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은 눈부신 관악기법과 화려한 피아노 테크닉이 돋보이며 강렬한 에너지로 충만한 작품이다. 플리에르는 길렐스와 어깨를 겨뤘으나 손가락의 마비로 연주를 그만둔 비운의 피아니스트이다. 이후 후진을 양성하며 러시안 피아노 스쿨의 중심으로 자리하였다. 희귀한 그의 녹음으로 단호하고 강렬한 연주가 콘드라신과 함께 러시아의 웅혼한 기백을 노래한다. ‘교향시’라는 부제를 지닌 단악장 교향곡 3번은 오르간과 15대의 트럼펫이 합주하는 대편성의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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