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존는 텔레만, 핸델, 바흐의 동시대인이자 친구로서 18세기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수많은 글을 썼고 그의 귀중한 문헌은 오늘날 독일 바로크 음악을 연구하고 연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이론가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마테존의 적지않은 음악 작품들이 펜과 종이의 그늘에 가려져있다. 겨우 한두 음반으로 음악가로서 마테존의 진면목을 알기란 어렵겠지만 크리스티아노 홀츠가 연주하는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마테존 재발견의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다.
함부르크 주재 영국 대사 가정의 음악 교사로 일한 것이 인연이 되어 마테존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두 권의 모음곡이 1714년 런던에서 출판되었는데 거기서 선곡한 모음곡과 모음곡 악장이 수록되어 있다.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가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모음곡 양식에 이탈리아 풍과 프랑스 풍의 쿠랑트를 한 모음곡에 배열하는 등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취향을 혼합하려고 했는데 특히 프랑수와 쿠프랭의 영향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독일 고유의 대위법 양식도 극도로 연마하여 바흐처럼 마지막 지그를 엄격한 푸가를 쓰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크리스티아노 홀츠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네덜란드에서 공부하며 자크 오흐, 귀스타프 레온하르트 등 정통 네덜란드 건반악파를 사사한 신성으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마테존의 하프시코드 작품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연주악기는 브루스 케네디가 복제한 미하엘 미트케의 2단 건반 하프시코드이다. 미트케 악기는 대 바흐도 애용했던 18세기 초반 중부 독일의 뛰어난 하프시코드로 그 섬세한 만화경 같은 음색이 라메 레이블의 뛰어난 녹음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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