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Year On The Streets
시골의 차고 같은 허름한 건물, 철제 지붕 위에 페인트로 아로새긴 `Vagrant`의 로고, 그리고 벽에 기대 세워진 어쿠스틱 기타 한 대. `길 위에서의 또 한 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앨범은 한 마디로 [베이그런트(Vagrant)]라는 레이블 자체를 주제로 당연히 [베이그런트]에서 발매된 편집 앨범이다. 그리고 앨범을 들어보기 전에 이미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같은 레이블`에 소속된 이들 밴드들의 음악은 그 내용 면에서도 같이 묶일 만한 충분한 공통적 흐름을 지니고들 있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내 손으로 뮤지션들을 발굴해 음반을 내도록 하겠다는 순진한 생각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은 이런 작은 레코드 회사들은 음반 팔아서 돈 벌어보겠다는 생산적이고 상업적인 마인드와는 애초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티스트를 픽업하는 과정에서도 이 뮤지션이 잘 팔릴까, 하는 계산은 뒷전이고 제작자의 취향이 앞선다. 자, 그렇다면 아래의 정보와 더불어 이제 이 [베이그런트]라는 레이블의 취향은 어떤 것인지, 이 꼬리표를 달고 있는 밴드들은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지 맛보기 할 차례다. 참고로 [Another Year On The Streets]는 미국에서는 원래 1집과 2집으로 연차를 두고 발매되었던 것이며, 본 작은 그간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던 특집 본이다.
1. Regret / The Get Up Kids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1999)
이 곡은 아는 것처럼 영국의 전설적인 모던 록 밴드 뉴 오더(New Order)의 것이다. 겟 업 키즈가 새롭게 소화해낸 이 곡은 뉴 오더의 매끈한 느낌에 비해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쩐지 묘하게 매력적이다. 캔사스 출신의 네 친구가 `97년 데뷔 앨범 [Four Minute Mile]을 발표하면서 겟 업 키즈의 본격적인 출발이 이루어졌다. 생각지도 못하게 대학가와 클럽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은 머틀리 크루(Motley Crue)와 픽시스(Pixies)의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고, 새 멤버 제임스 듀이즈(James Dewees)를 맞아들인 뒤 두 번째 앨범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를 내놓았다. 겟 업 키즈를 이야기할 때면 `이모(emo)`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emotional`에서 나온 이 조어는 `core`를 결합해 `emo-core`라고 쓰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펑크와 하드코어의 연장선에 놓여 있지만 가사와 멜로디가 개인적인 감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는 의미다. 80년대 후반의 푸가지(Fugazi)에서부터 브레이드(Braid), 그리고 겟 업 키즈를 포함한 [베이그런트] 레이블의 많은 밴드들은 이런 이모 코어의 물결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점차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이들의 음악에도 등장하다 보니 딱히 `코어`적인 느낌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2. The Pharmacist / Hot Rod Circuit
[Sorry About Tommorrow](2002)
핫 로드 서킷은 보컬과 리듬 기타를 맡은 앤디 잭슨(Andy Jackson), 리드 기타리스트 케이시 프레스트우드(Casey Prestwood), 베이시스트인 제이 러셀(Jay Russel), 그리고 드러머 웨스 크로스(Wes Cross)의 4인조 밴드이다. 처음에는 앤티도트(Antidote)라는 이름으로 [Mr. Glenbowski]라는 앨범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 앨범이 `98년에 록 연주자들을 위한 전문지 `Musician`에서 뽑은 `아직 계약 안 맺은 최고의 밴드` 부문을 수상하면서 뭔가 새롭게 다져보자고 결심을 했던지 이름을 핫 로드 서킷으로 바꾸고 코네티컷으로 이사도 했다. 그리고 첫 앨범 [If I Knew Now What I Knew Then]을 발매한다. 앨범 홍보를 위해 겟 업 키즈, 재즈 튠(Jazz Tune), 그리고 앳 더 드라이브 인(At The Drive In)과 함께 투어를 벌인 그들은 2002년 봄 두 번째 앨범이자 [베이그런트]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첫 번째 앨범인 [Sorry About Tomorrow]를 발매했다. 멜로디도 구성도 네오 펑크 튠의 전형을 따르고 있고, 쉽게 다가오는 친근감이 매력이다.
후략
자료제공; 서울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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