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덜리히 `마지막 리사이틀`<BR><bR>위대한 연주가의 마지막 리사이틀은 콜렉터들에게 언제나 의미심장한 아이템이다. 그 연주가 뜻하지 않게 요절했다면 그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36세에 횡사한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1930-1966)의 마지막 연주회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마지막 연주회는 1966년 9월4일 영국의 에딘
버러에서 열린 가곡 리사이틀. BBC가 녹음한 이 실황은 원래 DG가 분덜리히 사후 LP로 발매하려했으나, 녹음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유가족이 반대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묻혀있었다. 하지만 음원을 보관한 영국 바비칸의 음악 공연연구센터(MPRC)가 간간히 연주회를 공개해왔고, 90년대 중반 미토(MYTO)레이블이 몇 개의 곡을 제외하고 CD화했기 때문에 이미 매니아들 사이에 `컬트작`으로 여겨져왔다. <BR>이제 DG가 보다 발달된 기술을 이용해 먼지 묻은 마스터테이프를 우량한 음질로 복원했다. <BR>당시 분덜리히는 슈투투가르트의 뷔르템부르크 오페라단과 함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자신의 최고 배역인 타미노(모차르트-마술피리)를 불렀다. 모차르트 테너로 이름이 높던 가수는 이 시기 독일 리트에도 탁월한 재능을 과시하면서 리사이틀리스토로도 명성을 확고히 다지고 있었다. 페스티벌의 메니저였던 피터 다이아몬드가 오페라와 별로로 분덜리히의 가곡 리사이틀을 마련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상고 같던 리사이틀은 3주 후 분덜리히가 급작스럽게 타계함에 따라 영원히 `전설`로 남게 된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