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은 문자 그대로 대중들과 함께 듣고 느끼는 음악이다. 스스로를 대중적인 인디 밴드라고 소개하는 Aile.. 그들은 좋은 음악이 과연 무엇이냐는 질문에 `듣고 좋으면 좋은 음악이다` 라고 대답한다.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딴따라.. 풍류와 가무를 즐기는 그들.. 하지만 해가 더해갈수록 사는 건 힘들고 한쪽으로 편중되어 버린 음악 시장을 대중보다 음악인들이 더욱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스토리로 대리만족을 꾀하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음악을 통해 대리만족을, 더 나아가서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찌들었던 일상 속에 잠시라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밝고 달콤한 희망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인디 시장과 메이저 시장이 연결되기 힘든 것은 우리의 인디 문화가 다소 어렵고 난해하며 어두운 쪽으로 편중되어 있고 메이저 음악을 지나치게 배척한 탓에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정제되고 화려한 메이저의 음악만을 찾게 됨에 따라 인디와 메이저, 그 둘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틀을 깨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그들에게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음악 시장을 바라는 갈망이 드러난다.
밴드 Aile은 소속사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레이블을 설립하고 앨범을 제작했다.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면 아무래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음악이나 다른 여러 활동에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번 Aile의 첫 번째 미니앨범 ‘Aile the Special’은 밴드 성향 상 한 쪽 장르로 치우치기 쉬운 점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팝락, 신스팝, 모던락, J Pop 등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아래의 4곡을 포함하여 총 6곡으로 이루어진 이번 미니앨범은 팝락을 기본으로 모던락의 감성과 J Pop의 화려함과 R&B의 그루브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밴드 Aile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난 앨범이다.
첫 트랙 ‘Aile is the special’은 제 코가 석자인 주제에 남의 제사상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가사에 오락실 게임 사운드처럼 재미있는 효과음, 그리고 신나는 멜로디로 누가 뭐래도 음악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강한 의지를 노래한다. 누가 뭐라고 할까 봐 눈치 보는 사회, 정의를 부끄러워하고 나태해진 요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의지를 담은 곡이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그 설레는 감정이 눈을 멀게 해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게 사랑이다. 2번 트랙 ‘Love mode’는 이제 막 사랑의 스위치를 켜고 러브 게이지를 채워나가는 연인들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시원하면서도 쭉 뻗은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하지만 사랑도 속도 조절이 필요한 법이다. 퓨즈(fuse)가 타버릴 지도 모르니.
3번 트랙 ‘Because of U’는 Aile의 공연 당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곡이다. 인디 밴드의 곡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대중적이면서도 기억되기 쉬운 멜로디로 처음 들은 사람들도 곧바로 흥얼거릴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다.
4번 트랙 ‘Comeback 2 me’는 여성스럽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에 이별을 고하려는 연인에게 이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내용으로 곡 분위기와 대비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Aile의 멤버들은 이력이 다양하면서도 조금은 특이하다. 리더이자 맏형인 기타리스트 Hayn(해인)은 2000년 작곡가로 데뷔 후,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다수의 앨범을 제작한 프로듀서이다. 그런 그가 돌연 가요 작곡가에서 손을 떼고 처음으로 돌아가 신인 밴드 Aile을 결성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윤박은 레코딩 엔지니어 출신이고 다수의 애니메이션 및 게임 음악 제작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건반을 담당하는 고은과 드러머 주헌은 올해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뒤 많은 앨범 및 공연 세션에 참여해온 실력파 연주자이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멤버들과 베일에 가려진 보컬 Ray(레이)로 이루어진 스페셜한 밴드의 행보가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