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치오 부조니(Ferruccio Benvenuto Busoni 1866-1924)<BR><BR>
부조니는 1866년 예술의 도시 피렌체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클라리넷)와 어머니(피아노)는 모두 음악가였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운 부조니는 8세 때에 트리에스테에서 최초로 공개 연주를 한 다음,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로 순회하면서 연주회를 가졌다.
부조니 또한 재생 피아노 장치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생애 마지막 20여년 동안 60여종의 피아노 롤에 녹음을 남겼다.<BR>
그의 레퍼토리는 아주 광범위해서 소품들이 프로그램의 주류를 이룰 때도 대작을 즐겨 연주했고 시대적으로도 바로크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롤도 그의 그러한 레퍼토리를 어느 정도 반영해 주고 있다.<BR>
그의 장중한 연주 스타일은 이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는 리스트의 <폴로네즈> E장조(1915년 녹음)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 자신에 의한 카덴짜 또한 그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하나의 계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디스크에 담긴 또 다른 2개의 리스트 작품에서도 부조니의 연주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BR>
<도깨비 불>에서는 셈?여림의 대비가 선명하고, <사냥>의 경쾌한 연주는 우리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음반으로는 별로 녹음을 남기지 않은 탓으로 연주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의 리스트 연주는 그의 연주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 바흐의 <샤콘느>는 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부조니 자신에 의한 이 작품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은 오늘날에도 많은 피아니스트에 의해 연주되고 있지만, 이 작품의 연주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힘과 통찰력 그리고 음악성은 거듭 음미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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