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넉넉함까지 녹아있는 “김수연 춘향가 완창”
환갑을 바라보는 김수연 명창은 그녀 인생의 가을이고, 그녀 소리 인생에도 고운 단풍이 들었다. 가을엔 모든 곡식과 과실들이 결실을 맺듯이 그녀의 소리도 깊은 열매를 맺었다.
앳된 시절 서울 국악 예술단에 입단하여 박초월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사사 받아 1980년 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이수자로 지정되었고, 수십년을 변함없이 꾸준한 공연을 하여 우리의 소리를 세계에 알리고 쉰이 다된 나이에도 적벽가를 사사 받아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우는 열의를 가졌다. 특히나 김수연의 춘향가에는 정응민-성우향을 잇는 정통성과 함께 동편제의 웅장한 기상과 서편제의 기묘한 감성까지 고루 녹아있다.
이번 김수연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 완창>은 스튜디오의 답답한 공기와 방음벽을 과감히 버리고, 경기도 남양주 한 전통한옥 ‘운당’에서 산바람과 멀리 강내음을 맡으며 가까운 지인들과 제자들의 추임새에 맞춰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녹음을 넣었다.
김수연 소리의 넉넉함이 절정에 달한, 봄의 생기와 여름의 물기가 나뭇가지 끝까지 번져 진한 가을햇살 같은 농익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