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작품의 전문가인 델러는 지적인 연주로 명성이 높은데, 다재다능한 그의 천부적인 하프시코드 연주는 원전 기악 연주의 선구자이자 정상급 연주자의 것으로 손꼽힌다. 바하의 2성, 3성 인벤션은 1720년 장남인 프리데만의 교육을 위하여 쓴 <클라비어 소곡집>속에 수록되어 있는 것인데, 1723년에 가편하고 재편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다.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는 바흐 인벤션 역시 여러 연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음반이 돋보이는 것은 델러가 작품 전체를 보고 풀어나가는 탄탄한 조형미와 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주 때문일 것이다. 그의 하프시코드 음색에서는 오래된 가구에서 묻어 나오는 짙은 갈색의 우아함과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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