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순례의 해 `제2년 이탈리아` - Emanuele Arciuli(piano)
<Br>리스트는 평생동안 자기 작품의 지속적 개작을 통해 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하였는데 이러한 연유로 그의 작품목록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게 되었다. “초절기교 연습곡” 초판본과 동년 작인 <순례의 해> 초판본은 기교만을 위한 기교와 비르투오시티를 지양하고 동시기의 또 다른 걸작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에서와 같이 내관(內觀) 즉 내성(內省)적 성격을 갖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아르출리는 미려하고 뭔가를 동경하는 듯한 열망적이면서도 사무치는 슬픔의 순간을 고도로 고상하고 우아한 터치 - 특히 싱코페이션에서 - 를 통한 열정의 순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거장적인 그의 터치는 위대한 힘과 표현력 그리고 영묘한 스모르찬도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악보 속에 감춰진 것을 읽을 줄도 고요함의 소리를 찾아낼 줄도 그리고 음악 외적인 것을 표현할 줄도 안다. 특히 페트라르카의 소네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전설적 대가들의 가장 권위 있는 연주 못지 않을 만큼 아름다우며 내성 즉 내관의 위대한 미학을 지니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