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는 편곡한 많은 비발디 작품 중 BWV 593, 594, 596은 오르간을 위해 편곡된 것이다.
스스로가 오르간의 거장이었던 바흐는, 오르간이라는 악기는 음역의 광범위한 변화 가능성과 다채로운 음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발디의 협주곡들을 편곡하는데 더 없이 유연하고 적합한 악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반영하듯 이 앨범의 작품들은 비발디 협주곡들의 화려하고 눈부신 아름다움이 오르간을 통해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바흐 자신이 비발디의 작품을 편곡하면서 느꼈던 그에 대한 경외심과 새 창작의 희열이 과연 무엇이었을까를 우리는 학구적 오르간 주자 샤이데거의 헌신적인 연주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