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헤비 메탈에 대한 頌歌 </b>
사실 이 앨범은 전작 「Magica」를 듣고 다시 한번 디오의 재능에 감탄했던 많은 팬들에게는 `어쩌면` 아쉬움을 주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전작의 무겁고 헤비한, 마치 디오 이전의 블랙 새버스 시절의 음악처럼 음산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오면서 얼핏 스케일 큰 프로그레시브 록을 연상케 하던 음악이 너무나 선명하고 밝고 경쾌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디오의 특징은 로니 제임스 디오의 폭발적인 보컬이 아니던가.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 앨범이 그다지 묵직해보이지 않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날로그 녹음 대신 프로툴을 사용한 디지털 레코딩을 처음으로 시도한 디오의 앨범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얼마전에 공개된 록 밴드 수퍼트램프의 신작 「Slow Motion) 역시 밴드 역사상 최초로 프로툴을 이용한 디지털 레코딩을 했는데, 처음 듣는 순간 설마 이것이 수퍼트램프?라고 놀랐을 정도로 선명한 사운드가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실망의 이유는 디지털 레코딩이 아니다. 메가데스 역시 프로툴로 레코딩을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건조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디오 특유의 느리고 장중한 분위기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전작의 웅대한 스케일 대신 일반적인 메틀 밴드처럼 평범한 스타일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 앨범이 `시대착오적인 헤비메틀 앨범`이라는 지극히 확신에 찬 평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당신의 몸을 흔들어줄만한 스트레이트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음산한 인트로로 시작하지만 곧바로 헤비메틀 특유의 리프가 터져나오는 톱트랙이자 타이틀 트랙 `Killing The Dragon`과 블랙 새버스의 곡 인트로처럼 시작하다 역시 전형적인 8비트 헤비메틀 리프가 터져나오는 `Along Came A Spider`는 디오의 새 앨범을 단적으로 소개하는 곡들이다. 특히 `Along Came A Spider`는 덕 앨드리치의 기타 솔로도 인상적이다. 이런 스타일에서 좀더 빠르고 스피디한 진행을 보여주는 `Better In The Dark`은 마치 주다스 프리스트의 곡을 로니 제임스 디오의 보컬로 듣는 듯한 곡. 따라서 이 앨범은 전형적인 80년대 헤비메틀 사운드를 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여전히 듣는 것만으로도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로니 제임스 디오의 보컬이 덧입혀진 곡들이라는 점에서, 헤비메틀 팬들에게 환영을 받을 곡이다.
이 앨범에서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질만한 곡은 아무래도 `Push`일 것이다. 디오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곡이라는 `Push`는 디오 특유의 분위기보다 헤비메틀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헤비 로큰롤 트랙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Rock And Roll`이다. 레드 제플린이 불렀던 같은 제목의 곡이나, 익히 알고 있는 로큰롤의 사운드가 아니라 앨범에서 가장 느리고 헤비하게 진행하는 `Rock And Roll`은 하드록/헤비메틀의 중심을 관통했던 로니 제임스 디오가 바치는 송가(頌歌)이자 자신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한 트랙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앨범은 전작의 완벽한 컨셉트나 스케일과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헤비메틀은 단순히 성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거나 시대 흐름에 맞춘 복고성향의 추종이 아니라 블루스록과 하드록, 그리고 헤비메틀 시대를 지나며 당대의 음악을 직접 들려주었던 로니 제임스 디오의 열정이다. 젊은 팬들을 사로잡는 음악과 디오의 음악, 확실히 차이나지 않는가. 그리고 당신은 이 앨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헤비메틀 사운드에 열광하지 않았던가. 바로 그것이 디오의 모습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Killing The Dragon」은 가장 디오다운 앨범일 수 있다. 그의 놀라운 정열을 담고 있는 「Killing The Dragon」은 당신에게 헤비메틀의 힘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바로 그 시절로 확실히 되돌려줄 것이다.
자료제공: 포니캐년 코리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