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남자 파두(fado) 가수들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 받고있는 아티스트 카마네(Camane)의 두 번째 라이센스 앨범.<BR>분명 파두는 포르투갈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여자 가수들의 활약이 훨씬 크다. 남자 파두 가수의 노래는 솔직히 어색하다. 하지만 카마네의 파두를 처음 듣는다면 그 음색 때문에 약간의 낯설음은 어쩔 수 없다지만, 곧 우리가 파두 음반을 선택할 때 기대한 것들, 즉 슬픔, 회환, 애환, 향수 등의 슬프고 한서린 정서들과 독특한 창법, 그리고 아름답지만 결코 튀지않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 등으로 가득한 정통 파두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카마네의 창법과 목소리는 그 포르투갈 전통 기타의 겸양과 절제의 미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호소력은 그 어떤 뮤지션의 그것보다 강하다.
유럽 여러 국가들 중 전통적인 대중음악의 역사를 현대에도 이어가는 나라는 몇 되지 않는데, 재미있는 건 포르투갈의 파두는 그 형식과 내용 면에서 이태리의 칸초네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는 점이다. 칸초네의 발생 자체가 낭만에 기초한 사랑의 찬미라 노래 가사에 사랑(amore)이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칸초네 취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두는 정반대로 슬픔에 기초한 비탄의 표현이라 사랑(amor)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곡이 거의 없다. 전형적인 라틴계 미남인 카마네가 비탄을 노래하는 게 사실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파두를 참으로 기가 막히게 소화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지나치게 잘 생긴 외모때문에 무언가 손해를 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