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그린베르그는 마리아 유디나와 함께 20세기 소련을 대표하는 여성 피아니스트이다. 1908년 오데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린베르그는 27세 화려한 성공의 문턱에서 남편과 부친의 체포와 처형, 자신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박해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연주인이다. 아주 드믄 해외 공연에서의 열정적 찬사에도 불구하고 소련내에서 그녀의 실력은 외면받았다. 그녀의 스튜디오 녹음이 희귀하고 영상자료 하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고난으로 점철된 굴곡진 삶을 산 그린베르그 였지만, 절벽끝에 피아나는 꽃처럼 그녀의 손끝에서 창조되는 음악은 명료하고 영롱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며,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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