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악기를 가지고 70년대로 돌아간 나비효과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색채가 농후했던 그들의 데뷔 앨범과 보다 일렉트로닉적인 요소를 첨가하며 ‘브레인 댄스’ 라는 새로운 장르로 공격적인 성향의 음악을 선보였던 2집 앨범 이후 또 다른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며 나비효과가 새로운 두 곡의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두 곡의 디지털 싱글을 작업하면서 나비효과 멤버들은 싱글의 메인 컨셉으로 디지털 악기를 가지고 70년대로 돌아가 곡을 만들었다면 아마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두 곡의 디지털 싱글은 “What a Girl” 과 “Shooting Star” 로 1집과 2집의 음악적 성향에서 많이 탈피하고 변모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1집과 2집에서 선보였었던 “첫사랑”, “하루” 같은 형식의 발라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Shooting Star” 는 사랑에 대한 아픔보다 사랑을 알아가며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로 사랑의 상처가 없는 이가 난생 처음 사랑을 경험하며 현세의 변질된 사랑관과는 동떨어진 마치 어린 아이가 느끼는 순수함을 이 노래에서 표현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리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노래를 듣고 있는 동안 마치 하늘 위에서 별이 떨어져 내릴 듯한 느낌을 주는 편곡이 이 곡의 백미이며 시나위 시절부터 전매 특허였던 김바다 특유의 창법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지적인 보컬이 듣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눈을 감고 곡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전에 발표했었던 나비효과의 지난 앨범들과 가장 달라진 성향을 보이는 곡은 단연 “What a Girl” 이다. Armand Van Helden 이나 Deep Dish 같은 디제이의 믹스를 하우스 뮤직 클럽에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이 곡은 얼마전 공중파와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었던 아이스테이션의 새로운 기종인 T-43 TV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대중들에게 이 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했었다. 계속 반복되는 하우스 뮤직 스타일의 비트와 강렬하게 터지는 폭발적인 기타 리프는 듣는 이로 하여금 어깨춤과 점핑을 절로 하게 만든다. 1집과 2집을 거쳐 오면서 일렉트로와 Rock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던 그들의 음악적 완성과 정점이 바로 “What a Girl”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