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상에 두 차례 지명되었던 쿠바의 음악 그룹 "티엠포 리브레"는 선동적이고 흥겨운 팀바-절로 춤추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라틴 재즈- 연주와 유혹적인 손-SON- 리듬으로 전 세계의 공연장과 재즈 클럽, 무도회장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쿠바 출신으로만 결성된 최초의 진정한 팀바 악단으로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이 악
단의 단원들은 쿠바 제일의 클래식 음악원인 "ENA"에서 음악을 배웠다. 이들의 신작 앨범 [아바나의 바흐, BACH IN HAVANA]는 이들이 쿠바에서 접했던 두 가지 음악 세계, 낮에는 바흐, 밤에는 아프리카-쿠바 음악에 영광을 돌리고 있다. 쿠바 음악은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 문화,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 등 언제나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종종 서로 상충하는 문화의 혼합이었다. 음악가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다. "티엠포 리브레"의 단원들의 출신지는 산티아고, 피나르 델 리오, 카마구에이 등 쿠바 전역에 걸쳐 있다. 그러나 음악적인 면에서는 우리 모두 음악과 꿈으로 유명한 도시 아바나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말하자면 이중적인 삶을 산 것이다. 우리는 낮에는 엄격한 러시아 식 음악원인 "ENA"에 다니면서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밤에는 길거리나 클럽 혹은 단원의 집에 모여 산테리아의 종교 의식을 이루는 룸바나 팀바, 탐보르를 연주했다. 이들 음악은 아프리카-쿠바 기원이라는 이유로 국립음악원에서는 금지되었다. 내 아버지는 내 첫 피아노 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쿠바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중 하나였다. 우리 집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보다 위대한 신은 없었다. 룸바나 탐보르를 연주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아버지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전주곡과 푸가를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서 잠들곤 했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것은 내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마술적인 순간이자 내가 쿠바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마다 돌이켜 떠올리는 추억의 순간이며, 내가 그 진실성을 재창고하고자 분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여러 해 전에 29가와 31가 사이에 있는 수수한 집의 작은 2층 방에서 탄생했다. 창문은 열려 있고, 열대의 밤공기는 따뜻하고 달콤하며 "바흐"와 바타 소리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나는 불현듯 집에 돌아와 있다. 나는 "바흐"와 함께 아바나에 돌아와 있는 것이다. - 호르베 고메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