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덜랜드의 1959년 코벤트 가든 <루치아> 데뷔 실황 연주. 칼라스 이후 벨칸토 오페라의 새로운 여왕이 탄생하는 순간을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서덜랜드 팬들에게 최고의 <루치아> 음반으로 회자되었던 것으로 여러 군소 레이블을 통해 비정규 발매되어 왔으나,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공인한 정식 발매는 이것이 처음이다.
거장 툴리오 세라핀의 철저한 지도 아래 무대 위에 오른 서덜랜드는 가히 완벽에 가까운 <루치아>를 선보인다. 특유의 비브라토와 트릴의 기교는 눈부시며, 극적인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신선하고 풋풋한 초기 음색은 이후 스테레오 시대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서덜랜드의 <루치아>에 대하여 반신반의했던 당대의 청중들을 숨 막히는 정적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광란의 아리아’는 역대 최고의 명장면. 전성기의 칼라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기교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당시 공연에 대한 서덜랜드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가 보너스로 수록되어 서덜랜드 팬들에게 더욱 값진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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