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튜닝된 어쿠스틱 기타의 핑거 피킹과 단순한 스트러밍, 그리고 나지막이 불러 보는 마음 속 멜로디. 드린지 오는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으로 노래하던 시절의 포크에서 출발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클럽 빵 컴필레이션 1]에 페퍼민트 오나니즘의 멤버로 참여했던 드린지 오는 밴드가 해체된 2001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자가제작 EP [Milk Way]를 발표하고, 개인적으로 작업한 데모 [Caramel Home], [Chocolate Lounge], [Banana Bath], [Rye Downstair] 등을 온, 오프라인에서 공개했던 그는 2006년부터 홍대 부근 클럽 Salon 바다비에서 주로 공연을 하고 있다.
페퍼민트 오나니즘의 주된 관심사가 노이즈와 루프였다면, 드린지 오는 자연스러운 어쿠스틱과 소품과 같은 짧은 곡을 통해 주로 꿈에서 본 이야기들이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처럼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단편들을 노래하고 있다.
“지극히 이기적으로 개인적인 포크... 어쩌면 포크로어라고 해야할지도...”라는 드린지 오의 말처럼 EP [individually wrapped]에는 그의 사적인 감정과 사색이 담긴 7곡의 포크송이 수록되어 있다. 꿈 속에서 만난 어떤 이와의 짧은 기억(“shelled”),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송은지가 보컬로 참여한 “tutelar”,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는 “hearted”, 캐비닛 싱얼롱즈의 김목인이 피아노로 참여한 “younger” 등 드린지 오의 나즈막한 노래들은 달빛 아래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우리들의 마음에 자그마한 파장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울림을 담고 있다.
“제 방 창문을 열면 달이 보입니다. 동향이라, 해가 뜨거나 달이 뜰 때 제일 먼저 보이거든요. 그렇게 창문을 향해 기타를 품에 안으면 그 순간은 피곤도, 짜증도, 힘겨움도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는 지난밤 꾸었던 꿈과,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저의 영감 일수도 있겠네요. 장르는 글쎄요. 그냥 제 감정을 기타를 통해서 간단하게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그런걸 구체적으로 말할 능력이 없으니까, 가장 간단하게 기타로, 멜로디로, 모호하고 알수 없는 가사로 얘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지요. (드린지 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