑을 뒤로한 채 비웃으며 달려온 거북이 이겼네 Scene #2. (토끼와 그녀의 친구들, 술집) (토끼의 Theme) 외로운 짝사랑 깊은 그 상처는 옹달샘 물가에 수선화 되어 오랫동안 흘린 눈물 다 마르고 사랑도 미움도 그만 잊고 말았죠 깊은 산 옹달샘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물 먹고 가네 꽃은 지고 Scene #3. (대학을 졸업하고 용궁에 취직하게 된 거북이, 변사.) 그러던 어느 날 용왕이 병에 걸렸어요 용한 의사가 찾아와 한숨 쉬며 말하길 토끼 간을 먹어야 낫는 병이래요 그 순간 거북이 귀가 쫑긋 눈이 번쩍 Scene #4. (토끼를 만나러 간 거북이, 바닷가) “여봐라! 토끼의 간을 대령하라!” 용왕님의 불호령 이제서야 모든 걸 알게 됐죠 토끼는 눈물을 삼키고 “용왕님, 제 간은 육지에 있으니 돌아가 다시 가지고 오겠습니다.” Scene #5. (뭍으로 나온 토끼와 거북이) 슬프도록 뜨거운 그 사랑을 두 손에 받아 들고서 거북이는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울고 있죠 토끼의 간, 바보 같은 사랑 이젠 안녕 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 그저 날 기억해주세요 언젠간... 잊혀지겠지만... Scene #6. (2009년 현재,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린 아들과 그의 엄마) ...이젠 잊혀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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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44 | ||||
그렇게 계절이 가고 돌아온 겨울은 새삼 춥고
코끼리 날아다니는 날까지 사랑하겠다더니 코끼리 어디서 보았나 너의 꿈속에서 날았나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하얀 하늘 궤적 날으는 코끼리 너의 날개는 이카루스의 날개 햇살 따가운 곳에서 녹아 없어지길 너무 하늘 높이 올라간 사랑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잊을 수 없는 너 지워야만 하는 너 날으는 코끼리 너의 날개는 이카루스의 날개 햇살 따가운 곳에서 녹아 없어지길 날으는 코끼리 너의 날개는 이카루스의 날개 햇살, 그곳. 너를 잊고 싶어 코끼리 날아다니는 날까지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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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2:12 | ||||
야옹 야옹 야옹 야옹
하이얀 고양이 피아노 위를 걷다 이야옹 피아노 소리에 놀라 주저 앉아 하이얀 고양이 피아노 위에 앉아 이야함 하품하고 지쳐서 잠 들어 버렸네 흰 건반 위에는 새하얀 고양이 검은 건반에 비친 새까만 눈동자 흰 건반 위에는 새하얀 고양이 검은 건반에 비친 새까만 눈동자 이야옹 이야옹 이야옹 이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