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생 헝가리가 낳은 위대한 피아니스트 토마슈 바사리가 다시금 리사이틀 앨범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70이 넘은 그가 지휘자로부터 다시금 피아니스트로 돌아와 우리에게 남긴 저 격조 높은 피아노 음악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노 거장이 혼심의 힘을 다해 촌철살인의 정신으로 다듬어낸 여기 네 곡의 발라드는 페라이어나 키신조차도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순수하고도 고귀한 음악 혼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우아한 핑거링과 미묘하고 다양한 음색을 자아내는 터치, 진정한 루바토를 구사하며 자유롭게 펼쳐지는 프레이징의 향연! 특히 1번과 4번에서 그는 진정 쇼팽이 의도한, 쇼팽 텍스트가 응당 갖추어야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들이 200여년동안 추구해왔던 발라드의 참된 의미를 찾아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50여년만에 다시금 녹음한 리스트 소나타에서도 바사리의 위대한 예술성은 더욱 위대하게 펼쳐진다. 매 순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왼손 베이스 라인의 실로 독창적인 표현과 리듬의 차원을 벗어나 저 높은 이상으로 향한 이카루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오른손의 귀족적인 자태는 바사리가 단순히 음악의 전달자가 아닌 진정한 음악의 창조자임을 역설한다. 황홀함과 승화감으로 그 서정적인 피아니즘의 세계를 노래부른 바사리에게 더 높고 숭고한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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