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격렬한 시대를 앞장서 헤쳐갔던 카를 필립 에마누엘은 평생동안 150곡이 넘는 건반 소나타를 작곡했으며, 이 곡들이야말로 작곡가가 직접 음악에 대해 내린 정의, 즉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젤 음악원 교수이자 탁월한 연주자인 장 고베르츠는 “전문가와 애호가를 위한 소나타집”를 중심으로 하프시코드에서 포르테피아노로 향하는 바흐 음악의 다양한 여정에서 가려뽑은 9곡의 소나타를 통해 언어에 의지하지 않고도 듣는 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악곡의 수사학적 의미와 강렬한 감정을 충만하게 표현하고 있다. 슈타인 카피 포르테피아노의 명징하고 다양한 표현력 역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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